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각종 테스트 & me

논버벌테슷흐 소시오닉스 결과에 대한 자기 분석.

socionics4you 사이트에서 결과를 뽑아주지 않았던 nonverbal 테스트. 몇 번 해 보고 수정하는 글. 


처음에는 '유형 판별 불가ㅋ'가 계속 나오더니, 거듭 하다보니 패턴이 고정되더라고.

돈키호테 유형(ENTp, MBTI에서도 ENTP), 그 다음에는 IEE(ENFp, MBTI에서도 ENFP), IEI(INFp, MBTI에서는 INFJ), 그 다음에는 EII (INFj, MBTI에서는 INFP). 

특히 IEE가 꼭 나오더라고. 이건 ENFP 해당하는 유형임. 여하튼 아래가 내 결과 복붙임.





음 이 테스트를 하면서 든 의문점들을 짚으면서 내 결과에 대해 성찰해보겠음ㅋ.


 

1) 내가 좋아하는 소재와 표현양식이 불일치할 때의 문제. 

내가 좋아하는 소재와 분위기가 존재하긴 한다. 좋아하는 그림은 고야의 블랙페인팅처럼 인간의 어두운 심리를 까발린 것, 비슷한 의미로 프랜시스베이컨 그림. 그리고 화가로서의 윌리엄블레이크나 히에로니무스보쉬 작품 같이 당시 사람들과는 별개로 자기만의 기괴한 세계관/창조물 나오는 것들. 소재는 환타지나 우주같은 새로운 세계도 좋고 사람들이 외면하는 어둡지만 직설적인, 가감없는 인간의 내면. 그 내면이 객관적으로 담백하게 그려진다면 더 좋음. 평범한 듯한 풍경화를 그렸는데 풍경에서 알 수 없이 가슴을 찌르는 공포나 신비감이 느껴진다면... 아 그냥 그게 최고다.

그런데 위의 분위기나 소재는 굉장히 표현하기가 어렵다. 약간이라도 중2중2하면서 꾸밈을 갖고 표현하면 망가지는 거다. 그리고 사람에 따라 알아채기가 힘들 수도 있고, 자신의 개인적 경험/해석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소재가 클리셰로 표현됐을 때, 그리고 과하게 꾸미려고 했을 때의 느낌을 싫어한다. 그리고 이게 딱히 생각을 하고 분석을 해서 내리는 게 아니라 그냥 보자마자 감이 오는 거다.


이 테스트를 할 때도 그냥 보자마자 바로 찍었다.

몇 개 예를 들자면, 


예를 들어 이런 문항이 나왔을 땐데, 나는 3. Don't know를 찍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1과 같은 소재를 좋아한다. 1과 같은 느낌을 자주 갖고 있기도 하다. 2같은 소재를 써서 따뜻한 척 하는 그림이나 사진은 ㅄ같다고도 생각한다. (그렇지만 내가 사진을 찍을 때는, 아이러니를 느끼며 2같은 걸 찍는다ㅋ 언행 불일칰)

그러나 이걸 작가의 생각이 담긴 예술작품이라고 상정해서 봤을 땐, 1이 내 눈엔 매우 클리셰스러워서 (게다가 신비로움을 자아내려는 과한 꾸밈이 느껴져, 솔직하지도, 담백하지도 못한 듯하여 갱쟝히 싫다)

2는 대놓고 '나 쇼핑몰 사진임ㅋ'을 주장하고 있음에도 1보다는 차라리 2처럼 대놓고 상업상업하는게 솔직해서 나으려나 싶기도 한 것임. 그러다 보면 그냥 귀여워보이기까지 함. 

2가 아무 장치 없이 덜렁 고요하게 장갑만 찍혔다면 차라리 2를 찍었을 것이다. 기술적인 측면으로 넘어가, 구도만 보면 2가 내 눈엔 더 낫다. 

그래도 이 200원짜리 편의점 크리스마스 카드 그림은 그냥 용서할 수가 없기에 이 문항은 패스했다.




여기서는 1을 찍었다.

원래 2와 같은 소재를 좋아한다. 2와 같은 집도 좋아하고 나무도 좋아하고 분위기도 좋아하며 색도 좋아한다. '1과 2의 장면 중 어디로 들어가고 싶어?' 라고 물으면 당연히 2와 같은 상황에 두근대면서 들어갈 거다. '1과 2 중 어떤 영화 볼래?' 라고 물어도 2같은 영화를 볼 것이다.

