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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도리'라는 말의 쓰임새도 싫다

"사람이 그래도 자식된 도리를 다 해야지"
"내 할 도리는 하는데 왜 시비야"

'도리'라는 말의 용례를 살펴보다 보면 숨이 막힌다. 그리고 말 뜻을 생각하면 더더욱 숨막힌다.

은연중 도리라는 말은 '1)사람들'간 '2)합의'된 '3)바른' 길이 있다는 전제하에, 그걸 지켜야한다고 강요하고 있다.

그러나 1)의 사람들이란 구시대적 중늙은이씹마초를, 2)의 합의란 1)의 중늙은이들의 케케묵은 가치관을, 3)의 바른이란 2)의 가치관에 맞는 길을 의미하는 것뿐이기 쉽다.

게다가 바른 길이 존재한다는 전제 자체가 얼마나 파쇼적인가. 다른 건 틀린 길이고 바른 길이 정해져있어, 생각할 필요도 없이 그걸 녠녜녜 하면서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말 뜻도 그렇고 실제 용례를 생각해봐도 맥락상 다 유교 마초 헬조센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