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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IFEHACK of INTP & ADHD/ADHD 관련 끄적

오랜만에 쓰는 ADHD 투약기

예전 포스팅에서도 썼는데 궁금해서 ADHD 검사를 받고는 ADHD로 판정 받았다.

그 후 약물 투약 경과를 써 보겠다. 


1. 콘서타 18밀리그램 먹음

- 콘서타라는 이름의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약을 18밀리그램 (최소용량) 처방 받아서 매일 섭취했다. 그리고 지난 번에도 포스팅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듯하여 27밀리그램으로 증량했음. 


2. 콘서타 27밀리그램 먹음

- 비기닝 오브 부작용.

심장이 두근거려서 미칠거 같더라고.

애매하게 맨날 그러는 건 아니고, 조금 무리하거나 잠을 적게 자거나 오래 앉아있는 날에는 신체적인 부작용이 나타났다.

특히 콘서타 먹고 커피 마시고 저녁이 되잖아? 심장이 날뛰어서 숨도 쉬기가 힘들었다. 인지능력이 좋아져야 되는데, 숨도 간신히 쉬고 있는 정도이니 글자도 못 읽는 상황이 됨. 심박수를 재 봤더니 100이 넘어갔음.

그리고 심장 두근거림과 함께 어깨와 등, 목이 굳어버렸음. 지금 생각해보니, 심장이 살려달라고 외치느라 등 굳음이 함께 나타난 것 같더라. 서로 연관돼 있으니까. 

더 큰 문제는 수면 부족. 잠을 잘 수 없었음. 

그래서 의느님에게 가서 광광거림. 부작용이 나타나는 존내 예민한 몸이므로 약을 바꿨음


3. 아토목세틴 복용 (용량 까먹음)

- 약을 바꿔보았다. 아토목세틴이라는 성분이다. 콘서타, 페니드, 메디키넷 등으로 대표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은 도파민 +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막는(=대충 뇌에 도파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는 각성제다. 확실히 먹고나서 30분 이내로 정신 빡 드는 각성효과가 있다. 향정신성약물로 취급됨. 

반면 아토목세틴은 도파민은 안 건드리고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에만 작용해서 안정적/장기적으로 효과를 준다고 한다. 처음 효과를 보는데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함. 그리고 먹었다고 정신이 빡 들고 그런 효과 전혀 없음. 그러나 적응하면 꾸준히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게 가능하다고 하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포기했음 ㅋ

먹고 너무 어지러워서 눈을 못 떴거든. 그렇게 적응해나갈 자신이 없더라고. 


4. 메틸페니데이트 5mg

- 이번에는 메틸페니데이트를 필요할 때만 잠깐씩 먹는 것으로 바꿔봤음. 페니드, 메디키넷이 소용량으로 나오거든. 음..부작용도 없고 괜찮더라. 단지 약효는 3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나는 4-6시간은 가는 것 같음. 그러다 콘서타 18밀리그램을 다시 먹어보니 몸이 그새 적응력을 잃어버렸는지 또 갑갑함이 느껴져서 그냥 안 먹기 시작함


여기서 병원 바꿈.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그리고 EEG나 CAT검사는 ADHD 확진에 참고자료가 될 뿐이고 결정적인 증거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음. 생각해 보면 EEG, CAT 모두 그 당일날의 내 상태를 나타낼 뿐이라는 게 맞긴 함. 이번 의느님은 ADHD, 기면증, 우울, 불안, 그냥 성격이 나쁨(...)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지켜보자고 했음. 

그래서 가능성을 좀 더 넓히면서 다시 다른 약 처방 + 상담을 시도.


5. 웰부트린 (용량 까먹음)

- 웰부트린이라는 우울증용 약을 먹어 봄. ADHD한테 쓰이는 1차 약물은 아니라고 하는데, 웰부트린도 각성 효과가 있다고 함. 우울증에만 쓰는 약은 아니라는 것. 이것도 아토목세틴처럼 처음에 졸립고 어지러웠는데, 아토목세틴만큼 심하진 않았음. 그래서 다행히도 적응이 됐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음. 몇 주 먹다가 때려 치움. 


6. 메틸페니데이트 5mg + 인데놀

- 이번에는 인데놀이라는 일종의 진정제를 함께 먹어봄. 메틸페니데이트 먹으면 심장이 난리가 나니까, 심장을 진정시키는 약을 처방 받은 것. 용량이 적어서 그런 것인지 상당히 괜찮았음. 인데놀은 3시간 정도 효과가 가기 때문에 소용량의 메틸페니데이트와 함께 먹으면 합이 딱 좋다고 함


7. 콘서타 18mg + 인데놀

- 다시 콘서타를 시도해보기로 했음. 아무래도 ADHD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함ㅋㅋㅋ. 대신에 콘서타를 먹을 때 인데놀을 같이 먹어가면서 살아보기로 함. 인데놀이 함께 들어가니 괜찮은 것 같음. 


사실 처음에는 화학약품 많이 먹으면 뇌가 장기적으로 ㅂㅅ되는거 아닌가 막 걱정하면서, 소위 누트로픽(뇌 기능 좋게하는 영양제 조합들)에 해당하는 여러 영양제들을 먹으며 해결해보려고도 생각했음. 그런데 해외 자료들 좀 보다보니까, 대체요법 자연허브 이딴 약 먹는게 몸에 500000배 안 좋고 큰 효과 없을 각이었음. 그리고 콘서타로 대표되는 메틸페니데이트는 임상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기도 했더라고. 뭐 내가 과용/남용할 인간은 아니니까 일단은 가 보기로.


그래도 테아닌..은 미미하게나마 효과가 있었음. 미미하게.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써 봄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