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 LIFEHACK of INTP & ADHD/INTP의 시간관리 도전기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3) 코워커스

0. 전제:

이것은 순전히 내 취향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다. 그래서 '아니 여기 이런 공간이 아닌데 뭘 보고 다니는거냐 이 너드새끠야????'라는 브레킈는 있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순전히 내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내 취향은, http://intpland.tistory.com/574 여길 참고하자. 요약하면, 나는 적당한 차분함과 화이트노이즈는 좋은데 한국 도서관식의 쥐죽은듯한 긴장감, 조용함은 극혐하고, 주변에 남 의식해서 씹고 있는 독종새끼들 있으면 알러지가 돋는 인간이다. 그 외에도 원하는 것이 많은 미친듯이 까다로운 인간이니까 그건 링크 글을 참고해라.

다른 글 보기는 아래에. 사무실공간이 아니고 라운지만 이용할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1) 위워크 : http://intpland.tistory.com/581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2) 스페이시즈 :  http://intpland.tistory.com/582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3) 코워커스 : http://intpland.tistory.com/583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4) 드림플러스 : http://intpland.tistory.com/584

다음은 코워커스라는 공유오피스다.


[ 코워커스의 특징 ]

코워커스(CoWorkers)는 광화문에 있고, 사무실 운영하는 회사가 운영하는 공유오피스다. 그래서 여타 공유오피스들이랑은 차별화가 좀 되는데, 사무실 운영을 많이 해 본 노하우가 은근 드러남. 매우 좋은 의미로. 

솔직히 홈페이지 보면 오픈한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기도 하고, 공간도 많이 커 보이진 않아서 기대를 안 했음. 그런데 의외로 세세히 살펴보면 일하기 좋은 조건이라서 놀란 곳이었다.


*인테리어

여기 인테리어는 딱히 튀는 데 없고 특별하진 않다. 내가 좋은데를 너무 많이 보고 다니긴 해서 그렇긴 해. 그냥 깔끔하고 차분하게 정돈된 느낌이긴 했음. 인테리어 자체의 감각은 솔직히 위워크나 스페이시즈가 최고고, 여기 둘 따라가는 데가 없다고 보면 된다. 

단지, 실제로 의자에 앉아보니 테이블도 나무라 팔 닿는 느낌이 좋고, 의자와 책상의 높이가 일하기에 딱 좋은 높이로 돼 있었음. 전기 코드 꼽는 곳에 USB 충전선도 같이 있어서 센스 있었고, 테이블에 컵 코스터와 메모지, 연필, 포스트잇태그 같은 문구가 놓여져 있어서 실제로 일하기에 편하게 해 뒀음. 앉았을 때 어디 거슬리는데도 없고 조명도 괜찮고, 진짜 그냥 쭉 생활하기 편하게 해놨더라. 사무실 운영 경험 마인드가 좋은 의미로 드러난다는게 이런 의미다. 


라운지 한 면이 창으로 돼 있는데, 일단은 북향임. 

전의 글에서도 썼듯이, 북향이야말로 사람이 가장 안정적인 빛을 하루 종일 받으면서 일에 집중하기 좋은 방향이라서 창문은 무조건 북향이어야 있는 걸로 친다. 

그리고 여기가 18-19층이더라고? 그래서... 

창밖으로 북악산, 북한산, 경복궁과 광화문 등이 쫙 조망된다. 대박임.

그래서 공간이 다른 초대형 공유오피스들보다 작은 편이지만 전혀 답답하지 않았다. 

라운지 창 밖으로 조망한 풍경. 공사중인 건물이 보여서 사진은 구린 것 같은데, 실제로 가서 앉으면 시야가 트임.jpg


사실 이렇게 전망이 훌륭한 곳으로는, 위워크 을지로점이 있음. 을지로 위워크는 명동이랑 남산이 쫙 보이는 가운데, 창에 다리 뻗고 앉아서 작업할 수도 있거든? 그런데 거기 남향이라서 나같은 새끼는 햇볕에 녹아 죽어서 에러임. 그러나 코워커스는 북향인데다, 명동보다 차분한 광화문 쪽이 조망돼서 창가에 앉기가 훨씬 좋은 것이다.


**분위기

사진에서도 드러나는데, 조금 캐주얼하게 꾸며놓은 차분한 업무공간 느낌이다. 여튼 스페이시즈와 마찬가지로 종일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특정 시간대에만 담화 소음이 좀 있다. 그런데 일단 바깥조망이 시원하게 되니까 밖에 쳐다 보면 돼서 웬지 신경이 덜 쓰이더라고. 전반적으로는 차분하고 사람 별로 없는 느낌임. 

이게 다 창문 덕택인 것 같다. 솔직히 홈페이지나 이런데서도 이 창문 조망 쪽을 강조해주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던데.


