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는 함부로 내뱉는게 아니다.
수백만 가지의 잡생각이 머리를 실시간으로 스쳐 지나다니고 있을 때, 어느 하나의 생각을 그냥 언어로 표현하는 순간, 그것은 형체를 갖춰, 하나의 힘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것이 내 사고체계를 흔들어버리게 된다. 양자역학에서도 얼추 그런 개념이 나왔던 것 같은데, 형체는 원래부터 그렇게 고정되어 존재하고 있던 것이 아니라, 상황의 규정에 따라 모습을 바꾸게 마련이니까. 역으로, 말로, 이것저것 함부로 내뱉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데, 결국 이것저것 모든 것을 함부로 내뱉는다는 것은,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는다는 것과 효과면에서는 같아지는 것인가. 아 말장난 따위 다 귀찮고, 초월자 놀이 따위 집어치우고, 솔직하게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는게 제일이다. 궁극적으로 조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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