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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보기(책,만화)

[그림] Icarus by Henri Matisse

 

 

 

이카루스.

앙리 마티스의 작품. Jazz라는 책의 일러스트로 들어가는 20여개 작품 중 하나라고 하는 것 같음.

색종이를 오려붙여 만든 심플한 작품. 후기에 마티스는 페인팅보다는 색종이를 오려붙여 만드는 작품의 심플명확한 느낌에 심취.

 

잘 알려져 있듯, 이카루스는 그리스신화 속 인물. 이카루스와 그의 아버지 다이달로스가 크레타섬의 탑에 갇혀있다가 함께 탈출할 계획을 세우며 날개를 만들었는데, 다이달로스가 아들의 등에 날개를 달아주면서 태양 가까이 날면 녹아 추락할테고 바다 가까이 날면 젖어 추락할테니 조심하라고 경고했으나, 이카루스는 신이 난 나머지 태양 가까이 날아가다가 날개를 고정한 밀랍이 녹아 시ㅋ망ㅋ했다는 이야기.

 

 

불가능한 무언가를 추구하는 열정의 이카루스와 프로메테우스, 시지프스는 아이디얼 월드를 추구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다뤄보고 싶은 소재일 것.

이 작품은 이카루스의 날개가 녹아 떨어질 위험성이나 운명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단지 공중에 떠 있을 때, 즉 인간의 한계를 잠시 넘었을 때의 그 지극한 열정과 기쁨의 찰나만을 다루고 있을 뿐.

 

절제되고 강렬한 색채의 대비 속 이카루스의 힘찬 동작, 붉은 심장, 이카루스를 둘러싼 빛더미 등이 이 물불가리지 않는 열정적 기쁨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인터넷에서 애새끼들이 병맛만화용 캐릭터로 끄적끄적 낙서한 걸로 보이긴 하는데 ㅋㅋㅋㅋㅋ

진지모드로 돌아가서, 마티스라서 줄 수 있는 색감과 역동성이 잘 보이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