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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노예 얘기가 나와서 또 한마디 덧붙이자면

내가 일을 많이 한다고 해서 왜 꼭 나를 노예정신을 가진 인간으로 취급하나.

왜 내가 '약자이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일을 할 수 없이 하는 것으로 취급하면서, 특정 행동들을 못 하게 하나.

걱정해주는 건 정말 고마운데 사실 약간 굴욕이다.


너는 너 나름대로, 나는 나 나름대로의 중심을 잡고 있다. 너와 나는 같은 행동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

내가 너에게 친절하게 무엇인가를 부탁할 때는, 내 성격이 원래 거지같이 빌빌대는 스타일이라 그런 것이지, 너의 권위에 굴복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왜 '원래 그렇게 병신같이 생겨먹은 사람'의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가.



내가 이런저런 희생을 당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도, 웃기지만 내가 어느정도 자발적으로 하는 일이다. 

물론 단순한 정신승리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어쩌면 그게 사실이겠지. 

단지 나는 누군가를 물질적으로 이기려는 욕심이 없는 것뿐이다.

너의 저급한 시각으로 나를 보지 마라. 

내 인생을 그들에게 희롱당하는 것처럼 감히 단정하고 행동하지 말란 말이다.



걱정해주는 네게 있어 미안하지만, 

오히려 그게 나에게 있어 굴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