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 길게 썼던 곳들은 이용할만하기 때문에 길게 쓴 거고, 

여기 쓰는 곳들은 내 (까다로운) 취향을 충족하지 않아서 제낀 곳들. 누군가에게는 매우 좋은 곳이 될 수도 있는데, 나에겐 아니어서. 

짧게나마 남겨봄. 


플래그원 양재: 여기 고민했던 곳. 양재역 인근에 새로 생겼는데 8월에 갓 오픈했음. 엘지에서 운영함. 자본력을 가진 곳에서 최근에 오픈했다는 의미는, 그동안 사람들이 불만을 가졌던 점들을 반영해서 개선된 버전이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임. 실제 오픈한 것들 보니까 색감도 예쁘고 기존 공유오피스(특히 위워크) 디자인 장점들을 잘 가져왔음. 히키코모리에게 중요한 부스석도 벽으로 잘 막아줘서 아늑하고, 사물함도 유료로 쓸 수 있음. 그리고 지금도 유효한지 모르겠는데, 오픈기념으로 4+2 이벤트를 하고 있었음. 4개월치 돈을 내면 2개월은 무료가 되는 이벤트였고, 고정데스크 사무실부터 이 이벤트가 적용이 되더라. 그래서 45만원짜리 고정데스크를 사실 월 30만원으로 이용가능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는 괜찮아 보였다. 고정데스크가 있는 사무실도 생각보다 널찍하고 트여있어서 괜찮더라고 (물론 데스크가 아니라 바깥 라운지만 쓰겠지만, 그래도 이게 개이득). 

여기 안 간 이유는, 양재역 인근이 정신사나워서임. 당분간 강남-양재 라인은 멀리하기로. 


리저스(Regus): 여기도 좀 고민했던 곳. 리저스는 세계에 지점이 매우 많은 오피스기업임. 공용비즈니스라운지와 사무실로 구성돼 있는데, 이 공용비즈니스라운지 자유이용 멤버십을 판매하고 있음. 서울에도 여러 개 지점이 있고, 라운지만 이용하는 옵션은 꽤 저렴함. VAT포함하면 14만4천원이라는 것 같음. 서울에 있는 리저스 아무데나 땡기는 곳으로 가서 이용하면 되는 듯.

근데 9시-6시까지 이용가능하고 (나는 매우 늦게까지 하거나 24시간 하는 곳을 원한다), 라운지가 되게 작다. 거의 뭐 비행기 비즈니스석타고 그 안에서 일하는 기분임ㅋㅋㅋ분위기도 딱 그런 깔끔하고 콤팩트하게 잠시 일만 하다 가기 좋은 느낌. 

잠깐씩 출장가서 하루 이틀 이용하는 용도로는 되게 좋아보이는데, 이 라운지를 매일 가기에는 갑갑할 것 같더라. 그럼에도 끝까지 고민했던 이유는, 다른나라 - 특히 내가 자주 가는 일본 - 거의 촌동네 소도시에서도! 리저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였음. 미야자키나 가고시마에도 있다니 뭐 이거...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 안정적으로 나갈 곳을 원해서 리저스는 제꼈음. 만약에 끝없이 어디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라면 아마 리저스 멤버십에 한번 가입해보고 싶을 것 같음 (가격은 여기서 '라운지' 참조: https://www.regus.co.kr/membership/membership-checkout-page#lounge). 그런데, 자기가 계약한 나라 외의 다른 나라 리저스 이용 횟수는 정해져있는 것 같더라. 그러니까 한국에서 가입했으면 일본 중국 등에서 무한정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나라마다 멤버십 비용 차이가 나서 그런 것 같다. 더 이상은 기억나지 않고, 궁금하면 리저스한테 물어보면 된다. 


스파크플러스 서울역: 라운지만 이용하기에는 갠적으로 별로. 라운지가 좀 작아서 웬지 모르게 꿉꿉한 느낌이 있었음.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중간중간에 나가서 쉬는 용도의 라운지로는 괜찮을 것 같음. 직원이 친절했음.


