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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혼자구나. 문득,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말하고 싶어졌는데, 말할 사람이 없음을 알았다. 내 말을 들어줄 사람들은 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내 말을 이해할 사람들은 내 말을 들으려하지 않는다. 들어줄 사람과 이해할 사람이 일치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나를, 내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면서 나에게 조언하고 경청해줄 사람을 기대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하다.물론 어느 정도까지는 가능하겠지만, 모든 것이 '어느 정도'까지만 가능한 법. 어느 선에선가는 타협을 해야한다.그런데 나와 많이 비슷한 사람이라면 이해에 대한 기대치가 지나치게 높아져버릴 거고, 그렇다면 언젠가는 맞닿뜨릴 불일치에 대한 실망이 더 크겠지. 아무튼, 해결책을 얻고 싶기 때문에, 내 상황을 이해할 (친하지 않은) 극소수의 사람들이 내 말을 듣게끔 하는 .. 더보기
세계차원과 개인차원의 다원성, 그 둘의 갈등 되는대로 지껄이는 고민들. 1.세계차원의 균형.2.내 안에서의 균형. 1.세계차원에서의 다원성.2.개인 안 생각들의 다원성. 1.과 2.는 다원성, 균형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엇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 삶을 살 때는 전혀 다르다.사실은, 정 반대의 양식이 나타나기 쉬운 것이다. 1과 2를 적절히 조합해야 한다는 교과서적인 말은실제로 살아보지 않고 함부로 뱉지 않길 바란다.그것은 단지 너의 논리월드 상상이기 쉬우니까.치열한 현실이라면, 고민있는 삶이라면, 결국 둘 중 어느 것이 더 우선하는지 선택해야 하기 쉽다. 그러니까, D&D 테스트에서 '악' 성향으로 나오면서도 자신이 선이라 주장하는 논리가 1.이다.기독교에서 지쟈스를 배신했다는 유다가 궁극 선이라고 하는 관점이 1.이다.조선후기 수묵화와 같은 관점이.. 더보기
돌아보며. 오지랖에 대한 감사.나에게 조언을 해 주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그들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줄 뿐이다.그들이 얼마나 성심성의껏 조언을 해 주는지 여부는, 내가 조언을 받아들이는지 여부와는 상관없다.너희는 그대로 너희의 우물안에서 올려다 본 둥근 하늘의 모양을 이야기할 뿐이니까.네 우물에서 바라본 하늘에서는 북두칠성의 손잡이 부분이 잘려서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내 우물에서 바라본 하늘은 북두칠성 손잡이밖에 없을 수도 있단다. 너와 내가 구축하는 세상은 달라. 그렇지만 오지랖과 조언 역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이타성에 진심으로 감사해. 그렇게 (쓸데없어 보일지 모르는) 이타적 (동기가 어쨌든간에 행동으로서 나타나는 이타성을 의미한다) 행동들이 없다면, 사실상 이 세상은 시스템 그대로 굴러가겠지. 변화없이.. 더보기
"열심히하겠습니다"라는 말에서 느껴지는 거부감 많은 인간들이 너무 미개해서 놀랄때가 많다.어떻게 그렇게, 정말 딱 한치 앞만 보고 살 수가 있지;;;;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루살이 노릇하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게 아니다.일을 할 때 100%로 닥쳐올 상황이 있는데도, 그걸 무시하고 당장 한치 앞만 쳐다보고 엉터리로 땜질을 하여, 나중에 도로 고스란히 뜯어내고 원복하여 처음부터 곱절로 힘들게 일하도록 만드는 무식한 짓들 말이지. 정치인만 그런줄 알았는데 보통의 집단에서도 일어나는 일이었어 ㄷㄷㄷ 그러니까, 원래대로라면 20으로 끝날 일을, 그냥 겉만 요란하게 15의 노력을 들여 전혀 맞지도 않는 방향으로 해버린 다음에, 추후엔 다시 이걸 원래대로 돌리는 15의 일 + 다시 20의 일을하여, 20짜리면 끝날 걸 총량 50의 일을 해버리도록 만.. 더보기
노예 얘기가 나와서 또 한마디 덧붙이자면 내가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왜 꼭 나를 노예정신을 가진 인간으로 취급하나.왜 내가 '약자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일을 할 수 없이 하는 것으로 취급하면서, 특정 행동들을 못 하게 하나.걱정해주는 건 정말 고마운데 사실 약간 굴욕이다. 너는 너 나름대로, 나는 나 나름대로의 중심을 잡고 있다. 너와 나는 같은 행동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내가 너에게 친절하게 무엇인가를 부탁할 때는, 내 성격이 원래 거지같이 빌빌대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이지, 너의 권위에 굴복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왜 '원래 그렇게 병신같이 생겨먹은 사람'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가. 내가 이런저런 희생을 당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웃기지만 내가 어느정도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다. 물론 단순한 정신승리인 것처럼 .. 더보기
