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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IFEHACK of INTP & ADHD/INTP의 시간관리 도전기

INTP의 지식DB관리 도전기


그리고, 일정관리를 고민하며 내 뇌구조를 생각하다 보니, 쓸데 없이 떠오르는 위키활용기.ㅋ


스포일러 : 지식DB관리를 퍼스널 위키를 사용해서 비교적 성공적으로 하고 있는데, 이제 에버노트를 써야 하나 고민된다는 슷토리.





기승전위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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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그래서 쓸데없이 살펴보는 나의 뇌구조2


0.

이건 좀 다른 얘긴데, 기억력이 ㅈ같으며 나날이 더더욱 ㅈ같아져서 불안한 머리나쁜 닝겐으로서, 내가 읽고 보고 경험하는 각종 지식들의 db를 만들고픈 욕구가 있었음. 

문자 중독 비슷하게, 항상 뭔가 보고 읽고 있는데, 그렇게 습득한 지식들이 그냥 다 헬렐레 빠져 나가고 있으니까 어느날 그냥 빡침. 제대로 된 단어가 남지 않고 이미지만 남아버리니 에데데데데 하게 되고. 



1.

그러던 어느날 어떤 직관형 닝겐(ENxx... xx부분 확실치 않음)이 나에게 '에버노트'를 추천해줌. 에버노트를 이용해서 정보 저장하는게 엄청 간편한데다, 태깅을 이용해서 정보들을 정리하면 된다고 함. 각종 정보들이 나중에 쭉 검색되니까, 여기서 아이디어도 마구 떠오른다고 함. 


'우아앙 내가 원하던 거다!!'


그리하여 에버노트를 쓰게 됐는데, 좀 써보다가 지금은... 쓰고 있지 않음. 왜?




2.

생각보다 내가 위계(hierarchy, 트리구조)를 좋아하는 딱딱한 인간이라서요. 


2-1) 아 눼. 병신문과 주제에, 내 뇌가 매우 트리구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됐슴니다. 

그러니까, A밑에 abc, a밑에 123, 1밑에 ㄱㄴㄷ.. 이런 딱딱한 서열구조말임. 남들은 막 태그를 이용해서 유연하게 위계 없이 이리저리 정보들을 연결한다는데, 나는 그냥 수직적인 폴더들을 만들어 위계대로 정리해야 뇌가 상쾌했던 것임. 존나 모더니즘형 인간이며 진화가 덜됐음. 지금 글 쓴 걸 봐도 1.2. 이런식으로 넘버링 쩔음. (안 쓰고 싶은데, 없으면 그냥 내가 불안함)


그런데 에버노트는 이런 다단계 트리구조를 생성하기에 그렇게 적절하진 못했음. 기껏해야 2단. 

최근에 좀 찾아보니, 에버노트에서 태그를 이용하여 트리구조를 충분히 생성 가능하다던데... 태그 이름 만드는 규칙때문에 좀 복잡해보이긴 하더라. 근데 이건 최근까지 몰랐으니까....



2-2) 그렇다면 피씨에서 폴더를 위계적으로 무한 생성하고, 문서 배치해서 정리하면 끝이네? 싶겠지만, 문제는 

트리구조를 기반으로 하되, 멀리 떨어진 가지들과 나뭇잎들끼리는 또 내맘대로 연결이 쫙쫙 돼 있어야 한다는 것임. 

직관형들의 대표적 특징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잘 알겠지만, 남들에겐 일견 연결이 안 돼 보이는 것들끼리, 막 다 연결돼 보이는 현상들이 많이 나타남. 물론 남들한텐 비약이라고 욕처먹어서 납득시킬만한 근거 찾느라고 헤매야 하지만. (그리고 귀찮아서 안 찾는다고 한다. 남한테 굳이 설득하기 귀찮으니까ㅋㅋㅋ) 그리고 실제로 음모론에 가까운 헛소리일 때도 많고 말이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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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이건 우연히 개인위키로 해결 봤음

개인 위키는 도쿠, 미디어, 티들리 등을 많이 쓰는데, 일단 병신문과에게도 접근성이 좋은 티들리를 쓰고 있음. 브라우저때문에 조금 짜증나긴 하는데 뭐 나름 ㅇㅋ임. 드랍박스같은 클라우드랑 연결해서 쓰면, 여러 pc들을 이용할 때도 편리함. 

글니까, 위키시스템이야말로 나같이 서열을 사랑하며, 그 와중에도 낯선 것들끼리 서로 연결은 돼 있어야 하는 하프꼰대 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퍼스널지식뱅크 같음. 문서 제목이나 내용이나 구성도 내 맘대로, 링크도 내 맘대로. 게다가 bullets 쓰는 것도 쉬우니까, 하프꼰대위계사랑 뇌에게 아주 적격임.


단점은, 티들리 위키의 경우 스마트폰과 연동하기 쉽지 않다는 것, 스마트폰에서 수정이 안 된다는 점, 그리고 작성이 에버노트에 비해 좀 귀찮고, 에버노트만큼 쉽게 뭘 긁어서 가져올 수가 없단 것. 사실 쉽게 뭘 긁어서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은 역으로 장점이 되고 있기도 함. 왜냐하면 나는 별 쓸데 없어 보이는 것들도 다 일견 연관 있어 보여서, 아무 쓰레기나 다 긁어오는 경향이 있는데, 위키 텍스트로 이걸 바꿔서 써 주려면 매우 귀찮으므로... 

정보를 나도 모르게 조금 정돈해서 써 주게 됨. 그러면 머리와 손을 좀 더 많이 썼기 때문에 기억에 좀 더 잘 남기도 하고 언어로 한번이라도 정리할 기회가 주어진다고나. 




C. 그런데, 최근 에버노트를 보니 좀 고민이 되고 있음. 

예전보다 앱도 많이 좋아져서, 아날로그로 쓴 것들을 스캔해서 저장하기도 간편해 보임. 게다가 스케줄 관리도 한번에 같이 하는 걸 보니, 한 장소 통합시스템을 바라는 나는 에버노트가 다시 너무너무 땡기는 것임. 트리구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은, 최근에 클리앙에서 보니깐 태그를 이용해서 할 수 있다고 누가 그래서 또 흔들리는 마음.

그나저나 에버노트에서 스캔한 것들은 문자인식 텍스트 변환이 잘 되나? 나중에 검색해서 찾기 위해서는 문자인식이 꼭 필요한데. 


암튼 여러모로 좋아보이던데... 이건 다른 나와 비슷한 뇌구조를 가진 xntp님들이 지나가다 보시면 팁 좀 줬음 좋겠습니다. 작은 팁이라도 산만한 저에겐 큰 힘이 됨. 굽신.


p.s. 어 잠깐, 그런데 저런 위계트리구조는 다른 ntp들도 젛아하나? 웬지 entp는 좀 다를 것 같기도 하고, intp 중엔 그런 사람 꽤 될 것 같기도 하고.




한줄요약: 기승전위키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