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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On Wayback Machine: internet archive. https://web.archive.org/ Wayback Machine은 과거 웹페이지를 저장하고 있는 거대한 인터넷 묘지다. 검색창에 원하는 웹페이지 주소를 넣으면, 웨이백머신이 캡처한 당시의 웹페이지가 나타난다. 지금은 지구상에서 사라진 웹페이지라고 해도, 웨이백머신을 이용해서 탐색해볼 수 있다. Wayback Machine을 타고 예전 내가 만들었던 페이지를 보았다. 지금의 나는 혼자 숨어 감상에 젖지만, 그 시절 나는 드러내놓고 예민하고 감상적이던 아이였다. ~척하는 모습, 징징대는 말투가 거슬릴법도 했는데, 아, 아냐. 어린 나를 보니까 의외로 사랑스럽더라.ㅋ 자기애ㅋㅋ 힘들었던 시기여서 나밖에 안 보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 일부러 생각하고 찾아와 안부를 전하고, 노래를 주고, 감.. 더보기
Fakelore. 짜가전설 갑자기 아메리칸 인디언 생각이 나서 몇 개 전설을 뒤지다가 여기저기서 체로키의 전설이라고 인용되며 돌아다니는 것들을 발견했다. 하나는, 잘 알려진 것 같은데, 두 늑대 이야기 (The Cherokee Legend of the Two Wolves).닝겐의 마음 속에는 차칸늑대와 나쁜늑대 두 마리가 살며 싸우는데, 그 중 너님이 밥주는 늑대가 이긴다는 것. (즉 선하고 긍정적으로 자신을 가꾸면 그렇게 되고 사악하게 자기를 가꾸면 그렇게 된다는 것.) 출처: https://www.wfwp.us/national/cherokee-wisdom-two-wolves 이거 들을 때부터 너무 선함을 강조하는게 노잼이라고 생각했는데, 과연 짜가일 가능성 마늠. 21세기에 갑자기ㅋ등장ㅋ아래 링크의 블로거가 이 두 늑대 이야기.. 더보기
삶은 온전히 혼자라지만 사람은 고립될 수 없다 지금까지, 어려움은 혼자 감당하고 책임지려 해 왔다. 그러나 그건 좋은 태도가 아니다. 사람은 온전히 고립돼서는 살아갈 수 없다. 누구에게나 사회적 지지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감정적으로든, 물리적으로든 누군가에게 심히 의존하고픈 때가 찾아온다. 게다가 이젠 더 이상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는 그런 시대가 아니다. 네트워크 사회라고 부르든 뭐든간에. 개인적으로 그 '네트워킹' 혹은 '인맥'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용례나 여러 상황들을 불편해 하지만, 내가 싫다고 해서 세상이 변하지 않는 건 아니니까 부정할 수야 없지. 분명 이제는 혼자 묵묵히 노오오력하고 감당하는 것보다는, 도움을 외치고 협력해 나가는 것이 보다 현명하고 효율적이며 즐겁다고 하는 세상이다. 패러다임은 그렇게 바뀌어가고 있고 앞으로 더 그럴 거.. 더보기
우테나 오랜만에 소녀혁명 우테나라는 애니를 정주행했다. 아래는 일단 약간의 스포일러니까, 앞으로 볼 계획이 있는 사람은 패스ㅋ 주인공인 우테나는 어릴 때 왕자를 만났고, 왕자를 너무나 동경한 나머지 스스로 왕자가 되고자 결심한다. 그래서 남자 교복을 입고 다니기도 하고, 모두의 동경을 받으며 운동왕 싸움왕 알파걸 노릇도 하고 그렇다. 결코 무엇도 남자사람에게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많은 여성학우들의 우상으로 엄청난 인기를 한 몸에 얻고 있다. 근데 치마 벗는 것까진 좋지만 왜 빤쓰만 입는거냐.jpg 여기에 반해, 또 다른 주인공인 히메미야 안시는 수동적인 공주역할을 한다. 어떤 힘을 가진 존재로 여겨지고 '장미의 신부'라 불리는데, 특정 장소에서 결투를 하여 이긴 사람의 신부가 된다. 말이 신부지, 거의 종년에.. 더보기
잡설 + 나와 같은 날 태어난 그 아이 *몇 달 동안 블로그를 하지 않았다.사실 조금 정신 없이 바쁘기도 했었고, 그게 끝난 다음에는 차분히 앉아있기보다는 밖으로 나다니는 시간이 많았기에 블로그에 손이 가지 않았달까.여하튼 그냥 써 봄. **오늘 꿈에 오래전에 죽은 애완동물이 나왔다. 몇 명의 연예인인지 연예인 지망생인지와 함께 어떤 계단을 내려가니 그 애가 있었다.그 앤 이미 다른 사람의 소유였다. 아 그렇구나. 이제 다른 주인이 있구나. 자연스러웠다.반짝거리지는 않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행복하겠지. ***오늘 불현듯 나와 같은 날 태어난 A군이 생각났다. 그 앤 어릴 때 나와 같은 반이었다.운명을 점치는 각종 기술들에 따르면 A군과 나의 성격이 조금은 비슷해야했지만, 태어난 시간차를 감안하더라도 우린 너무 달랐다.남에게 관심 없고 글.. 더보기
