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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삶은 온전히 혼자라지만 사람은 고립될 수 없다

지금까지, 어려움은 혼자 감당하고 책임지려 해 왔다.
그러나 그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사람은 온전히 고립돼서는 살아갈 수 없다. 
누구에게나 사회적 지지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감정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누군가에게 심히 의존하고픈 때가 찾아온다.


게다가 이젠 더 이상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네트워크 사회라고 부르든 뭐든간에. 

개인적으로 그 '네트워킹' 혹은 '인맥'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용례나 여러 상황들을 불편해 하지만, 
내가 싫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부정할 수야 없지.

분명 이제는 혼자 묵묵히 노오오력하고 감당하는 것보다는, 
도움을 외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보다 현명하고 효율적이며 즐겁다고 하는 세상이다. 
패러다임은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고 앞으로 더 그럴 거고.
그런 협력이 편하도록 점점 산업구조들이 바뀌어 가는 것도 맞아. 


그런데 난 지금까지 모든 걸 혼자 묵묵히 해나가는데 익숙해졌기에,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도움을 요청하고 함께 잘 해나갈 수 있는지, 그 방법을 모르겠다.
효과적으로 내 상황과 감정을 전달하는 법도 모르겠어.


내 감정을 전달, 아니 폭발시킬 시점이면 온통 격앙돼서 차분하게 전달하기가 힘들다.
그렇게 되면 상대는 이 상황을 이해 못 한채 '저 미친새끼'라고 간주하게 마련이지.

그리고 도움을 어떻게 요청해야하는지에 대한 요령도 없어서, 
도움을 요청할 준비를 하다 보면 그 도움 요청 준비 과정 자체에 지쳐버린다. 
그래서 결국 '아 c8?ㅋ 혼자 하고 말지' 하며 그냥 혼자 감당해버리게 된다.


그러니까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도
이런 걸 잘 하는 방법을 교육해 달라고.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거라고? 아 의외로 이게 하나도 자연스럽지 않은 사람도 있게 마련이니까. 

병신같지만 책으로라도 배워야 될 사람도 있는 것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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