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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기분이 상쾌하지 않네.

<상황>

- 내가 상대를 도와줌. 좀 고생했기때문에, 정신나간김에 고생하고 있음을 드러냄(원래 잘 안 그러는데 이게 내 실수)

- 상대가 매우 고마워하지만 매우 미안해함. 나한테 너무 부담준 것 같다며 괜히 부탁했나 싶다고 말함.

- 이에 내가, 부담느낄 필요 없다 시간남아서 얼른 해치우려 한거고 부담없이 했으니까 맘편하게 먹어라. 내가 죽는소리한건 다른 상황때문이니 신경쓰지 마라 .. 하면서 부담을 덜어주려했는데

- 상대가, 자기거면 부담느끼고 신경 써줄 줄 알았는데 섭섭하다 기분나쁘다는 식으로 대답

- 이에 당황한 나는 기껏 일해놓고 욕처먹는 상황에 첨엔 잠깐 빡치려했는데, 이윽고 '아 내가 상대를 무시해서 일을 대충 해버렸다는 인상을 줬나보다. 내 화법이 잘못됐어' 라고 생각하고,

'기분나빴다니 미안하다 내가 말을 원래 막던진다. 내가 대가리에 총맞았냐 왜 밤새 네걸 굳이 했겠냐. 신경 쓴거다' 라고 대답(난 널 절대 무시하거나 한 게 아니고 일 퀄릿은 어느정돈 된다는 의도)

- 이에 상대가 정말 너무 감사하다고 뭔가 진심을 담아 대답

- 이에 나는 혼란을 느끼고 기분이 구려짐(나쁘다기보다 뭔가 혼란에 상큼하지 못한 기분)


<해석>
왜 내가 기분이 꾸리한가 했는데, 서로 명백히 바라는 것이 달라서 곡해가 일어났기때문이다.

나는 '난 맡은일이라면, 상대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대가 바라지 않고 책임지고 어느정도 수준까진 해낸다.'는, 나 자신의 인도주의적 특성에 대한 평을 원하는 것이겠고

상대는 '자기가 특별해서 내가 타인과 달리 특별히 열심히 해 준다' 는, 자신이 보다 감정적으로 특별한 대접을 받는 상황을 원하는 거겠지


내 기분이 깔끔하지 못한 건, 마지막에 상대가 '고맙다'고 한 것이, 아무래도 그 사람이 나의 반응을, '나 아닌척했지만 사실 너를 특별히 더 신경 써서 한거야' 라고 이해했을 것 같고
따라서 상대의 '고맙다'는 대답이 '나를 특별하게 대해줘서 고마워' 라는 식으로 해석되기에 그런거다. 만약 상대가 나의 변명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최종적으로 나올 대답은 고맙다가 아니라, '미안해'였겠지. 즉,
'그렇구나 날 무시해서 내꺼 대충 한 게 아니구나. 그래 오해해서 미안해' 였겠지, 뜬금없이 뭔가 새로운 걸 깨달은 듯 '진짜 넘 고마워'라는 반응이 나오진 않았을거란 점이다.


물론 난 상대를 특별히?! 대해줄 그런 의도는 없었고 내 대화의 초점자첸, 오히려 그 사람의 의도완 반대로 사람 차별 무시 이런거 없이 공정하게 일처리를 열심히 해 줌에 맞춰져있었으며,
게다가 일단 동료그룹?!으로 인지한 소수의 사람들에겐 대체로 고르게 대해주는 것이 내 패턴이고, 그 중 누구한테 특별히 더 차등을 두어 행동하는 것은 전혀 내 패턴이 아니어서 당황스럽다능 거
(아니 누구한테 더 잘해줘야지 이런 생각 자체를 안 한다는 쪽에 가깝다)


아무튼 나로서는 사실이 아닌 게 사실인 것처럼 곡해된 이 상황이 정말 더러운 기분인 것이다.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나 이 일 열심히 했다'를 강조했던 것이 도리어 곡해를 낳게 된 나의 커뮤니케이션오류와 서로의 맥락의 차이가 한심한 거다. 아니 그 전에 내가 쓸데없이 오해할 수 있는 징징사운드를 뱉어내 이 상황이 벌어진 것이 더욱 짜증나는거다.




바로잡고 싶어 미치겠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모적인 주제로는 더 대화 나누기 싫어서 그냥 내버려두어야겠음. 아 시발 할 일도 많은데 내 기분 분석이나 하느라고 또 시간소뫀ㅋㅋㅋㅋㅋㅋ

근데 그냥 두루뭉실하게 넘어가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아섴ㅌㅌㅋㅋㅋㅋㅋㅋ

폰으로 썼더니 제대로 썼나모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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