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잡생각들

세계차원과 개인차원의 다원성, 그 둘의 갈등

되는대로 지껄이는 고민들.



1.세계차원의 균형.

2.내 안에서의 균형.


1.세계차원에서의 다원성.

2.개인 안 생각들의 다원성.






1.과 2.는 다원성, 균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엇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삶을 살 때는 전혀 다르다.

사실은, 정 반대의 양식이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1과 2를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말은

실제로 살아보지 않고 함부로 뱉지 않길 바란다.

그것은 단지 너의 논리월드 상상이기 쉬우니까.

치열한 현실이라면, 고민있는 삶이라면, 결국 둘 중 어느 것이 더 우선하는지 선택해야 하기 쉽다.



그러니까, D&D 테스트에서 '악' 성향으로 나오면서도 자신이 선이라 주장하는 논리가 1.이다.

기독교에서 지쟈스를 배신했다는 유다가 궁극 선이라고 하는 관점이 1.이다.

조선후기 수묵화와 같은 관점이다. distant view. 자세히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패스.







과거, 2.였을 때의 내가 훨씬 강경했다.

다양한 생각을 모두 인정하려 하는 인간이 아니면 사실은 개무시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조금이라도 보수적이거나 권력지향적인 인간을 용서할 수가 없었다.

모든 권력, 정부, 단체, 단체장을 용서할 수 없었다. 



물론 현실 무시한 개소리다.


먼저 이런 생각은 지극히 엘리트주의적인 생각이다.

생각들이 다원적인 개인들이 훌륭한 인간이라는 전제는 일종의 엘리트주의다.

안타깝게도 알려진 역사상 생각이 다원적인 개인들이 다수였던 적은 아마 한 번도 없었다.

세상은 그렇게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상이 관리되고 유지되어 굴러가려면, 유지자들의 생각이 다원적이어서는 안 된다.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일치가 있어야 효율적으로 굴러가는 것이 현실이다.

유지자들의 비율이 커야 너무 자주 바뀌지 않고 세계가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아무튼 그래서 머리 굳은 새끼들(유지자)이 대다수인 현실에서, '아냐 사람들도 모두 자유롭게 생각을 바꿀 수 있어. 그러므로 다원성의 적인 권력집단을 개해체하고 동등한 컴니티를 만들면 행복이 찾아올 거심미다'라는 생각이야말로 현실 개무시 개병신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땐 행복할 수가 없었다. 

생각이 다원적인 개인을 추구한다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선호를 무시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아니 가져왔다.

내가 어떤 것을 더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특정한 생각에 무게를 더 준다는 생각이 '내 안의 다원성' 원칙에 위배됐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는 내 안의 욕구와 감정을 누르고 '모든 생각에 공정하려' 애썼다.




결론적으로, 2.는 초월한 닝겐이 되려는 시도이며 그것을 암묵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강요하는 것이다.

나 스스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걸 다른 사람에게까지 강요할 필요는 없다고? 그 말은 결국 타인은 나만큼 잘나지도 못해서 그냥 그딴거 쳐 버리고 하급 인간으로 살아라..라는 뜻이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그냥 엘리트주의지.






그러나 1.이 되고자 하는 나는, 

스스로 가장 편한 역할을 맡으려 하고 있다. 보다 나은 인간이 되려는 시도 따위 없다.

나같은 쓰레기 인간도 있어야하기때문에 양심의 가책같은거 덜하다.




아...모르겠다.

리버럴리즘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는 잘 보고 있잖아.

아 ㅅㅂ 생각하기 귀찮아서 일단 접는다. 

ㅅㅂ 뒈질때까지 이딴 고민이나 해야되나.

왜 ㅅㅂ맨날 나는 이 꼴로 이지랄인거지. 평생. 





p.s. 사실 이 쓸데없는 헛소리를 쓰기 시작한 것은, 내가 과거에 소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한 여러 문화물들을 개적대시했던 과거가 있었기때문이다. 그 외의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고. 그것이야말로 진정 편협하다.


여기서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것은, 그냥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어떤 특정한 생각만이 옳다는 주장이 감지되는 순간 (특히 그 특정한 생각이 지배가치일 경우 더더욱) 그 모든 문화물들은 쓰레기가 되는 것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이 잡문은 고 박완서 씨 생각을 하다가 쓰기 시작한 것이다. 풋내나는 2.시절, 나는 박완서 씨의 글을 조금 읽다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부분에 심히 거슬려, 집어던지고 다시는 읽지 않았었다. 그러나 결국에는 아무것도 옳지 않고 아무것도 절대적이지 않은 이 세상에서 그런 잣대야말로 매우 위험하다.


그렇다. 스스로 다양하고자 했던 나야말로 정말 편협한 인간이었다.

'잡생각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부  (0) 2014.04.20
혼자구나.  (2) 2014.03.12
돌아보며.  (0) 2013.12.31
"열심히하겠습니다"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0) 2013.12.01
노예 얘기가 나와서 또 한마디 덧붙이자면  (2) 2013.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