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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들

돌아보며.

오지랖에 대한 감사.

나에게 조언을 해 주는 사람들은 말 그대로 그들의 입장에서 조언을 해줄 뿐이다.

그들이 얼마나 성심성의껏 조언을 해 주는지 여부는, 내가 조언을 받아들이는지 여부와는 상관없다.

너희는 그대로 너희의 우물안에서 올려다 본 둥근 하늘의 모양을 이야기할 뿐이니까.

네 우물에서 바라본 하늘에서는 북두칠성의 손잡이 부분이 잘려서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내 우물에서 바라본 하늘은 북두칠성 손잡이밖에 없을 수도 있단다. 너와 내가 구축하는 세상은 달라.


그렇지만 오지랖과 조언 역시 에너지가 필요한 일이다. 이타성에 진심으로 감사해. 그렇게 (쓸데없어 보일지 모르는) 이타적 (동기가 어쨌든간에 행동으로서 나타나는 이타성을 의미한다) 행동들이 없다면, 사실상 이 세상은 시스템 그대로 굴러가겠지. 변화없이 착착 시스템대로 굴러가는 세상을 생각하면 현기증나요. 세상이 이렇게 살아서 변화하고 있는 데는, 꼭 하라는대로안하고 이상한 길을 추구하는 병신들도 한몫 하지만, 이런 이타적인 오지랖 역시 한몫하는 것이다. 비록 모두가 '역사적'으로 인정받지는 못하지만. 비록 '역사적'으로 인정받는 것들은 타이밍을 잘 잡은 사람들에게 돌아가겠지만.


그러니까 세상을 위해 에너지를 뿜어 주셔서 감사해요.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




새해에는, 

내가 되자.

주체적으로 행동하고 있었다는 환상을 벗자.

주체적이라는 기준 역시 세상이 정해준 기준일 뿐이다.

좋고 싫은 것 역시 경험과 호르몬과 편견이 만나 만들어낸 환상이다.

맥락을 모두 무시하고 그냥 내 눈으로 주시하고 판단하고 움직여야겠다.


순응이나 반항 모두 어떤 시스템에 종속돼 있다는 증거일뿐이다.

내가 나로서 움직인다는 의미는, 그런 시스템따위는 일단 개무시하고 자기자신으로서 움직여야 한다.

그 행동결과가 남들 눈에 어떻게 보이는지... 그런건 부차적인 문제 아니겠니. 

내가 어떻게 행동해도 오해하는 사람은 생기게 마련이니까 그런건 뒤로 미뤄버려.


냉정하게, 모두 차단하고 일단 나를 마주하자.

인터넷이든 책이든 모두 치워버리고. 



가만히 있어도 이미 외곬수 히키코모리 오덕 + 정신나간 유랑집시 이미지 (요약 : 노숙자)였는데 여기에 박차를 가하겠구나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