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생각외마디2018.05.15 01:10

부끄럽지만 고백한다.


평소에, 김치발라듴ㅋㅋㅋㅋㅋ거리면서 목꺾어지는 구성진 발라드를 쳐비웃고 다녔다.


절대 그렇게 평가할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어떤 날, 어떤 극단적인 기분에서는 구수한 김치발라드가 땡길 수도 있고 굉장히 얄팍하고 스위트한 노래가 땡길 수도 있는 것이다.


단지 평화로운 상태에서의 내가 그런걸 손가락질하면서 취향 구리다고 말할 수 없는 거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손발이 오그라드는 스위트한 노래 들으며 "아이죠아" 하고 있거든.


평소에 저런 우월감 비슷한 감정을 가졌다는 게 부끄럽다.


그래서 이 부끄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김치발라드를 사랑해보겠다.





근데 사실 내가 듣는 음악이란 것들도 너무 뻔하고 식상하다.


요즘은 음악을 아예 안 듣거나, 어떤 특정 기분을 생성하기 위해 기능적으로 음악을 소비하고 있거든. 


지금 내가 기능적으로 소비하고 싶은 음악은 그냥 병신같을 정도로 대놓고 얄팍하게 감정을 표현하며 위로하는 음악이다.


그런 기분이면 그런 음악을 찾아 들으면 되는 거야.





물론 이러다가도 정상적인 기분이 되면 또 


김치발라듴ㅋㅋㅋㅋㅋㅋ


거릴 것이다. 


인간의 기억력이란 얄팍해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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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2018.05.08 01:47

내가 한 노력의 대가를 도둑맞았다.


굉장히 바보같은 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걸 알았다. 진척이 왜 안 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발견해버렸다. 아, 그랬었구나.


내가 한 일이 그대로 다른 사람이 한 일로 둔갑했던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조금도 안 바꾸고 그대로 가져가서 알기 쉽더라고.




혼란스럽다.


솔직히 많이 놀라진 않았다. 사실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감지했었다.


단지 구체적으로 이렇게 나타났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을 뿐이다.


내가 혼란스러운 것은 어떻게 대응하는 게 가장 좋은지 모르겠어서다.


전혀 화가 나지 않는다. 그냥 마음이 무겁다. 


사실 솔직히, 왜 하필 나에게 이렇게 귀찮은 일이 벌어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과는 더 얽히고 싶지 않아!' 하며 화를 내고 연을 끊을까.


아니, 그러면 안 된다. 그렇게 모든 걸 버리는 것은 그 자체로 무책임하다.


세상엔 그런 일도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 온통 청정한 곳인줄 알았나. 내가 그런 일을 하지 않더라도 이런저런 일이 생길 수 있음을 인지 해야한다. 


절대로, 그대로 대응하지 않고 도망가는 건 안 된다. 


화를 내고 연을 끊는 것 역시 결과적으로는 도망가는 것이다.





맞서야 한다. 


그러니까, 이것도 내게 있어서는 하나의 사회화 대응 훈련인 것이다. 


이대로 물러서서 모른척한다면, 상대의 행태를 묵인하며, '나는 밟혀도 되는 것'이라는 암묵적 동의를 해 주게 되는 것이다. 


그건 장기적으로 정말 나쁜 대응이다.


그렇게 되면, 나는 정말 도태돼도 괜찮다는 동의를 하는 셈이니까.


몇 번 찌질거리지 않았나. 나라는 인간은 도태각이라고.


그걸 알면 다르게 움직여라.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일단 지금 당장 심한 충돌로 대응하기가 힘들다. 


그런 짓을 한 당사자와 내가 다른 것들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그렇다. 이런 일은 많은 일이 함께 얽혀있는 사람들에게 발생하니까. 


여하튼 하던 일은 하던 거니까 그건 끝까지 해야지.




일종의 트레이드를 제안해야하나? 


내 기여가 별로 없는 일에 기여도를 높여 보상을 달라고 해?


그건 그거대로 같은 종류의 사람이 되는 느낌이다. 그럼 내가 썩는 기분이니까 기분이 나빠서 싫다.


그리고 분명 나는 정당한 기분을 얻고 싶어서 미친듯이 더 기여를 하려고 오버할 것이다. 


그러면 일만 존나게 하고 그 더러움에 동참하는 꼴이 돼서 더 기분이 더러울 것이다.




그러지 말라고 훈계만 하고 빠질까? 


아, 이게 바로 도망가는 것 아닌가.




지난 고마웠던 일을 어케든 생각해내서, 그 빚을 갚은 셈 칠테니까 이번 건 무마한다고 할까? 


그러면 그동안의 다른 일들에 대해서도 그 분의 머릿속에서는 '트레이드해도 되는 건'으로 정당화해서 다른 불공정한 일을 자행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이거, 아무리 봐도 심정적으로는 그냥 더 관계하고 싶지 않다.


물론 더 얽히는 일은 웬만하면 줄일 건데, 


그런데 지금 사안에서 이대로 물러서면 안 된다는 내 에고가 있어서 힘들구나.


여하튼 이거 이러면 안 된다고 지랄은 할 것이다. 


지랄을 해야되는데 화가 안나서 걱정이다.




여하튼 솔직한 내 심정은, 


위에 썼듯이 그냥 귀찮을 뿐이다.


아무래도 공격성이 너무 없는 것 같으니 생활습관을 바꿔볼까 봐.