그런데 2는 첫눈에 좆중고딩 팬시 편지지에나 나올 과한 긔척이 느껴져 첫눈에 거부감이 찾아왔다. 게다가 구도 또한 그냥 전체적으로 나한텐 재미가 없었다. 그래서 이 두 개의 그림을 주면 차라리 구도면에서 안정돼 보이는 1을 선택하게 됐다. 사실 1에서 인물 둘이 서 있는 저런 뻔한 상황도 사실 마음에 안 드는데 그냥 소재와 상관없이 구도 때문에 택한 거다.


이렇게 쓰면 꼭 생각하고 분석해서 찍은 것 같은데, 아님. 사후분석이다. 생각을 곰곰히 하게 되면 2를 택하겠지만, 그냥 눈에 끌리는 쪽을 택하라고 했으므로 1을 택했음. 사실은 패스하고 싶은데 너무 패스하면 안 된대서 그나마 구도면에서 교과서적인 1을 택했다.




2) 아는 그림

여기서 2는 윌리엄블레이크의 유명한 그림이다. 내가 알 정도니까 유명한 거다. 여하튼 나는 윌리엄블레이크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냥 빠심으로 '엄허 옵화♥ 꺗~'하고 찍었다. 물론 빠심이 아니라고 해도 1은 은행에서 무료로 나눠주는 달력용 상업그림이다. 저런 풍경 속에 가 있으라고 하면 당연히 좋겠고, 내가 여행지에 간다면 1같은 사진을 다량 생산할 것이지만, 소재가 아닌 마음이 끌리는 좋은 그림으로만 판별했을 때, 1은 자기생각/감흥 없이 이뻐보이려고 찍거나 그린 티가 나서 어차피 GG다.



정리하면, 이건 그냥 그림 나오자마자 바로바로 찍은 결과고, 위에 쓴 것들은 나도 모르게 내재화된 내 마음 속 그림분석엔진을 사후분해해서 써 본 것이다

그러니까 그림을 볼 때, 

1. 자기 목소리가 느껴짐 (물론 내 기준ㅋ)

2. 그게 아니면 차라리 꾸밈 없이 담백해서 내 맘대로 상상할 여지를 줌 (이것도 내 맘ㅋ)

3. 그것도 아니면 구도나 색채라도 맘에 찰 것 (당연히 내 기준ㅋ)


이 기준이 내재화돼 있었던 거지.


심지어 소재도 제대로 모르고 그냥 색 구도 표정 느낌 이런 것만 보고 대충 찍은 것도 많다. 

오히려 분석하고 생각하면서 찍었다면 지금과 사뭇 다른 결과가 나오겠지.





여하튼 내 마음이 내키는 대로 엄청 솔직하게 찍으면 어떻게 나오냐 하면, 

'UNDEFINED: 네 타입은 알 수 없음'

이 꾸준하게 나오는 것이다. orz.  

그래서 대충 생각을 하면서 좀 타협하면서 테스트를 했더니, 위의 결과가 나온 거고.




이렇게 쓰다 보니 진짜 그림 판별할 땐 엄청 N, F 쩌는 듯? (좋아하는 걸 고르라고 해서 일부러 F기능으로 판별하기도 했지만). 여튼 저 결과가 얼추 맞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자기 생각이 담긴 담배하지만 갠춘한 레벨의, 소재가 다른 그림 두 개를 주고 비교하라고 하면 더 좋았을텐데, 

예술작품은 주관적이기 때문에 그게 안 되려나. 




여하튼 그래도 글로 물어보는 것보다 이렇게 그림이나 색채 등으로 물어보는 시도가 더 좋긴 하다.

뭐 나랑 비슷한 유형 인간들이 비슷한 걸 찍었다고 하니까. 얼추 비슷하게 나왔겠지 ㅋ. 


p.s. 나새끼 심사 뒤틀린 것좀 보솤ㅋㅋㅋㅋㅋㅋㅋ

p.s.2. 그러고 보니 나에게 엄정한 평가를 받게 되는 대상이 불쌍하다.

p.s.3. 그러나 나는 세상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엄정한 평가를 내리지 않으려 한다. 아무 것도 완벽하지 않으니까. 무엇보다 나랑 상관 없기도 하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