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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월드

[꿈] 버스정류장용 마케팅 기계

Scene 1 : 뉴스

주변이 시끄러웠다. 버스정류장에 설치하는 간이 홍보,마케팅 기계를 개발했는데, 그 안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가 퀄이 엄청 거지같음에도 불구하고, 비싼 값을 주고 제작이 돼서 문제라는 것이었다. 주체가 된 회사는 정부..였던 것 같고, 정부는 슼컴즈(이하 s사로 표기)에 이 일을 맡겼으며 슼컴즈는 소규모 기획회사에 다시 이 일을 맡겼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 우습게도 뉴스에서는 정부와 슼컴즈는 쏙 빼고, 그 소규모기획회사에게 많은 부분 책임을 돌리고 있었다. 뉴스를 보던 지나가는 사람1이 내게 말을 걸었다.


지나가는 사람 1 : 야...저거 해도 너무하네. 저 프로그램에 사이비월드 자동연결되게 해 놨다던데, 정부프로그램에 그래도 되는거야?
:
(웬지 하청받은 기획회사가 과도 눈치봐서 사이비월드를 알아서 끼워넣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대기업의 고혈쪽쪽정책에 약간 가슴이 아팠지만)
     그런가요?
지나가는 사람 1 : 솔직히 우리나라 애들 일도 잘 하는데, 20만원만 주면 저거 만들겠다. 저따위 퀄릿이 말이 돼?
:
(저걸 컨펌한 새끼는 s사와 정부 아니냐. 알지도 못하면서 그만 씨부려)  
     음.. 아직 못 봤지만 궁금해지네요.



하고 대충 대화를 마친 후 s사의 신년시무식장으로 떠났다. s사에서는 웬지모르게 일반인들을 초청해서, 자신들이 호갱님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함을 자랑하고 싶었던 것이다.




Scene 2 : 시무식장


그런데 도착하니 이상한 골지 니트옷을 나눠주더라. 고구마껍데기색과 황색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데, 둘 다 솔직히 흉물스러워서 입기 싫었다. 게다가 이 니트옷이 우주복 스타일로, 목까지 지퍼를 올려 잠그게 돼 있어서 몸에 쫙 달라 붙는 것이 완전 추했던 것이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시무식장에 앉아있는 직원들이 죄다 그 옷을 입고 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온통 고구마 황색 고구마 황색 고구마 황색... 이런 섹시니트우주복차림의 사랍들이 진지한 얼굴을 하고 앉아있는 것이다.
나이 지긋한 임원까지도 저 옷을 입고 ㅋㅋㅋㅋ
너무 황당하...지는 않았고, 사실 회사라는 곳에서는 흔히 일어나는 일이므로 그냥 씁쓸하게 바라보는데, 행사는 과연 회사의 시무식답게 빨리 끝났다.
마침 관중석에서 친구 B군이 나를 찾는 것이 보였다.


나 : 아니 저렇게 빨리 끝날 일회성 행사를 위해 단합용 우주복을 맞추다니... ㄷㄷㄷ  B랑 같이 얼른 나가야겠다.
사회자 : 그럼 지금부터 임원 두 분의 개인말씀이 있겠습니다. 아 J 임원님은 반짝이 옷을 입고 트로트를 부르신답니다.
나 : 엉? J임원???? 내가 잘 아는 그 J군??? 여기로 옮겼다고??? 무...무슨짓을 할지 짐작이...간다. 봐야겠다.


하고 생각한 나는, B군에게 잠시 기다려달라는 손짓을 보냈으나, 하늘하늘한 원피스와 하이힐차림으로 계속 서 있기 부담스러웠던 그는 얼른 가자고 나를 재촉하여... 나는 J군에게 인사도 없이 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Scene 3 : 문제의 기계

버스정류장으로 이동한 나는 드디어 그 문제의 기계를 발견했다. 초딩 코묻은 돈 뽑아먹는 오락실 기계처럼 동그랗게 생겼는데, 촏잉도 거부할 80년대 스타일 색색 유치한 캐릭터들이 난무했다. 호돌이 패밀리인가 순간 착각했다.

나 : 어라? 이 캐릭들 딱 정부가 요청했을 스타일인데 -_-;;; 그럴 줄 알았어 ㅡㅡ 역시 그 뉴스는 정부의 책임회피 스킬이었군 -_-

하고 몇 번 버튼을 누르다 보니, 오픈기념인지 바로 이벤트에 당첨됐다면서 '막걸리 아이스크림'을 공짜로 주는 쿠폰이 쭈욱 인쇄돼 나오는 것이다. 그리고 옆에는, '바리스타를 몇 번이고 따라다니면 캬라멜 마끼아또가 공짜' 뭐 이런 이벤트 안내문이 같이 인쇄돼 나왔다.

나 : 응? 저 옆 커피집에서 바리스타를 스토킹하라고??? ㄷㄷㄷ 무서운 기계일쎄 ㄷㄷㄷ

하고 생각한 나는, 이 기계가 디자인은 후져도 기능은 나쁘지 않고, 반응속도도 엄청 빠른 것을 보아, 생각보다 내실있게 프로그래밍했다고 생각하며,
잘 알지도 못하는 주제에 겉만 이쁘면 잘 만들었다고 칭송하는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며 뒤로 돌아섰는데, 
옛 선배인 S와 S2를 만난 것이다. 둘다 42비월드의 매니아라서 이 기계 근처에 기웃거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나 : 헐... 안녕하세요.. 저 막걸리 아이스크림 당첨됐어요
S : 어멋 그거 빨리 드셔보세용 완전 맛있음
나 : 넹ㅋ

하고 희끄무레한 막걸리 아이스크림의 맛을 봤는데...
오... 생각보다 정말 훌륭한 맛이었다. 아주 달지도 않고, 막걸리 고유의 약간 쏘는 탄산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막걸리 함량이 굉장히 높은 아이스크림인 듯했다. 한 마디로, 이것은 담백한 어른의 맛ㅋ! 두 번 세 번 맛을 보며, 감탄하고 있자니 S가 앉아서 이벤트에서 받은 상품들을 식판에 쫙 늘어놓고 정리하고 있었다. -_-
이때 아이스크림 조각이 S의 셔츠에 떨어져, 자국을 남겼다. 원래 엄청 깔끔한 사람이어서 잘 흘리지 않음에도 이걸 흘리다니...
아... 혹시 여기에 알코올이 들어있던 것인가???




하고 생각하다가 뒤는 까먹고 꿈에서 깨어남 ㄷㄷㄷ
근데 요즘 내 꿈이 왜이리 현실적으로 변했지?
아름다운 내 꿈나라에서 -_- 판타지와 낭만의 -_- 정서가 사라져버렸다.


그나저나 너무 일찍 깨어나서 그런가 벌써 졸립기 시작하네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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