맨날 뼈달린 만화고기나 뜯고 근육운동이나 하고 그러면 공격성이 증가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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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2017.12.26 23:37

제대로 된 페미니즘, 정치적으로 올바르려하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제대로 모르고 말하는 것 같아서 좀 아닌것 같다. 너무 칼같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만 해야 하는 건 과하다 + 귀찮다'라는 식으로 말을 붙이긴 했는데, 

말하고 나서부터 계속 찝찝하더라고.


중요한 건, 맞든 틀리든 어떤 개소리든 던질 수 있는 분위기 아닌가 싶다. 

사람새끼가 꼭 심사숙고하고 공부해서 맞는 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누구든 말도 안 되는/ 어디서 들은 / 나중에 이불하이킥할 부끄러운 개소리를 던질 수 있다.


나한테는 올바른 길(이 뭔지 모르겠지만)보다도 맞든 틀리든 배운놈이든 못배운놈이든 누구나 개소리를 하고, 그 개소리가 딱히 처벌받거나 과하게 얻어맞지 않는 세상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개소리를 하면서 얘기하다보면 성숙하는 사람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뭐 그렇겠지. 

중요한 건 개소리를 할 수 있는 기회, 분위기 그 자체인 것 같다. 

그게 내 관점에서 더 건강한 사회다.




이건 사람 가치관의 문제니까. 그게 내 가치관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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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2017.11.05 19:55





이렇게 예상별점이 낮은 곳에다, 존나 높은 점수를 주는 쾌감이랄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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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2017.11.05 15:24

할 일을 하기 싫어서 왓챠를 했는데, 나한테 추천하는 영화 태그가 #죽음이다.
드라마는 #막장.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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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막장, 쥬금
잡생각외마디2017.07.08 00:39

어째서 나는 

나이를 먹어도 언제나 어색하고 서툰 것인가.


오히려 어려서 받던 이해와 호감이 차차 벗겨지면서 

서툼이 더욱 부각될 뿐이다.


타고난 성향이라는 것은 알지만, 

최소한 이 성향을 각 상황에 좀 더 매끄럽게 녹여낼 수는 없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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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tp land
잡생각외마디2017.05.15 04:53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내 나름대로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상대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표시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보다는 왜 이러한 질문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나에게는 그 질문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혹은 아예 다른 질문을 해야하는 것이 아닐까 

돌아봐야 한다.



말은 쉽지만, 지나고나서 깨닫는 경우들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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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intp land
잡생각외마디2017.03.29 02:55

세월호 관련 댓글 보다 보니,
자로나 파파이스 이런데서 외부 충돌설 등 허위 음모론 퍼트렸다고 법적으로 책임지게 하라느니 하는데,

저기 말이지.
민주주의는 어떤 문제의 합의 '과정'에 대한 것이다. 결과가 아니다. 그러니까 극단적으로 말해 결과가 좆병신같을 수 있다. 비효율적이고 느리고 당장엔 최악의 선택을 할 수도 있겠지.

단지 민주주의라는 제도에서는, 결과가 좆병신같게 하지 않기 위해, 기본적으로 문제 해결과 관련한 정보를 오픈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게끔 해야되는 것이 전제가 된다. 여기서 느리더라도 충분한 토론과 합의를 거쳐야 하는데,

지금 애초에 소통이 안 되고 정보가 막힌 상황, 전제부터 어겨진 상황에서, 뭘 누굴 욕하고 있는 거냐.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제도는 당장의 효율성을 위한 건 아니다. 장기간 학습하고 교육해서 궁극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 가도록 만들어가야 되거든. 일종의 방법론이니까.

그런데 이런 원칙에 반발하는 사람들이 많아보인다. 개돼지좌빨감정우민정치로 나라가 망조라고 하고, 나랏님께서 공명정대하게 내려주시는 판결을 우아하게 수용하라고 하는데,

그렇게 엘리트시라면 그냥 니네가 모시는 초엘리트왕 하나 정해서 데리고 나가서 따로 살림 차려라.
너네 시장자본주의랑 민주주의 구분도 못하잖아.
그냥 잘 살면(의 정의가 당췌 뭔지도 모르겠지만) 장땡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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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2017.03.24 00:06

오랫동안 블로그를 방치했다.

일찍 일어나려고 지랄거리면서부터 밤에 늦게 자질 않게 되니, 블로그질을 안 했다.

다시 아무 개소리나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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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2016.09.21 10:10

내가 나로서 굳건할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일상에서 예기치않게 겪었던 찰나의 신비한 순간들 때문이다.


찬 달을 바라보며 바람에 몸을 떤 어떤 깨끗한 밤이라던가,

자동차 뒷좌석에서 고개를 뒤로 꺾어 뒷창문으로 바라보던 시골 별빛의 깨끗함,

지하철에서 나가다 마주한 주황색 노을,

가만히 몸을 어루만지던 부드러운 바닷바람,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부서지던 호수의 찬란함,

시끄러운 번화가에서 움직임 없이 서 있던 벚나무의 의연함 등.


이런 순간을 마주하면 매트릭스 장막이 걷히는 듯하며, 

내가 이 성스러운 순간 혹은 영원의 일부고, 나를 둘러싼 어지러운 것들은 모두 판타지ㅋ라는 느낌이다.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에서라도 이런 순간을 기억할 때면

나는 순간, 혹은 영원의 일부로서 

온전히 굳건하다는 확신을 한다.


문득 윈도우즈10이 랜덤하게 제공하는 별빛 사진을 보고 씀.

Posted by intp 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