한국인의 위아더월드 개념의 사적시공간 한참 바쁜 와중에 아는 사람을 만났다. 반가워하는데 차라도 한잔 할 시간이 되냐고 묻는다. 한국인 특유의 정서다. 뭐든 같이 먹어야 가까워진다고 믿는다. 많은 경우 사실이긴 하지. 가까워지고 싶어하는지 여부는 차치하고. 정말 시간이 없었기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말해주었다. 사실이니까. 그럼 며칠 뒤는 어떠냐고 한다. 그래서 잠잘 시간도 없어서 모르겠다고 했다. 밥 먹을 때 보자고 한다. 밥은 때우기만 하기에 안된다고 했다. 상대는 그게 뭐냐고, 항상 시간없다는 핑계냐며 얼른 시간을 정하란다. 상대를 보기 싫은데 거절은 안 하고 질질 끄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진짜다. 반가운 걸 떠나 시간이 정말 없다. 약간 과장하면 잠도 못 자고 밥먹을 시간도 없다. 아 물론 대부분의 시간을 멍청하게 헤매.. 더보기
호구타입의 사람에게 효과있는 것. 서점에서 이 책 저 책 뒤적이다가, 심리학을 가장한 자기계발서에서 읽었던 내용인 것 같다. 호구타입의 사람은, 이기적이면 나쁜 아이야~~ 같은 괴트라우마에, 개같은 책임감과 인류애같은게 뒤섞여 어떻게 해도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아무리 자기 권리를 찾으려고 해도, 금세 '내가 너무 이기적인게 아닐까'하고 생각해 버리는 것. 이걸 해결하는 방법은, 스스로를 객관화하는 것.스스로를 제삼자라고 여기고, 그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주자고 생각하는 것이다.제삼자에게도 권리따위 찾지 말고 모두를 위해 잠시 너를 희생해- 따위의 말은 쉽게 못하니까. 잠깐이지만, 이렇게 돌려 생각해 보니, 스스로에게 너무 가혹했다는 기분이다.남에겐 차마 권유하지 못할 짓을 혼자는 많이도 해왔구나. 생각보다, 좋은 사고 전환인 .. 더보기
죽음을 품자 셸리케이건 교수의 죽음에 대한 강의.어떻게 사는게 옳은가에 대한 그의 결론이야 케바케기때문에 제끼고, 사람이 살면서 죽음 자체를 인식해야한다는 점의 중요성을 일깨운 것에는 동의. http://navercast.naver.com/magazine_contents.nhn?rid=1089&contents_id=30803 죽음을 생물학적 데스로 보았기에 댓글에 사후세계 논쟁이 많이 보이네예?유신론자 중에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 죽음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 돈 많이 벌고 부귀영화 권력을 누리다 갈껄'이라고 생각할 것이기에,오히려 사후세계에서 심판을 내리는 존재가 있다고 믿어야 사람들이 바르게 살 거라고. 이거야말로 종내 엘리트주의의 정점인 발언인 것이죠.보통의 사람들은 스스로의 진실 따위 관심도없고 .. 더보기
1. 제대로 예술품을 창조하려고 해 본 사람이 아니면, 예술에 대해 논하는 건 입을 쳐막아야 한다. 예 :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의 흑역사 시절 예술론 : http://intpland.tistory.com/25) 아, 아니, 입을 쳐막을 건 아니고, 이런 사람들의 (조또 모르는 주제에 머리로 지껄이는) 예술론과 실제 (진지한) 예술가들에 동일한 '권위'를 부여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것. 잘 모르는 사람들이 착각하잖아요. 창작이 저런건 줄 알잖아요. 본질과 주변요소를 자꾸 구분 안 되게 물타기하잖아요. 평론가나 학자들 중에 참 이런 병신들이 많음. 영화 쪽에 조또 아닌 개 헛소리 갖다 붙이는 인간들이 졸라 많았는데 요즘 사라져서 참 다행. ............그런데 세상이 하도 정신가치따위 .. 더보기
영구퇴장되는 인간 돌이켜 보니, 마음 속에서 영구퇴장시킨 인간들은 쿨하지 못한데다 자기도취 심한 인간들이었다.인생을 통틀어 몇 없다. 한 손으로 셀 정도..아 사실 그냥 존재를 잊어버렸을 수도 있다. 너희는, 평소 잘 쓰지도 않는 신파 낭만주의 합리화 논리 억지로 끌어다가 남 탓 하면서 비겁하게 박박 우기지 마라.나의 선량한 박애주의 정신이 싸늘하게 식어버리고, 상대를 더이상 동등한 인간으로 취급하지 않게 되는 시점이 바로, 그 때다.평소 판단을 미뤄둔 여러 행동들에 대해 결국 최종 결론을 내리게 되며, 그냥 이 인간도 이렇게 비겁하고 하등한 존재구나하고, 확신하는 그 순간. 대부분 이때 상대의 얼굴에는 엄청나게 비열하거나 역겨운, 게슴츠레하며 능글맞은 표정이 함께 한다. 저 억지 합리화 논리가 사실은 자기보호를 위한 속..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