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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꼬이는 인생

1.

굉장히 모처럼

난 이걸 할거야

라고 결심하고 선언하면

꼭 그게 안 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게 기분 탓이 아니라 실제로 주변에서 나를 관찰하는 사람들이 말해주는 것이므로 아마 분명 그런 경향성은 있는 것 같다.

 

가끔 그걸 잊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언질을 하는데

결국 얻는 교훈이란, 그냥 입 처닫고 가만히 있자는 것 정도?

 

뭔가 너무 적극적으로 열심히 해도

안 되는걸 되게 하는게 아니라 그냥 더 안 되게 꼬이게 된다.

그러다 보니 생각없이 어떤 선언을 하고 나면 불안에 떨게 된다.

 

 

2.

지금까지는, 내 인생이 원래 좀 꼬이는 편이라 그렇다고 생각했었는데,

어쩌면 그게 아니라, 그냥 내가 선언하거나 열심히 하는 행위들 자체가,

남들에게는 그냥 평범한 것이지만,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거나 맞지 않는 것들이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내가 잘 모르고 소질도 없는 분야니까 더 호기심을 가지고 달려들게 되고 그래서 결국 꼬일 확률이 커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그냥 내가 하는 일은 다 잘 꼬이는 것같고...뭐 그런건가.

잘 알고 잘 하는 것은...그냥 흥미가 떨어져서 못 하는 거고.

뭐 그냥 스스로 가시밭길을 찾아가는 셈일지도.

 

 

 

3.

몇몇 일에 대해 나는 '아 내가 이렇게 했어야 했네'라고 내 탓을 하기도 하는데,

이건 내가 착하거나 이타적인 성향을 지녔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오만하다는 증거일 뿐이다.

상대에게 그만큼 기대가 없는 거니까.

그리고 네트워크사회라는 곳에서 이런 특징은 치명적이다.

인맥관리같은 거 힘들어하는 개인주의자가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

이런 특징 역시 내 꼬이는 인생에 일조하고 있는 듯.

 

 

4.

훔 갑자기 위와는 전혀 관련 없는 흐름이지만,

산만하다는 단어를 곱씹다가 정신분열증 환자의 글이 어떤 논리인지, 어떤 종류의 산만함인지를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인터넷에서 찾기가 힘드네. 움냠. 그나마 보이는 건 일단 내가 원하는 갑툭튀계 정신분열경향이 아니기도 하고.

마음 속에 품은 가정은, 일견 앞뒤가 안 맞아 보이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글은 논리가 없는게 아니라, 단지 다른 종류의 논리를 따라가고 있을 뿐이고,

그 논리가 '비정상'이라고 하는 것은 단지 이 세상의 정형화된 사고 구조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거.

그런데 정신분열이라는 증세 자체도 내가 잘못 이해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일단 이건 접어두자.

 

 

 

5.

흐얼... 계속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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