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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기타 일상 잡것들 리뷰

[밀맥주] 블루문

입맛이 유치원수준을 벗어나지 못하여, 알약맛 필스너의 쓴맛은 원래 싫어했고,

달달하고 묵직하고 구수한 엿기름 스타일의 짙은색 맥주를 좋아하다가(스타우트보다는 에일)

이제 호가든, 에델바이스, 히타치노네스트화이트 등의 가볍고 세련되고 향기로운 밀맥주계열로 거의 옮겨가긴 했는데, 



그럼에도 아직은 정제되지 않은 거친 맛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이전에 마시던 기네스나 킬케니의 그 구수하고 묵직한, 가을겨울철에나 어울릴 그 맛이 그리워질 때가 종종 있다.


(참고로 non-stout로 쓴맛이 적고 구수하고 단맛 도는 맥주들로는, 기네스보다는 킬케니, 하니브라운, 뉴캐슬, 하이네켄 다크, 레페 등이 무난)



이 두 가지 감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밀맥주가 있는데, 


블루문.





오렌지껍질과 고수가 들어가있고, 필터되지 않은 맥주라 바닥에 오렌지필 건더기가 가라앉아있다.

그 탓인지 밀맥주이지만 묵직하고 거친 맛이 있다. 

벨기에식 화이트맥주지만 미국에서 만든 맥주. 델라웨어였나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밀맥주 매니아들은 이 맥주가 충분히 세련되지 못하다고 평가할 것이고, 

에일이나 스타우트 취향은 이 맥주가 어설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중간자인 내 입맛에는 상당히 좋았다는 것. 

세련되고 가볍지만, 동시에 투박함을 원하는 나같은 어설픈 중간자에게 적합한 맥주.


각각의 맛이 일반적인 화이트비어에 비해 강하고 좀 튄다는 느낌이지만, 그 투박함이 개성으로 다가왔던 듯.

그렇다고 탠저린어쩌고 하는 맥주처럼(이름을 까먹음) 오렌지향 확 나는 음료는 아니니까 갠춘. 참고로, 그 탠저린어쩌고는 맥주에 환타오렌지 탄 것 같은 맛이었는데 진심 그런 쓰레기맛은 처음 경험함.


암튼 그리워진다. 블루문...

물론 이걸마셨을 때가 기분좋았던 시기였기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블루문이...이마트와 홈플에 들어와 있다고 하는걸 검색을 통해 봤는데, 정말일까? 두근두근.

근데 나 예전에 블루문 얘기 쓴 것도 같은데.흠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