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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나선형으로 발전한다는 논리?

이전에 족도 모르는데 그냥 앉아만 있었던 어떤 강연에서 누군가 말했다.

철학이든 역사든 반복되는 것 같지만 그러면서 발전한다고.

그리하여 나선형으로, 방향성을 가지고 전진해가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고.

 

어떤 수업에서였나 비슷한 이야기를 다른 곳에서 또 들었다.

모 학문이 A이론과 B이론 사이에서 왔다갔다하지만 결국 그러면서 발전한다고.

 

그런식으로, 그들은 결국 학문이든 역사든 철학이든 뭐든간에, 지금은 좌충우돌하는 듯하지만, 결국은 어떤 경향성을 가지고 어디론가 향해 가고 있는 모습을 그려내며 이것을 '발전'이라고 표현했다.

 

 

과연 방향성이란 있는 걸까

있다고 치면, 이 방향성이란 과연 이런 일련의 사건들이 정직하게 쌓여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실은 어떤 핵심 키와도 같은 사건이 일어나, 넥스트 스테이지로 급 이동하는 것이 아닐까. 즉, 세상은 그런 우연적인 사건 한둘에 의해 다음레벨로 이동해 왔던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 우연적이라고 생각하는 사건들은 몇 가지 단순한 차원에서의 우연이 것이지, 실제로 더 거시적 관점에서 보면 필연일 수도 있겠고.

 

 

그리고 이 끝이 '발전'인 것인가.

물론 발전이라고 믿어야만 인류는 무언가를 추구해 갈 수 있겠지만.

 

인류가 계몽주의를 판타지라고 믿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개그만화보기좋은날 1화 - 지구멸망의날.wmv'를 다큐로 볼 수 있습니다

 

 

겠지?

 

이제 그만하자.

 

 

 

p.s. 그러니까, 어쩌면 '선형'으로 어디론가 나아간다는 그 2차원적 발상 자체가 가장 큰 오류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쩌라고...라고 하면 할 말은 없는데, 어쩐지 지금 이 저차원적 사고의 틀 자체가 모두 허구인 것 같다는 생각은 그냥 언제나 지울 수가 없다.

언제나 장님코끼리만지기 놀이를 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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