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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기타 일상 잡것들 리뷰

INTP가 만든 노트 개봉기_드디어 속지(3)

INTP가 만든 노트_개봉은 안하고 ESFJ와 INTP비교질 (1)

INTP가 만든 노트 개봉기_이제 개봉 (2)


의 두 글에서 이어지는 글임.


후후후 많이 귀찮아졌다. 글에 좀 성의가 없을 예정임.




5. 

여하튼 드디어 노트를 오픈했다.


에에에...내용을 간략히 쓰면,



몸을 33일간 관찰하면서 매일매일 언제 똥싸고, 얼마나 쎽쓰하고, 밥먹고 키분은 어떤지, 어제 무슨 꿈 꿨는지, 그리고 오늘 달(the moon)은 무슨 상태인지(그믐달인지 보름달인지 이런거)와 날씨, 몇시에 깼는지, 몇시에 잤는지 


등을 기록하게 돼 있다.


가히 몸덕후스러운 기록물이라 할 수 있겠다.



더 궁금하면 노트 사서 매뉴얼 보면 된다.


노트 안에도 별도의 1장짜리 매뉴얼이 끼워져 있었음.






사실 나는 몸에 대해 잘 모르긴 하다만, 


룸펜기질 타고난 나새끼의 경우 뭐라도 좀 하려면 내 기분을 스스로 달래 주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진짜 나새끼 기분 맞추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렵다) 


아예 나 스스로가 제일 생산적이고 기분 좋은 최상의 상태를 찾기 위해서 이런 것들을 기록하나 싶음. 


그러니 아마 제작자 입장에서 기분과 컨디션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소들을 적어둔 듯하다....는 순전히 내 해석이고,


요가 같은거 많이 한 사람들은 더 잘 알 수도.





그리고 안에 일러스트 그려진 책갈피가 들어있는데, 이 노트의 용도를 그림으로 알려주는 실용적인 목적인 듯. 


종이도 적당히 두껍고 모서리도 둥글게 나와서, 그리고 가느다란 선으로만 된 단순한 일러스트가 마음에 들어서 조터라.






6. 


아, 왜 하필이면 "33일간" 관찰하는지 이유가 궁금했음. 그래서 '나 너님 노트 샀다'고 까고 제작자한테 물어봤다.


뭔가 있을 줄 알았더니 의외로 




"100일이 너무 길어서 그냥 1/3로 쪼개버렸다"고 함(...) 


...귀찮았나보다 싶음. 





그리고 이 노트 종이는 진짜 최고임. 종이 정말 만지기 꽤 좋더라고. 


손에 잡히는 느낌이 완전히 매끄럽진 않고 살짝 미묘한 마찰감이 느껴지는데, 동시에 어딘가 촉촉했다.



객관적으로 이 노트 종이가 미도리 미니노트보다 나음. 미도리 노트 종이도 처음에 만지고 '하앟♡ 좋앟' 하고 종르가즘 느꼈는데,


미도리 노트 종이에 파이롯트 수성펜으로 그림 그리다 번졌음. 


그래서 동물그림 그리다 말았는데, 동물이 울고 있음 T_T. 미도리상 동물학대 개련아.



물론 나는 대체로 지워지는 프릭션펜만 써대니까 별 상관은 없긴 하지만, 여하튼 파일럿 수성펜이랑 미도리 미니노트 궁합이 안 좋음.


그러나 인팁노트는 만지기도 좋은데, 파일럿수성펜이나 프릭션펜 모두 부드럽게 받아주더라고♥.



그래서 제작자 인팁에게 어디서 이 종이를 구했는지 물어봤더니,


제작자인팁 씨가 시중에 마음에 드는 종이가 없어서(...) 뭔 종이에 콩기름을 먹였나 해서 별도로 만든 것이라고 함.


덕후가 이렇게 무서운 것임. 가급적이면 돈 안 드는 분야에 덕질을 해야 함. 






주변 ESFJ, ESFP 이런 여자사람 지인들에게 보여줬더니 "아니 이 심심한 수첩은 뭐냐" 이런 반응인데, 


사실 이 디자인은 내 마음에는 들더라고. 특히 장식적 목적으로 뭘 번잡하게 따로 넣은게 아니고, 


꼭 필요한 구성요소들을 이용해서 디자인 포인트를 구성한 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아마도 아무도 신경 안 쓸) 미묘한 종이 질감이나 비율 같은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역시 어딘가 오덕오덕하군ㅋㅋㅋㅋㅋㅋ




은 진담 맞지만 여하튼 그런 점도 마음에 들었음. 





사실 나는 몸 관찰에는 좀 둔한 편이긴 해서 (그것은 내가 ENTP/INTP혼란자이기 때문에 타 INTP들보다 더더욱), 


이 노트를 33일 완성로 꾸준히 써볼 자신은 없긴 한데, 


그냥 노트를 보면서 인팁 느낌이 느껴져서 뭔가 재미있었음ㅋ.






p.s. 사실 이 노트 작년에 샀는데 아직도 7일차라는 것이 함정.


p.s.2. 내일부터 다시 키분을 좋게 하기 위해 써보려고 함. 왜냐하면 집중력이 필요한 시기가 도래...쿨럭


p.s.3. 개그로 쓰긴 했는데, 사실 진지하게 몸 공부에 대해 고민한 결과물로서의 노트는 아마 이게 유일해서, 몸 제대로 탐구하는 요기니나 명상러, 뭔가 몸 다듬는 사람들은 도움 많이 된다고 하더라. 실제로 한 ZEN심취 얭키가 이 노트보고 "원더풀!!!"거리며 돌아갔다고 풍문으로 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