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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징조를 읽고 싶다 I. 최근 눈에 띄게 삽질을 하고 있다. 1. 지갑분실 모처럼 재산을 싹싹 긁어모아 지갑 안에 슥 넣고 집을 나섰는데, 지갑을 분실ㅋ 분실한지 (최대) 5분도 안 돼서 없어진 걸 눈치채고 길거리를 헤매다 분실물 신고된 것이라도 있는지 확인하러, 바로 인근 경찰서에 갔으나 경찰서 왈 : '업무시간 아님 ㅇㅇ. 내일 신고하셈' 벙 쪄서 112에 신고했으나 112왈 : '전화로는 신고 안 됨. 인터넷으로 하셈' 아놔... 길거리에서 인터넷으로 어떻게 신고하냐고.. -_- 아무튼 삽질 끝에 신고했으나, 찾기야 글렀고, 이미 조낸 귀찮은 일 투성이. 집에 갈 돈이 필요했으나 위치도 그렇고, 상황이 여의치 않았던 관계로 그냥 꾸역꾸역 몇 시간을 걸어감... 뭐 그날 내로 들어가긴 했으니. 물론 그 길을 걸어간 건 .. 더보기
아름다운 날들 1. 전제 결국에는 날씨가 적절히 건조하고 따뜻하고 적절히 바람이 불어 육체가 쾌적함을 느끼고 있었고 거기에 지나치게 강한 빛이라던가 소리라던가 오물이나 악취 등 오감을 괴롭히는 것들이 없었기때문에 그리고 뭔가 해야한다는 마음의 압박이 없었기때문에 그래서 비로소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진 것이다. 그렇게 쾌적한 상태에서라면, 굳이 꽃이 흐드러지게 핀 나무 밑이 아니라 가지만 남은 늙수그레한 나무 밑에서라도, 혹은 쓰레기봉지가 바람을 타고 찻길을 건너가는 것을 본다 해도, 거대한 철골 구조물 뼈대만이 앙상한 날림 공사중 건물을 보거나 쓰레기 가루가 바람에 날아다니는 것을 보아도 아름답다고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하다 못해, 아무 특색없는 신도시의 똑같이 생긴 건물과 간판의 경멸스러움.. 더보기
ssd 사용자들이라면 하지 말아야 할 것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놋북에 무사히 SSD를 잘 설치하여 쓰고 있다. 처음에는 노트북의 OEM윈도우즈를 추출하려 쓰려 했으나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러... 결국은 그냥 윈도우즈는 따로 구해서 설치하게 되었음.. 아 USB로 담아서 설치했던 듯. 아무튼 SSD가 플래시메모리이기에 상당히 빠르게 잘 쓰고 있지만, 주의할 점이 하나 있다면, 스스드는 read, write의 횟수가 정해져있기에, 오래 쓰기 위해서는... reading/writing횟수를 줄여야 하는 것이다. 즉, 토렌트 사용은 엄청난 부담이 되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 중에 하나로 는데.... 내가 지금 토렌트를 받고 있지요. 미쳤음 ㅠㅠ 아무래도 하드를 따로 하나 더 갖다놔야겠쓰므... 더보기
관점의 차이 * 아테네의 귀족 에제키우스의 저택, 무두질하던 에제키우스의 노예가 땀을 닦으며 말했다. '우리 주인, 에제키우스말이오. 그 양반 그 정도면 굉장히 너그러운 편 아니오? 우린 외출도 자유롭고 일도 그정도면 거의 없는 편인데... 대체 무엇을 더 바란단 말이오?' '저는 폴리스에서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하고 명예의 전당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당신, 무책임하구만. 오늘 아침만 해도 가죽신을 꿰매놓지 않고 그냥 왔잖아? 그정도로 너그럽게 해 주면 감사하고 일해야지 어디서 주제파악 못 하는 소리야?' * 19세기 미국, 엉클톰의 오두막 검은 얼굴의 선량한 엉클톰이 돼지 껍질을 벗기며 말했다 '주인에게 항상 감사해야해. 그런 좋은 주인 어디가서 만날 수 있겠어?' '노예 해방 움직임이 있던데...우리도 북으로 .. 더보기
ㅄ같은 감독놀이는 이제 그만. 흔히 스포츠를 감상한다고 할 때는 스트레스 해소를 목적으로 하게 마련인데, 나의 경우 야구를 본 후에는 오히려 언제나 스트레스가 잔뜩 쌓이고, 피곤하고 경직되게 마련인 것이다. 그 이유는 주제넘은 감독놀이. 경기 한 시간 전쯤부터 라인업 뜨는 것을 살펴보며 수비위치 및 타순 체크. 그리고 이 선수의 기본 스탯과 최근 컨디션을 고려한 기용인지 적절성 여부로 까기... 초반엔 선발투수 제구, 구위 등 체크... 포수 볼배합으로 까기..내야수비 보면서 저 선수를 저 자리에 왜 기용했는지 까기.. 열심히 안 한다고 까기.. 주전이라는 놈이 수비가 저 꼴인데 2군한테 기회 안 준다고 또 까기... 불펜투수 등장하면 왜 쟤를 매일 출근시키냐 or 왜 잘 던지는 애를 벌써 내리냐 or 스탯은 보고 하는거냐 운운거리며.. 더보기
