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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

삶은 온전히 혼자라지만 사람은 고립될 수 없다 지금까지, 어려움은 혼자 감당하고 책임지려 해 왔다. 그러나 그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사람은 온전히 고립돼서는 살아갈 수 없다. 누구에게나 사회적 지지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감정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누군가에게 심히 의존하고픈 때가 찾아온다. 게다가 이젠 더 이상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네트워크 사회라고 부르든 뭐든간에. 개인적으로 그 '네트워킹' 혹은 '인맥'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용례나 여러 상황들을 불편해 하지만, 내가 싫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부정할 수야 없지. 분명 이제는 혼자 묵묵히 노오오력하고 감당하는 것보다는, 도움을 외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보다 현명하고 효율적이며 즐겁다고 하는 세상이다. 패러다임은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고 앞으로 더 그럴 거.. 더보기
김치 스윗 얄팍 발라드를 사랑할 것입니다 부끄럽지만 고백한다. 평소에, 김치발라듴ㅋㅋㅋㅋㅋ거리면서 목꺾어지는 구성진 발라드를 쳐비웃고 다녔다. 절대 그렇게 평가할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어떤 날, 어떤 극단적인 기분에서는 구수한 김치발라드가 땡길 수도 있고 굉장히 얄팍하고 스위트한 노래가 땡길 수도 있는 것이다. 단지 평화로운 상태에서의 내가 그런걸 손가락질하면서 취향 구리다고 말할 수 없는 거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손발이 오그라드는 스위트한 노래 들으며 "아이죠아" 하고 있거든. 평소에 저런 우월감 비슷한 감정을 가졌다는 게 부끄럽다. 그래서 이 부끄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김치발라드를 사랑해보겠다. 근데 사실 내가 듣는 음악이란 것들도 너무 뻔하고 식상하다. 요즘은 음악을 아예 안 듣거나, 어떤 특정 기분을 생성하기 위해 기능적으로 음악.. 더보기
배신에 대응하는 법 고민 내가 한 노력의 대가를 도둑맞았다. 굉장히 바보같은 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걸 알았다. 진척이 왜 안 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발견해버렸다. 아, 그랬었구나. 내가 한 일이 그대로 다른 사람이 한 일로 둔갑했던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조금도 안 바꾸고 그대로 가져가서 알기 쉽더라고. 혼란스럽다. 솔직히 많이 놀라진 않았다. 사실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감지했었다. 단지 구체적으로 이렇게 나타났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을 뿐이다. 내가 혼란스러운 것은 어떻게 대응하는 게 가장 좋은지 모르겠어서다. 전혀 화가 나지 않는다. 그냥 마음이 무겁다. 사실 솔직히, 왜 하필 나에게 이렇게 귀찮은 일이 벌어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과는 더 얽히고 싶지 않아!' .. 더보기
EINTP 개취 일본 소도시행 저가항공 루트 춫천 0.앞에서 아무데나 대충 싼데 여행 휙 간다는 이야기를 썼는데 나는 '아무데나 대충 싼 데'를 가려면 꼭 일본 소도시를 가게 된다. 이건 취향문젠데, 일본 소도시 간다고 했을 때 이런 반응인 사람은 그냥 딴데 가면 됨. "거기 할 게 뭐 있냐ㅋ?" "동남아 가면 돈 조금에 와 진짜 대접받고 왕족처럼 살다 오는데 쬐끄만 일본 시골은 왜 감ㅋㅋㅋ?" 안타깝게도 내가 일본 소도시를 가는 이유는 "거기 할 게 뭐 없어서" "대접받고 왕족처럼 살다 오기 싫어서" 임.ㅋ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나는 일상을 다른 환경에서 잠깐 살고픈 헬조센엑소더스 체험욕구 때문에 다른 나라에 가는 것이라서, 할 게 없는 곳이 이상적이다. 그래야 '관광지 한 군데는 가야되나? 아 어쩌지' 하는 갈등 자체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성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