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드림월드

오늘 꿈....

1. 감염
감염을 당한 할머니는 위험한 존재로 둔갑할 것이다.
이모와 고모와 엄마 아빠 등 가족들 모두 할머니가 감염을 당했으며, 언제 변신해서 우리를 공격할지 모른다는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짐짓 모두가 그런 일 없다는 듯이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거나 신문을 읽거나 하면서 일상잡일에 몰두하는 척 하는 것이었다.
부엌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일상 같았으나,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

나와 동생은 미리 방 안에 숨어, 나머지 어른들이 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흰색 글로시 목판과 체리색이 어우러진 싸구려 가구들이 있는 방이었다.
할머니가 변신할 때쯤 되면, 모두들 방안에 숨어, 할머니의 공격을 막을 것이다.
고모, 이모, 이모부 등 방 안으로 어른들이 피신을 했는데, 아직도 엄마만이 방에 들어오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엄마만 남아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할머니를 바로 옆에 둔 채, 물에 젖은 손을 수건에 문지르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답답해졌다.
"엄마, 빨리 들어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어!"

엄마가 방으로 들어오고 나는 문을 잠그었는데... 문이 제대로 잠기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 된거야?"
"아, 이 문 안 잠기는 거 잊어버렸네. 평소엔 필요가 없으니 그냥 내버려뒀는데 ㅋㅋ"
"으아아아아아아"

문을 걸어잠그려면, 엄마가 부탁하는 책을 구해 와야 한단다.(마법인가)
그 책은 ㅎㅇ대학교 도서관에 있는데, 타 학교 학생으로서 지금 거의 밤 11시가 다 돼서 들여보내줄지 모르겠다만...
어쨌든 가볼 수밖에 없는거지.
동생과 나는 창문을 통해 기어나와 ㅎㅇ대학교 도서관으로 향했다.


2. 도서관
처음 가 보는 ㅎㅇ대학교 도서관은 팔각형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으며, 가운데가 뚫린 구조였다. 3층에서 입장해 1층으로 내려갈 수 있으며 마치, 미로와 같은 구조의 도서관이랄까. 학생이 없는 곳은 불이 꺼져있는데, 발을 디딜때마다 센서가 작동하여 불이 켜지는 구조였다. 불만 꺼지면 꼼짝없이 미로로 변신하겠지.

동생과 나는 3층으로 입장하여 수위아저씨에게 타학교 학생증을 각각 보여주고는 입장해서, 엄마가 부탁한 책을 찾았는데 (동생이 더 빨리 찾았다) 특이하게 학교 안에 패션 브랜드 디젤이 있더라 ㄷㄷ 디젤에서 일하는 사람이 외국인이어서 동생은 what's up man~이러면서 적극적으로 아는척을 했다능;


3. J군
도서관을 나와서 J군의 집으로 향했다. M군, J군, S군이 모여있었는데, J군이 M군을 위해 누군가를 소개시켜주려는 노력이 한창이었다; 30분 전에 어떤 학생과 안면을 텄는데, 괜찮은 것 같으니 당장 M군보고 그 학생을 만나러 가라는 것이다. 이에 M군은 당황하면서도 기회라 생각은 했는지 빨간 원피스를 차려입고 나갔다.

'헐 그런데 그 남학생에게는 전혀 의사를 묻지 않은 것 같은데, 저래도 결과가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어쩔 수 없으니 그냥 내버려둘 수밖에 없었다.

J군의 집 앞에는 통유리창을 통해 굽어볼 수 있는 길다란 계단식 정원이 꾸며져있었다. 양 옆에 나무가 몇 그루 심어져있고, 가운데는 그냥 잔디밭이 계단식으로 이루어져있는 공간이다. 꽤 마음에 들어 잔디계단 하나에 앉았는데,

또다른 J군이 등장해 내 옆에 앉았다. 나란히 휴대용 게임을 하는데 내가 J에게 살짝 기댔더니, J가 내 목을 감싸안았다. 평소 스킨십이나 친밀감의 표시가 전혀 없는 J였던지라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냥 그대로 있었다. 살짝 행복한 기분도 들었다.
아마 집주인인 J군이 이 다정한 광경을 통유리창으로 보고 있을지도 모르리라.
땅은 초록빛 하늘은 해도 달도 없이 완전한 회색빛. 지금이 몇 시인지, 어떤 계절인지 알 수가 없다. 내가 앉아있는 계단식 정원과 집 외 어느새 다른 공간이 시야에서 사라졌다. 시공간을 전혀 알 수 없는 독립된 섬과 같은 이 곳에서 여름날 저녁 7시와 같은 평화를 느꼈다.

'드림월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젯밤 꿈 기록  (2) 2012.02.21
자각몽  (4) 2012.02.18
방금 엄마가 죽는 꿈...  (0) 2012.02.01
어젯밤 꿈...  (2) 2012.01.29
[꿈] 마거릿 대처 꿈... 1월 26일.  (2) 201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