책 소장 안 하기 그러하다. 웬만하면 책 소장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책은 빌려서 보고 있고 사는 경우는 충동구매 혹은 오래 읽을 듯하다는 느낌을 주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소장하는 것들도 결국엔 별로 들춰보지 않고 있다는 걸 알았다. 다 헛된 욕심이다. 조금 아낀다고, 혹은 언젠가는 들춰볼 것 같아서 갖고 있을 필요 없다. 갖고 있으면 내가 마치 그 분야에 대해 좀 더 잘 아는 것 같은 착각이 느껴지는데, 그냥 집착이자 판타지다ㅋ. 눈으로 제목만 훑으면 뭐 흡수가 쏙쏙 되는 것도 아닌데ㅋ. 이제 중고매장이든 쓰레기통이든 갖다 버리려고. 정말 보고싶어지면 도서관이든 어디든 가서 복습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에 들든 안들든 책 처분 전에는 한 줄이라도 감상을 써 보려고. 눈에 안 보이면 더 빨리 잊는.. 더보기
무기력 클럽 하나 만들고 싶다 1. 한때 INTP/ ENTP를 헤매던 내가 조낸 ENTP가 아니라고 확신하게 된 계기가 있다.내가 스쳐온 ENTP를 표방하는 닝겐들이 존내 한 번쯤은 불타는 경쟁심이라던가, 일등해야겠다는 의지랄까 그런 정열을 보여줬는데,(물론 그 의지를 보이는 분야는 다양하겠지만 ㅋㅋㅋ)나는 존내 그런게 부족한거다. 아니 뭐 내가 짱 먹었다고 하면 당연히 기분이야 좋을 것 같다.물론 좋을 것 '같다'고 표현하는 건 별로 짱 먹는 일이 많지 않아서 잘 기억이 안나므로 그렇게 썼다."어머 뭐시여? 내가 쨩이라고? 우아아아앙?!?"응 그러네. 상상해보니 신나긴 하네 ㅇㅇ. 그런데 남한테 관심을 가져야 남을 제끼고 일등을 하겠다는 마음이 들텐데, 나는 남한테 큰 관심이 없고일등을 한 후 올 관심이나 기대가 부담스럽기도 하고,.. 더보기
보면 불편한 것들을 핑계삼기 1.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들 불편하다기보다는, 감수성이 너무 깊이 치밀어 올라서 일상생활이 힘든 정도의 상태가 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니까, 어떤 영화나 책이나 장면이 마음 속 무언가를 건드려 복잡한 감수성이 치밀어오르게 되고, 그 감정 상태가 꽤 오래가서 그동안은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가 힘든 것이다. 그냥 모든 것이 무의미하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되니까. 언제 그런가 생각해 보면, 영화/책의 스토리라인이나 주인공 설정에 감응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불합리한 세상에서 정신적으로 좀체 적응하지 못하다가 홀연히 어딘가 떠나가는 사람에게 자주 감응한다. 현대물일 경우엔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나 소설/영화 '세월(the hours)'. 고전물의 경우 Sir Thomas Malory 버전의 .. 더보기
아날로그 다이어리 없이 지낼 계획(수정중넋두리) 수정중 넋두리임아날로그 다이어리 없이 살아갈 계획을 세워보자. 지금까지 아날로그 다이어리가 담당했던 역할은 일단 내게 필요한 기능을 정리해 보면, 1. 업무 관련 (Action에 해당)1.1. 일 개요도: 일의 구성은 어떻게 되고,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하고, 이 일을 하는데 뭐가 필요하고, 시간은 언제 배분하고 등을 낙서할 수 있는 구조. 말이 개요도지, 사실 한 페이지에 모든 걸 적자는 것. 1.2. 캘린더1.2.1. 시간별 할일 (매일/매주): 개요도에서 나온 할일들 적기. 트리구조로.1.2.2. 이벤트: 해당 시간에 꼭 해야하는 일(약속 등)1.2.3. 기념일(종일)1.2.4. 기간: 일자가 정해져있지 않지만 대충 이떄쯤 뭔가 하자는 큰 그림을 떠올릴 리마인더 (1.1의 일 개요도와도 연관)1.. 더보기
'남들도'/'나만이런지' 라는 글자만 봐도 경기 일으킴 1.한국의 문제점(특히 가치관에 관련된 것. 예를 들어 여성문제)을 지적한 글이나 뉴스가 올라올 때마다 1) '이 정도면 좋은 나라지, 미국/유럽/동남아 등등 봐라', '지금도 많이 발전한건데 그게 다 누구덕인지 모르냐?'2) '아니 그 정도가 무슨 문제냐. 여기 댓글 추천수 보면 아무도 문제라고 생각 안 한다'3) '이 나라가 싫으면 북한으로 가세요' 이딴 좃병신같은 댓글이 흘러넘친다. 단지 지금 우리의 문제를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찾자고 제시하는 글에서,1) 왜 꼭 다른 나라와, 혹은 천만년 전 과거와 비교를 하는지, 2) 문제가 맞는지 여부를 다른 사람들을 통해서 인증받으려 하는지,3) 혹은 지금 우리나라 까는 거냐며 부들부들 하는지이해가 안됐다.현 한국의 문제가 과거보다/ 다른 나라보다 덜 심각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