관용 부족 외국인 학생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의 소극적인 태도와 불성실함에 대해 온통 불만을 표현하는 이야기였다. 난 듣다 보니 왜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지 온통 이해가 가는데, (아마도) 태생부터 메이저로만 살아온 그들의 입장에서야 이해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예를 들어, 자신이 쓴 한글/영어 글을 누군가에게 수정해달라고 부탁하는 점을, 노력도 없이 게으르다고 이해한다거나 --> 아무래도 원어민이 수정해주는 편이 더 좋은 건 당연한 건데.. 완성도 높은 작품을 위한 프루프리딩은 당연한거 아님? 한국어를 더 적극적으로 배우지 않고 한국어로 글을 쓰지 않으려 한다거나 --> 한국에 위치한 학교에서 전공지식을 배우러 다니는 것이지 한국어를 배우러 온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망각한 듯. 그리고 한국어로 글을 쓰는.. 더보기
[잡] 술자리의 게임들에 대한 단상 왕게임, 진실게임 등 다양한 술자리 게임들이 있는데, 비록 종류는 다양하지만 목적은 매한가지. 1. 술을 쳐먹인다. 2. 자리에 참석한 모두와 나의 은밀한 개인사를 공유한다. 물론 이 개인사라는 것은, 주로 세속적인 내용에 국한되며, 술이 들어갈수록 음담패설류에 가까워진다. 3. 1과 2의 과정을 통해, 은밀한 개인사를 공유하고 술을 같이 마시게 되면, '우리가 남이가'의 의식을 마치게 되어 해산한다. 이것은, 곧 한국의 집단주의 문화를 대표하는, 신성한 의식일지어니!!!! 경배하라!!!! p.s.1 쓸데없이 진지해지자면, 나도 물론 위 게임들에 즐겁게 참여해주고 있으며, 게임시행자를 전혀 미워하거나 업신여기지 않는다. 그리고, 물론 저런 일련의 과정을 거쳐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한다. 내 .. 더보기
world wide hogu 1. 호구 캄캄한 밤, 인적 드문 길을 걷는데 30대 초중반쯤 되어 보이는 남자가 길을 물어왔다. 'xx대학은 어떻게 가야돼요?' '아.. 여기서 지하철 한 정거장 가야합니다' '어... 걸어갈 수 있나요?' '25분쯤?' '윽...그럼 지하철역까지는 어떻게 가나요?' '....따라오세요' 지하철을 탈 필요없는 내가, 이렇게 친절하게 따라오라고 말을 해 준 것은... 영어로 말을 걸었기때문이다. -_-;;;;;; 설명을 잘 못하기에 그냥 따라와라.. 안내해주마...라고 한 것. 그리고 지하철역까지 가는 10여분간, 뉴욕에서 왔다는 그는 이런저런 말을 걸어왔고, 나는 대충 이런저런 답변을 해 주었다. 그리고... 사실 그렇다. 어쩌면, 약간은 예상하고 있었다. 이렇게 길을 물어보는 것이 모종의 종교단체 수.. 더보기
[잡] 평생 보지 않을 너에게 ※전달을 주 목적으로 하는 글이 아님. 가끔씩 생각나도 그냥 좀 멀리 있어서 요즘 자주 못 보는 친구 하나 떠올리듯,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오늘은 약간 마음이 쓰라리네. 햇살이 너무 강해서 그런가 -_- 이런 감정이야말로, 그저 이기심이겠지. 누군가 떠나버린 후에 둥둥둥 뒷북치면서 그 사람의 뜻을 기리느니, 그 사람이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다느니... 지껄이는 게 가장 한심한 짓이라고 생각하니까. 슬프고 슬프지 않고, 사랑하고 사랑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사라졌으면, 그뿐인 것이니까. 얽매일 이유야 하등 없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쓸데없는 짓 한 번 해 볼까 싶어. '너를 기리는' 오그라드는 짓 말이지. 너를 떠올리게 하는 장소에 가서 그냥 잠깐 서 있다 온다거나 하는 짓들 말이지... 더보기
중2병에 대한 고찰 그 유명한 중2병. 사춘기(약 중2무렵) 무렵 나타날만한 허세와 강한척, 감상적 태도를 의미한다. 특히 자신이 홀로 독특하여 세상에서 고통받고 있는 영웅인 양 행세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특별히 아는척을 하거나 일부러 튀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중2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유명한 짤방으로는 아래.... 물론 생각없이 개드립 잘 치는 나도 중2병 낄낄낄 이러면서 자주 쓰긴 하는데... 사실 한국에서의 중2병이라는 단어 쓰임은, 개개인의 다양성을 허용하지 않는 획일적이고 차가운 사회 분위기를 은연중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사람은 각각 고유하게 다른 존재이기에, 같은 사물에 대해서도 각기 다른 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 좀 더 예민한 누군가는 같은 상황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