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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보고듣기(영화,애니,공연)

[공연] 뮤지컬 엘리자벳 개드립 소개 (오스트리아 오리지널)


개잡취미라 뮤지컬도 재미있게 보긴 하지만, 뭐 그렇게 찾아 보는 편은 아닌데, 유독 이 뮤지컬은 수년 전부터 예의 주시해 왔습니다.
바로, 오스트리아 뮤지컬 엘리자베트.
한국에서도 요즘 공연하고 있죠. 한국 것은 아직 보지 않았으므로, 오리지널 캐스팅에 관한 이야기를 적어봅니다.

(※ 그리고 한국판 공연을 봐 버렸음.
덕후로서의 감상...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했지만, 딱딱한 궁중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평생 방황하다 죽은, 오스트리아의 황후 엘리자베트(애칭 : 씨씨, 오스트리아판 마리앙투아네트 캐릭터)의 비극적 일생을 그린 이야기인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죽음'을 의인화하여, 이 죽음씨와 씨씨가 평생 사랑의 밀당~♡을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죠.




오래된 알레고리라는 댄스위드죽음~ 덩실덩실.jpg

 


그러다 보니 전개상 좀 억지스러운 면도 있지만(누가 죽는 장면은 죄다, 죽음씨의 치명적인 유혹에 넘어가는걸로 나오니..), 카리스마 있고 적합한 배우가 캐스팅되어 잘 연기해 낼 경우 신선한 재미가 배가됩니다. 그걸 소화 못하면 웃겨서 재미있고, 잘 하면 잘 해서 감탄하게 되고요.


 
<캐스팅의 좋은 예>


차갑고 날카롭지만 아름다운 죽음 씨와 호기심많고 당당한 말괄량이 씨씨의 좋은 대립.
마이케라는 여배우와 올렉이라는 남배우 캐스팅.





<캐스팅의 나쁜 예>
 


국일관나이트 슛돌이를 찾아쥬쎄요~ 싸모님 마음은 내가 안다니까.jpg






솔직히 아들친구랑 원조교제하다 들킨 40대 후반의 중년부인의 고뇌삘.jpg





위 나쁜 예의 남배우는 마테라는 젊은 배우고, 여배우는 누군지 까먹었습니다.. 아무튼 이 버전도, 어쩄든 죽음은 나이를 초월한 존재라는 점을 생각하면 뭐 나름 논리적으로는 이해 되네요;;ㅋㅋㅋ



암튼 이 뮤지컬을 감상하다 보면, 영국, 미국, 프랑스 등의 뮤지컬과 분위기가 사뭇 다름을 느낍니다.
음악은 더 절도 있고 딱딱하지만 힘찬ㅋㅋㅋ 느낌이며, 주인공들은 감정표현을 할 때조차 절도가 넘칩니다
이런 절도 넘치는 스타일도 나름 상당히 매력적이더라고요.



그리고 내용이야 말할 것도 없고, 몸짓이나 시선, 태도 등에서 확실히 서방게르만야만국이 동방허세지국보다 여성의 위상이 높은 것이 은근 보여서 부럽더라고요.
죽음+엘리자베트의 춤만 봐도 서로 굉장히 당연하다는 듯 동등한 태도로 손을 내밀고 거부하고 끌어당깁니다. 그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당연하다는 듯한, 당당한 몸짓들이 상대적으로 좀 더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살고 있는 처지로서, 눈에 들어오는군요.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 뮤지컬의 배경이 뷁년 전인데 말입죠 ㅋ)

 


암튼 궁금할 때 감상하기 위해, 1990년대 초반 영상 퍼옵니다. 어디서 미니콘서트 했던 영상인듯. 죽음역에는 우베, 엘리자베트역에는 피아.. 라는 배우가 맡았습죠ㅋ 가장 진중한 스타일의 배우들입니다... 전 좋아해요.
단, 워낙 옛날꺼라, 90년대 초반 노래방 배경화면 스타일의 화면이 갑툭튀 함... 좀 웃겨도 참아야 함.

 
 


진지한 얼굴의 청년 뒤로 꽃과 나무가 살포시 포개져 날리는 그리운 1990년대 노래방스타일 영상.jpg











아래는 Wenn ich tanzen will의 가사 한국어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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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배우(캐스팅의 좋은 예인 올렉 & 마이케)의 버전을 하나 더 추가했습니다. 음향이 황이네요...
그래도 종종 감상할 용도로~~ 잇힝~






 p.s. 예전에 모 카페에서 주절거린 글을 재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