패스트파이브 교대: 패스트파이브는 고정좌석이나 사무실 위주로 운영하는 곳이 많고 라운지 핫데스크(자유석) 이용하는 지점이 많지 않았음. 라운지에 부스석이 있긴 했지만 작아서 오래 있으면 분명 답답해질 것 같았음. 패-파는 고정좌석이나 사무실 위주로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곳인 듯함. 여기 화장실이 별로. 딱히 기분이 산캐하지 않았고 교대역 인근이 복잡해서 오래 있기 싫어서 제낌.


빌딩블럭스: 여긴 안가봤고 눈으로 찍어뒀음. 새로 생긴 여성 친화(여성전용은 아닌데, 여성을 고려한 디자인들이 많음) 공유오피스고 디자인이나 시설이 되게 깔끔하고 예뻐 보였음. 샤워실도 있고 식물도 많이 갖다 놓고. 그런데, 웬지 편한 느낌이 들지 않았고 (부랑자 스타일이라 너무 각잡히게 깔끔한게 불편함) 무엇보다 강남에 있기 때문에 위치가 피곤해서 제꼈음. 


소규모 카페 변형 스타일 공유오피스나 소호스타일 오피스도 몇 개 가 봤는데, 나한테는 안 맞아서 제낌. 너무 작은 곳들은 같이 있는 사람들이 중요하기 때문에 변수가 크고 (그리고 존재감 없이 거의 익명으로 있는 걸 좋아한다), 소호스타일 오피스는 너무 대놓고 사무실이라서 내 갬성충족이 안됨. 어떤 작은 곳은 방문하러 갔다가 나오는 사람들 보고 시껍해서 다시 돌아간 적도 있음ㅋ. 이런 곳들은 장기적으로 이용하기보다 하루 단위, 길게는 한 달 단위로 이용하는 것이 최적인 것 같음. 

소규모 공유오피스(라기보다 공유카페ㅋ)를 더 찾아보고 싶으면 스페이스클라우드라는 공간 예약사이트 찾아보면 많이 나온다. 좀 더 저렴하고 작은 곳들이 나오니까 취향에 따라 가보길. 특히 성수동 인근에 요즘 꽤 좋아보이는 곳들 많이 생기고 있음. 몇 개 되게 예뻐보이는 곳들도 있더라(얼리브라운지 같은 곳. 안가봤는데 그냥 예쁠 것 같아 보임). 그러나 나는 그 동네는 웬지 안가게 돼서 제꼈고, 당분간은 다소 큰 공간에서 존재감 없이 일할 거라서 체험삼아 놀러 가지 않는 한은 계속 제낄 예정이다. 


스페이스클라우드 링크는 여기. 

"노마드 기획전"을 찾아보거나 https://spacecloud.kr/search/pick/641

"스터디카페 기획전"을 찾아보면 됨: https://spacecloud.kr/search/pick/663



p.s.

인팁하프히키코모리 갬성예민까탈충이 오래 머물며 일할 곳 찾기가 참 쉽지 않은 것 같음. 

그런데, 모든 물리적 조건이 충족돼도 '알 수 없는 부니기ㅋ' 때문에 제끼거나 충족 안되는 병신같은 곳이어도 '알 수 없는 부니기ㅋ'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는 곳들도 있고 그러니, 제일 좋은 건 직접 가보는 것 같음. 

특히 직접 방문해서 발을 디디는 순간 느끼는 이 어느 정도는 맞는 경우가 많음. 그게 무슨 초능력 얘기가 아니라, 냄새, 소음, 조도, 질감, 사람들 분위기 등이 쫙 감각적으로 읽혀서 종합된 산물을 감이라고 표현하는 것뿐임. 여하튼 평소 그런 감을 느끼고 살았다면, 그 감을 믿어보길. 근데 그 감도 지금 현재 상황에서 내게 맞고 안 맞고가 판별되는 거라... 또 어느 다른 날 가면 바뀌기도 한다. 그러니까 장기전을 생각하면 또 모르는 건데, 그건 살면서 깨달은 각자의 기준들이 있으니 알아서들 하면 되는 거고.


다음에는 타 도시의 공유오피스 체험기도 올려보겠음. 

나로선 당연하지만 뭐 받은 것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동종업계 관계자도 아님을 밝힌다.

Posted by intp 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