***식음료

아침식사 매일 무료로 준다. 물론 아침에 나와야 한다. 토스트와 잼, 버터, 우유와 시리얼 정도지만 여하튼 꽤 좋은 서비스인 것 같다. 그 후 6시까지 과일과 과일수(아마도 라임같은 청량한 과일이 들어가 있었음. 맛은 위워크가 낫다ㅋ), 간단히 집어먹을 과자가 있다. 드립커피와 에스프레소가 있는데 맛은 그냥저냥 괜찮음. 커피나 물의 맛만 따지면 위워크가 더 낫지만, 아침식사 무료로 주고 과일을 통째로 주는 것, 그리고 계속 작은 스낵 집어먹을 수 있는 건 좋다. 맥주는 없음. 맥덕들은 감안할 것.


****편의시설

안에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센터랑 안마의자가 들어가 있는 방이 있고, 이건 라운지 이용객(자유석)이 이용하려면 유료임. 사무실 이용하는 사람도 무한정 프리인 것은 아닌듯하고 주어진 무료시간이 한정돼 있는 것 같음.

냉장고나 전자렌지(이거야 위워크도 있음), 자판기가 있음. 자판기에서 에코백이나 텀블러, 생리대, 칫솔치약 등 편의용품과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 있는데 꽤 이용할만해 보였음. 게임도구도 있는 것 같은데 그건 별로 관심 없어서 패스함. 아, MS의 비행기 조종 시뮬레이터인 플라이트시뮬레이터가 있음. 

그리고 라운지 이용하는 사람들도 사물함을 유료로 사용할 수 있어서 편해 보임. 프린터나 사무기기류도 골고루 잘 돼 있었고.

아, 그리고 화장실 문에 센서가 달려 있어서, 손 대지 않고 문을 열 수 있음.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데, 웬지 청결한 기분이 들어서 좋음. 


*****음악

음악은 존나 숨죽여서 작게 나옴ㅋ. 이용하는 연령층이 좀 나잇대가 있어보여서 음악소리가 큰 걸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음. 이것도 직원분들이 퇴근할 때 끄고 가는 듯함.


******기타

나같이 집중에 문제가 있는 인간은 중간에 한 번씩 나가줘야 숨을 쉬기 때문에, 주변 환경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 근처가 정동이라 산책하고 걸어다니기 딱 좋음. 그래서 영혼이 안 털릴 것 같음.



[ 코워커스의 단점 ]

그러나 여기도 내 기준 치명적인 단점들이 있었는데, 


*운영시간

나한텐 이게 제일 치명적이었음. 나는 분명 자유석 라운지만 이용할 인간인데, 라운지는 월-금 9시부터 6시까지밖에 안 함. 물론 실제로는 6시 이후에 뭔가 해 봤자 얼마 못하는 건 사실임. 밤에 맨날 딴짓만 하잖아. 그래도 만약에 오피스가 이렇게 일찍 닫게 되면, 미리 포기하고 잘 안 가게 될 것 같더라. 그렇다고 이용하지도 않을 사무실을 돈 더 내고 이용하기엔 (개인오피스 계약을 하면 라운지도 24시간 아무때나 쓸 수 있음) 많이 아깝잖아. 


**가격

원래 라운지만 이용하면 35만원인가 38만원인가 여하튼 9 to 6를 생각하면 좀 비싼 가격대임. 그런데 이건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행사를 해서 25만원으로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것 같음.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운영시간을 늘려주고 그냥 좀 더 돈 받아주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부스석이 불편

여기도 히키코모리가 사랑할만한, 삼면이 막힌 부스석..이 있긴 한데, 그게 로비에 있는 게 아니라, 사무실들 있는 좁은 복도 한켠에 마련돼 있음. 그래서 부스너머로 다른 사람의 사무실이 보임. 그러므로 그 자리에서 계속 뭔가 작업하기도 불편하고, 시야도 뭔가 답답하므로 아무래도 이용이 불편해 보이더라. 여기를 이용하게 되면 라운지에서 적응할 자리를 찾아봐야 한다. 

그래도 전망이 워낙 좋고 공간 구조가 서로 시선이 마주치게 되어 있지 않아서 부스석 아니어도 괜찮을 것 같기도.



여하튼 척 보기엔 화려하진 않지만, 이것저것 세세하게 살펴보니 장기적으로 차분하게 적응해서 작업하기에 좋아보였음. 사무실관리 회사운영이라 서비스 마인드도 좋아보였고. (어설픈 외국인 흉내 사양한다 ㅂㄷㅂㄷ)

운영시간만 어떻게 좀... 



역시 이어서 다른 곳 체험기를 더 쓰겠음.



나로선 당연하지만 뭐 받은 것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동종업계 관계자도 아님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