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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테스트 & me

[MBTI테스트] 8기능 테스트를 해봤다

댓글 달아주신 쟈크리님께서 8기능 테스트 링크를 소개해주셔서 한 번 해 봤다.

(먼저 찬양합니다. 굽신)

테스트 링크는 여기다.


1.8기능모델?

보통 MBTI의 각 유형을 설명할 때, 심리기능 4개를 들먹여 유형의 성격특성을 설명하곤 한다. 

예를 들어, INTP라면 Ti-Ne-Si-Fe 순서로 심리기능을 익숙하게 쓴다더라. 제일 앞에 나오는게 제일 익숙하고 많이 쓰는 기능이고, 제일 뒤에 나오는 4번째는 열등기능이라고 해서 자기가 익숙하지 않은 기능을 의미한다. 그러니까 INTP의 경우에는 Ti(내향사고)가 제일 익숙하고, Ne(외향직관)을 보조로 쓰며, Si는 좀 안 익숙한 편이며(보통 중년기쯤 발달), Fe(외향직관)은 이들의 열등기능, 곧 가장 불편하고 잘 안 쓰는 기능이라고 한다.


그러면 당연히 의문이 생긴다.

'여기 안 나온 Te(외향사고), Ni(내향직관), Se(외향감각), Fi(내향감정)는 어딨는거임?'


아 눼. 그래서 이 나머지 4개 기능까지 포함해서 어떤 닝겐이(그 닝겐이 존비베라는 사람이라고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적이 있음) 8 function 이론을 만들어냈다고 한다. 기존 테스트에서 언급하지 않았던 이 나머지 4개 기능이 5-6-7-8번째로 많이 쓰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던 것도 같다.

"그렇다면 내 Ne(외향직관)가 거의 곶아에 가깝던 4차 기능 Fe(외향감정)보다도 못 쓰는 기능이란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지만, ....이론 등은 지금 찾아보기가 귀찮아서 안 찾아보겠다.

궁금하신 분은 John Beebe를 검색해보자.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한다고 위키가 첫줄에 말해준다. 

(<- 그렇다. 안 찾아본다고 하면서 이미 조금 찾아봤다는 언행불일치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자세히는 보지 않겠다는 의미다. 쿨럭.)



2. 테스트

아 그렇지. 일단 내것부터 해 봐야지. 

'생각보다' 문항 갯수가 많진 않으니 심심풀이로 해 보자. 48문항이다. 

영어로 돼 있는데, 지금은 친절하기 귀찮은 타임이라 한글로 쓰진 않겠다. 

어차피 한글로 써도 내 맘대로 초월번역할거긴 함ㅋ.



내 결과는 아래 더보기에.



뭐시여???? 

INFP????????


INFP는 Fi-Ne-Si-T(e) 맞쥬?

즉, 8기능 모델에 따르면, Fi-Ne-Si-Te-Fe-Ni-Se-Ti 순으로 발달해야 적절한데, Ti나 Ni가 너무 높고, Si가 너무 곶아임.



3. 내 결과 주관적인 해석

- 결과를 잘 보니, 

Fi, Ti가 비슷하게 나왔는데, 이게 좀 딴짓하면서 풀어서 그렇기도 하고, 

최근에 내가 '나를 알자'/ '스스로에게 진실하자' 류의 만트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어서 그런듯. 

저 정도의 차이가 유의한 차이라고는 확신이 들지 않음.


Ne, Ni 역시 그럭저럭 비슷한 정도로 보임. 


....그나저나 Fe, Si는 UNUSED로군. Se는 limited use라.... 갱쟝히 사회생활 하기 힘들려나 시퍼염? =ㅅ=



- 종합적으로 보니까, 8기능 순서대로 발달하는 경우가 실제로 많을까 의심이 듦. 

다른 사람들 것도 봐야겠지만 그냥 딱 한 번 검색해보니 INTP with high Fi라는 사람들도 꽤 많이 나옴. 내가 위에 적어둔 것이 8기능 이론이 제시한 내용이 맞다고 가정했을 때, INTP에게 Fi는 8차기능이 됨. 그러므로, INTP한테 Fi라는 존재는 그냥 없어야ㅋ 정상인데 Fi를 많이 쓴다는 INTP 꽤 다수 발생?ㅋ 이건 좀 정당화가 어려워짐.


그러니까, 단순하게 생각해보겠음. 오캄의 수염칼.

그냥 어떤 한 기능이 발달한 사람은 외향이든 내향이든 다 높게 나올 듯함.

예를 들어, 나는 직관 기능 자체를 많이 써서 Ne든 Ni든 다 'excellent use'라고 높게 나오는 듯함. 그냥 나님이 하도 외향직관기능을 지나치게 쳐 많이 쓰다보니 가끔 내향직관도 얻어 걸려서 많이 쓴다고 나온 거 아닌가 싶음ㅋ. 



- 그래서, 아래는 그냥 단순히 많이 쓰는 기능이 내외향 상관없이 높게 나올 확률이 크다고 가정하고 해석해 보겠음. 

사고 Ti-Te나 감정 Fi-Fe는 직관보다는 좀 덜 쓰니까, 내향쪽이 높게 나온 것 같음. 

그리고, 사고, 감정이 다 내향쪽에 월등하게 무게가 실리는 걸 보면, 인식형(P)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리는 듯. 

(즉, 판단기능이 내향이니까 인식기능은 외향일 것으로 추정하는 것. 그러므로 Ni가 아니라 Ne를 주/부기능으로 사용할 듯)


- unused라는 Fe Si때문에 혼돈이 좀 오는데 사실 Se도 보면 limited use임ㅋ. 

그냥 감각이 곶아다라고 안전하게 결론내릴 수는 있음염...

단지 Fi는 높은데 Fe가 곶아라서 내가 Ti인지 Fi인지가 헷갈리긴 하는데, 

Te는 good use인데 비해 Fe는 완전 곶아니까 T쪽이 발달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림. 


그러면 Ne+Ti가 되니까... 

야~~ ENTP 혹은 INTP구나?원점으로 돌아와쓰요. 



- 둘 중에서라면, 사고보다 직관을 너무 골고루 쳐 쓰는 걸로 보아 ENTP의 가능성이 높을까? 

그런데, 그러기에는 전반적 지표가 내향 쪽이 많이 나온 듯하고, Fe가 너무 대놓고 곶아다. 문제는 Si도 대놓고 곶아구나.

그냥 뭐 인간 자체가 별로 발달을 못했다고 해석하면 될 것 같다. 뭐가 돼도 내 3차기능은 망했음. 





결론: 성숙한 닝겐이 되자.

결론2: 귀찮아졌음. 

결론3: 이제 놀만큼 놀았으니 퇴거ㅋ. 




p.s. 노파심에 마음 약해서 첨언: 8기능모델에서 8 function이 순서대로 많이 쓰인다고 가정하고 있는지, 저자의 목소리는 전혀 확인하지 않았음. 

      <- 움 그러고보니, 이거 뭔가 감각기능 사용하는거 아닌가? 내가 감각관련 문항에 너무 비관적으로 체크ㅋ한 것인가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