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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보고듣기(영화,애니,공연)

[공연] 한국 엘리자벳, 일단 한대 맞고 시작하자 -_- (1)

아아 얼마나 욕을 쳐먹든 상관없습니다. 난 일단 한국 엘리자벳 공연 쵸큼만 까야겠음.


얼마 전에도 엘리자벳 포스팅을 남기기도 했는데 (아래)
http://intpland.tistory.com/48
비록 개드립 일색이긴 하지만, 잘 보면, 내가 나름 뮤지컬 엘리자벳을 간절히 기다려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임.
약 4년을 음악과 동영상으로 버티며 기다려왔음.


일단, 한국공연은 아래 캐스팅으로 봤음.

엘리자벳 : 옥주현 / 죽음 : 송창의 / 루케니 : 최민철





그럼 아래에 나의 불만 토로.



1. 죽음 씨의 문제.

사실, 씨씨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긴 하지만, '격동의 시기를 겪는 로열한 여인네 얘기'는 이미 잘 팔리고 있는 흔한 소재라 별로 신선하진 않다.
그렇지만, 엘리자베트 뮤지컬을 차별화시켜주는 것은, 바로 차별화된 '죽음'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

오스트리아 버전의 엘리자벳 뮤지컬에서 죽음은 기존의, 인간을 억지로 끌고 가는 '저승사자' 이미지가 아니라,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미청년이며 동시에 주인공 엘리자벳을 욕망하는 인간적 캐릭터로 그려지고 있다. 그리하여, 엘리자벳과 죽음은 서로 '이히리베디히♥난널원해♥'거리면서 평생 갈구하며 동시에 서로 대립한다.
'그게 뭥미? 손나 억지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사실 철학적 관점에서, 죽음이 삶 속에서도 언제나 동전의 양면처럼 녹아 존재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죽음'이라는 존재를 이런 페로몬 풀풀 매력덩어리 이성으로 그려내는 것도 꽤 타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대중적 작품에서도 이런 철학적 면모를 갖추고 있는 게 철학왕 게르만족답다는 생각이 들어,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졌었고ㅋ.


그러므로, 나에게 있어 '죽음'씨를 어떻게 그려내느냐...는 사실 가장 중요한 문제였던 것이다.
일단 오스트리아 버전으로 내가 접해 본 세 종류의 죽음씨.... 

1)  카리스마와 포스, 무게감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여유만만 Uwe Kroger 스타일 (분위기로 보면 40대?) 


결국 내 품으로 돌아올 줄 알았다.jpg




2) 뱀파이어 레스타와도 같은, 거칠고 마초적인 카리스마를 뿜어내는 Olegg Vynnyk 스타일 (분위기로 보면 20대 후반~ 30초반?)


훗, 그래봤자 너는 내 손아귀.jpg




3) 반항청소년스럽긴 하지만, 젊고 풋풋하고 거친, 영원한 남동생, 미소년 Mate Kamaras 스타일 (분위기로 보면 10대~20대 극초반?)


누난 내꺼야.jpg




뭐 이렇게 여러 배우들이 죽음을 연기해냈는데, 공통적으로는 모두 극 전반에 걸쳐 엘리자벳과 서로 강렬한 애증을 보여주고 있다. 엘리자벳과 죽음과의 로맨스가 중심이자 특성이기에. 그리고 색은 달라도, 기본적으로는 절대자인 죽음으로서의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다. 가창력이나 연기력이 검증된 뛰어난 배우를 쓰는 것은 물론 기본이다. 극중 제일 중요한 분이시니까.




그런데 말이지, 한국 엘리자벳에서 송창의의 죽음은...............

1) 가창력............
사실은 이게 제일 큰 문제였다. 캐릭터해석, 연기 등을 다 떠나 가창력이 문제였다...
죽음씨의 카리스마와 가창력을 발휘하는 결정적인 포인트들을 그냥 밋밋하게 편곡해 버렸다.(특히 라스트댄스) 이유는 가창력이 딸리니까 -_-

이런 느낌이다.
    게르만 : '예~~에에~에에에~에에에~~우어어우어어어ㅓ어~~캬아아아아아!!!'  
               (음계: 미~~레도레~도라도~라솔~~미----#레미#레미#레미~~↑라~~~~~~~~~~!!!!!!!!)
    송창의 : '에--------------------'.
               (음계 : 미----------------.)

노래가 안 되니 포스가 절대로 나올 수가 없다. 노래 자체를 못 하는건 아닌데 죽음 역할이 송군에게는 좀 과했던 것 같음.




2) 죽음 씨와 엘리자벳의 로맨스가 안 느껴짐

이건 연출 및 해석문제인데, 죽음과 엘리자벳 사이의 간질간질한 애증이 전혀 안 느껴짐. 한국 엘리자벳에서 죽음씨는, 그냥 저승사자로서의 실적 하나 크게 세우려고 엘리자벳을 낚는 것 같음 -_-

물론 극중 캐릭터 해석은 자유...라고 반박할 수 있겠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 엘리자벳 뮤지컬의 가장 큰 차별점이 절대적이고 매력적인 연인으로서의 죽음의 캐릭터...이기때문에, 극 전체의 매력도가 확 반감돼 버리는 것이 최진실.




3) 그럼 죽음씨는 어떻게 해야되냐고?


위에 어떤 용자가 촬영한 Olegg의 라스트 댄스... 실황영상.





이건 어떤 대인배가 올려준 '내가 춤추고 싶을 때' 콘서트영상 (역시 올렉)





문제의 양어장 동영상 (구린 수영장 배경임에도 한번 보면 낚인다고 하여).jpg




저와 같은 캐스팅의 한국 공연을 보신 분들은 좀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아 너무 숨가쁘게 깠더니 힘들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 투비컨티뉴드.
http://intpland.tistory.com/53

p.s.1 눈이 잘 안 보일때 쓰고, 낮에 수정함
p.s.2 마음이 약해서 덧붙이자면, 원작과의 비교를 하지 않고, 그냥 공연 자체만 보면 추천임... 저는 덕후의 입장에서 까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