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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자기계발서에 대해


2008년 10월 쓴 글을 옮김



자기계발서는 좋아하지 않는다.

시간낭비하지 말고 모든 일엔 우선순위가 있으니 '중요하지 않은' 소소한 즐거움은 제껴라..라고 말하는 것,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로 조직에 융화됨을 최선으로 삼는 것, 대체 어떻게 이렇게 모든 일들을 쉽게 확신할 수 있는지 궁금한 것 등등 하라는 짓들이 나와는 가치관 베이스가 전혀 다른 걸로 보인다.

그러나, 예술 작품 중에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지만 다른 면에서 의미있는 작품들이 엄청 많은 것처럼, 자기계발서도 잘 읽어보면 내게 쓸데없는 내용만 있는 건 아니다.

(물론 사람이나 어떤 사물이나 각 부분들이 긴밀히 연결된 하나의 유기체라고 본다면 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음이 전반적으로 다른 여러 면에 영향을 끼치고 있을지도 모른다. 머 오염된거랑 비슷하다고나 -ㅅ-. 그럼에도, 부분적으로 내가 배워갈 수 있는 점은 존재한다-물론 원의도와는 다르게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일 가능성 농후함. 뭔말이야... -ㅅ- 글쓰기는 역시 귀찮다)

암튼 머

자기계발류 책들이 목표를 향해 시간낭비하지 말고 뛰어라..라고 조언하는 것에는 비록 반발감이 느껴지지만..

그렇다고 목표나 지향점 없는 삶이 바람직하다는 것은 아니잖아. 무엇도 나의 시간낭비와 게으름과 열정없음을 대변해줄 수 없다.

뭐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하다면야 그렇게 사는 거지만,

아니니까. -ㅁ-ㅋ

사실은 현실을 생각할 때마다 마음 속 어딘가 조급하고 짜증나니까. 최소한 매일 매순간 시간을 갖다 버린다는 느낌은 받지 않도록 살아야하지 않겠어? 조금 더 열심히, 풍성하게. 이제 이 무미건조한 자포자기의 느낌에 익숙해진건가. 싫다.

p.s.

살면서 가끔씩 다짐하는 것이지만,

외부 자극에 대한 단순 반항보다는 좀 더 주체적인 생각/결정에 의한 결정을 하도록 주의하자고.

왜 이놈의 반항심은 사그라들질 않는건가. 암튼 감정적으로 좀 더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한 다짐.

p.s.2

기억력 최악인 나를 위해 가능한 한 많은 걸 기록해볼까 해.(귀찮겠지, 근데.)

p.s.3

옥스포드 대학에서 1950년 이후 매년 저명학자 불러다 강연시키는 John Locke lecture 시리즈라는 것이 있는 걸 발견했는데 전문을 찾을 수 없을까 -ㅅ-; 관심가는 강연이 머 있어서 가볍게 살펴보고픈... / 최근 자료는 홈페이지에 있지만 예전 것은 (몇십년 전) 없군. -ㅅ-

아 궁금해진 것은 1961-62년의 Nelson Goodman 강연... 책 사기엔 부담스럽고 인터넷에서 가볍게 강연 확인해보고픈...

p.s.4

"애초부터 난 어른이었을까? 아니면 지금도 어린아이 그대로일까? 나이 먹은 지금도... "

by 프랑소와즈 사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