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대한 신호를 읽기
1. 아프리카 이야기를 했음. 동물들의 위대함과 인간이 미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2. 아프리카 영화제에 가서 굿바이줄리아라는 영화를 봤음.
남수단의 독립을 배경으로 하여 줄리아와 모나라는 두 여성간의 우정과 내재한 갈등을 숨막히게 아름답게 그려낸 영화임.
줄리아는 남수단 출신 아프리칸인종으로 남편과 아들과 함께 사는 난민에 가까운 처지. 모나는 부유한 아랍계 북수단 여성으로 원래 가수였지만, 지금은 가부장적인 남편 아래 노래를 그만두고 집에서 살고 있음. 모나가 운전을 하다 실수로 줄리아의 아들을 가볍게 치게 되고, 이를 목격한 줄리아의 남편이 오토바이를 타고 모나를 쫓아옴. 모나는 울면서 남편에게 전화를 해서 무섭다고 얘기하자, 가뜩이나 남수단-북수단 지역 갈등이 큰 상황이라 남편이 아묻따 줄리아 남편을 쏴 죽여버림. 모나는 사실 이게 자기 잘못으로 촉발된 건데 제대로 말도 못하고 앓기만 하다가, 줄리아를 찾아가 줄리아를 식모로 집에 들이게 됨. 그 아들과 함께. 그래서 겉으로는 굉장히 평화로운 듯 둘이 잘 지내지만, 결국은 줄리아는 모나의 남편이 한 짓을 알고 있었음. 그걸 계기로 둘 간의 갈등이 생기고, 모든게 정리됨. 줄리아는 남수단으로 떠나고, 모나도 줄리아와의 생활을 통해 깨달은 자신의 정체성과 욕망을 바탕으로 남편과 헤어져 다시 노래를 하게 됨. 줄리아와 모나는 헤어졌지만, 그들이 함께 지내던 시간 동안 서로 많이 성장하여 독립하게 된다는 이야기.
많은 감동을 받았는데, 사회계급을 초월한 여성간의 이야기가 감동인 것인지, 아프리카라는 배경과 사람의 아름다움이 감동인지 헷갈림.
3. 아프리카가 떠올랐고 다시 가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음. 내가 어딘가 가야한다면 낮은 곳이 아닐까.
4. 아프리카에서 가져온 목각인형의 왼쪽 귀가 갑자기 깨져버렸음.
5. 왼쪽 어깨가 원래도 좋지 않았지만 오늘따라 아픔.
평소에는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가 갑자기 며칠간 아프리카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거나 듣거나 사건이 일어남.
퍼플렉시티에게 영적인 의미를 물어보았더니, 뭔가 사회적, 심리적 갈등에 대한 민감한 감수성을 갖고 있는게 아닌지, 또 어떤 더 깊이 들여보아야 할 갈등이 있는 게 아닌지 생각해보라고 말하더라.
내가 줄리아 영화처럼 현재 내면에서 겪는 갈등, 통합의 과정이 있는 듯하다고. 그러나 목각인형 왼쪽 귀가 깨지는 것은, 내면의 목소리나 타인의 고통을 더 깊이 듣고 이해해야한다는 메시지라고 함. 왼쪽은 무의식이랑 종종 연결되고, 귀는 수용과 연관되니까.
참고로 퍼플렉시티에게 의미를 물은 이유는, 챗지피티처럼 내 전체 답변을 기억하여 참고해 대답하지 않기에 일부러 그랬음. 콜드리딩 당하기 싫어서.
뭔가 생각해볼만한 흐름인 것 같음.
세상에는 우연이 없으니까. 내가 인식하는 것은 내 틀에 의한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