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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machinized

1.

원래도 외부세계에 둔하게 반응하긴 했지만

바빠지고 일의 가짓수가 많아지다보니, 개별적인 것들에 더욱 신경을 안 쓰게 된다.

특히 단어사용이나 예의범절이나 상황판단, 타이밍재기, 상대방 기분 생각 이런건.. 원래도 그랬지만 더더욱 신경도 안 쓰게 됨.

그러다 보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를 상처입히거나 본의 아니게 나쁜 의도를 가진 것처럼 전달되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딴거 원래 딱히 신경 쓰는 성격도 아니고, 신경 안 쓰는게 원래 편한데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 있다면 뭐 그냥 자연건조 시켜야지 어쩌겠나..싶으니까... 그냥 편하게 행동 중. 사실은 그냥 관념적으로 쓰고만 있을뿐이지 생각도 안 하고 있긴 하지.

 

 

 

2.

암튼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바쁠 때는 삶에 대한 성찰이 사라지면서

만물에 의미가 사라진다.

특별한 느낌을 가졌던 사람,풍경,사물,장면 등에 점점 무감각.

예전에도 한참 그랬던 적이 있었지. 몸을 바쁘게 굴리면서 잊고 싶은 것들을 잊었다고나.

단지 그때는 그냥 할 것들이 뻔했는데, 지금은 머리를 써야 한다는 점이 좀 차이랄까.

 

 

 

3.

기계화되면 남이나 나의 기분에 신경을 안 쓰게 되어 꽤 편하다.

게다가 잉여롭게 시간이 남아 돌 때, 쓸데없이 고민하던 것들이 무의미해지며 사라져서 더더욱 좋다.

그렇다면... 난 바쁘게 사는게 좋은가...

라고 묻는다면, 단연 NO.

 

 

 

4.

마음, 정신과 육체가 분리돼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급하다.

분명 감정적으로, 마음은 편하다고 생각하는데...

자기도 모르게 몸 어딘가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기가 쉽다.

마음이 사실은 불편한데도 억지로 편하다고 생각했거나, 육체를 지나치게 혹사했거나... 그런 차원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분명 성격적으로 아예 신경도 안 쓰는 사소한 사건이라고 해도, 마음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 같은데... 몸이 대신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는 거다.

그렇기에 감정적으로는 꽤 편하다고 생각했는데도 몸이 고장이 났던 것이겠지.

뭐 실제로 몸을 조금 혹사하긴 했지만, 고장날 정도로 심하게 혹사한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

뭐, 그다지 크게 고장났던 것은 아니긴 하지만.

 

 

 

5.

곁다리로 새나가자면,

영육(이라고 해야할까.. 마음과 영혼이 같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편의상 영육이라고 해두자)이 성격적으로도 하나의 유기체를 이룬다는 관점에서,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가 종종 성격이 변하곤 한다는 사례를 살펴보자면,

수술의 후유증으로 괴로워서 난폭해졌다...는 차원을 떠나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6.

아무튼 마음의 기계화 + 마음이 못 느끼는 사이 몸이 고장남...을 방지하기 위해 졸린데 헛소리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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