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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LIFEHACK of INTP & ADHD/INTP의 시간관리 도전기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2) 스페이시즈 (Spaces)

0. 전제:

이것은 순전히 내 취향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이다. 그래서 '아니 여기 이런 공간이 아닌데 뭘 보고 다니는거냐 이 너드새끠야????'라는 브레킈는 있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순전히 내 개인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내 취향은, http://intpland.tistory.com/574 여길 참고하자. 요약하면, 나는 적당한 차분함과 화이트노이즈는 좋은데 한국 도서관식의 쥐죽은듯한 긴장감, 조용함은 극혐하고, 주변에 남 의식해서 씹고 있는 독종새끼들 있으면 알러지가 돋는 인간이다. 그 외에도 원하는 것이 많은 미친듯이 까다로운 인간이니까 그건 링크 글을 참고해라.

여하튼 내 입장에서 이번에는 스페이시즈 감상글을 싸지르겠음. 사무실공간이 아니고 라운지만 이용할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다른 글 보기는 아래에. 사무실공간이 아니고 라운지만 이용할 사람들에게 유용할 것이다.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1) 위워크 : http://intpland.tistory.com/581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2) 스페이시즈 :  http://intpland.tistory.com/582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3) 코워커스 : http://intpland.tistory.com/583
[공유오피스 주관적 탐색기] (4) 드림플러스 : http://intpland.tistory.com/584


다음은 스페이시즈라는 네덜란드계 공유공간.


[스페이시즈 특징]

스페이시즈는 광화문과 종각역 사이에 있는 공유오피스다. 이런 데가 있나 하고 갸우뚱?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인데, 네덜란드계 회사임. 리저스(Regus)라는 부동산회사가 회원제 사무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좀 더 고급화된 곳으로 스페이시즈를 운영하고 있음. 유럽쪽에는 많이 있는데 한국에는 현재 여기 딱 한 군데임. 솔직히 난 여기가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 더 신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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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시즈는 가 보면 아는데, 위워크와 다른 느낌으로 인테리어가 최고임. 위워크는 미쿡적이고 화려하고 널찍한 인테리어라면, 스페이시즈는 딱 네덜란드나 북유럽스타일임. 되게 아날로그적이고 인간 친화적인 느낌. 가구들이 밝고 단순하게 예쁘면서 위압감을 주지 않음. 이건 사진으로 보면 잘 모르는데 발을 디디는 순간 안다.


특히 조명이 차분하고 눈이 편한 정도의 조도를 딱 유지하고 있어서, 오래 있어도 절대 눈이 아프지 않음. 그리고 창이 북향이다. 눈이 예민한 좀비타입 사람들이 일할 공간을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할 것 중 하나가 창의 방향임. '모름지기 남향에서 알 수 없는 긍정 에너지가 들어온다' 시발 이딴 개소리 다 집어치우고요, 북향이 히키코모리처럼 일할 때는 조도가 가장 안정적이고 최고임. 

스페이시즈는 차분하게 작업하기 좋고, 위워크는 활기찬 가운데서 비즈니스 하기 좋은데, 

난 히키코모리니까 나한텐 스페이시즈 인테리어가 업무공간으로는 최상이었음. 

특히, 부스석이라고 불리는 3면이 막힌 좌석이 여기에 4개인가 5개인가가 있거든? 창에서 제일 멀리 떨어져 안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자체 조명도 있고 매우 아늑함. 이 부스석 자리가, 히키코모리스럽게 햇볕을 피해 하루 종일 박혀서 작업하기에 아주 제격임. 

위 사진에서 사람이 앉아있는 박스 자리가 히키코모리석.jpg



실제로 부스 안에 앉으면 앞에 이런게 보임. jpg


부스에 전기아울렛과 연필, 지우개 같은 소소한 품목이 있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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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약간 유럽삘들어간 것들이 나오는 듯함. 음악이 24시간 뻥뻥 나오진 않고 라운지 운영시간인 9시-6시까지 나오는 듯하며, 재량껏 +1시간 정도 더 틀어주는 듯함. 음악소리도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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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이용 가격은 월 20만원대 후반 - 30만원 안짝인 것 같고 장기계약하면 조금 할인이 들어가는 듯함. 밴코리아인가 하는 사이트에서 언뜻 가격을 올려둔 걸 봤는데 그건 여기 클릭해서 확인. 아마 이게 맞을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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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일단 차분하고 사람들도 연령대가 위워크보다는 높고 좀 더 차분한 일을 하는 듯함. 



[스페이시즈 단점]

단, 몇 가지 문제가 보였음. 

이것은 어쩌면 모두 공간이 다른 곳에 비해서 작은 편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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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공간이 작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소음이 좀 있음. 대체로 조용한 편인데, 가끔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시간대에는 공간이 작아서 그게 울려서 들림. 그 시간대 한정이긴 함. 그리고 공간 안쪽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만들 때 소리가 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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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여긴 음료 무료가 아님. 카페가 제일 안쪽에 떡 자리잡고 있어서 카페에서 돈 내고 사드셔야 함니다. 자기 음식이나 음료 갖고 와서 먹어도 되는데, 따로 냉장고가 구비돼 있진 않음. 위워크처럼 식기류를 갖다놓고 그렇지는 않음. 그런데 이건 매니저와 상담하길. 어느 정도 조치해줄 것 같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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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시간. 라운지의 경우 9시부터 6시까지가 원칙임. 나같은 새끼는 늦게나마 가려다 포기하기 십상임. 그런데 이것도 매니저와 뭔가 대화를 해 보길... 얘기하면 뭔가 조율해줄 수 있는 분위기임. 이렇게 쓰는 이유는 저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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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음. 이건 나같은 집중장애 떠돌이 새끼한테나 해당되는데, 나는 타고나길 어딜 돌아다니고 있어야 하는 종자라서, 한 곳에 오래 잘 못 있음. 그래서 자꾸 자릴 바꾸던지 장소를 바꾸던지 하는 거임. 위워크처럼 넓거나 공간이 복잡한데라면 그 안에서도 자리 바꾸고 변화를 꾀할 수 있는데, 스페이시즈 라운지 크기가 상대적으로 아담한 편이기 때문에 (일반 좀 큰 카페 생각하면 됨), 나같은 집중장애자한테는 숨막힘이 올 수 있었음. 그리고 북향의 창을 통해서 보이는게 중앙정원같은건데, 완전 바깥이 시원하게 쫙 보이는게 아니고 건너편 건물이 보이는거라 역시 오래 있으면 좀 갑갑함.

이건 물론 그냥 카페에서도 일 잘 하는 사람들은 해당 없음.



[스페이시즈의 최장점]

내가 위워크의 검은머리외국인 st. 응대를 받다가 이걸 봐서 그런지 춈 감동받았음. 뭔가 문제가 있으면 그걸 해결해 주려고 되게 고민하는 자세가 있었거든. 라운지 이용시간이라던가 기타 좀 신경쓰이는 것들이 있으면 여기 매니저와 이야기해봐도 좋을 것 같음. 최대한 뭔가 해결책을 주려고 하는 듯하더라. 

지인이 이게 네덜란드 스타일의 문제해결방식이라고 이야기해주어서, 뭔가 네덜란드에 대한 호감까지 생겼었음. 

그런데 그냥 매니저가 일을 잘 하는 것 같기도 함ㅋ. 



종합적으로, 나는 여기 매우 높은 점수를 줬음. 


물론 나로선 당연하지만 뭐 받은 것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동종업계 관계자도 아님을 밝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