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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기타 일상 잡것들 리뷰

[앱] 용사여 눈을 뜨세요: 생활관리앱 해비티카 소개

구 Habit RPG, 지금은 Habitica로 무럭무럭 성장한 해비티카 앱/웹을 한 번쯤 소개하고 싶었다.

그래서 그냥 끄적여보는 글. 





1. Habitica란?


해비티카는 롤플레잉게임 설정과 일상생활을 결합해서, 일상의 여러가지 할 일들을 좀 더 재미있게 게임처럼 수행하도록 해 주자는 앱이자 웹게임이다.

iOS, Android에서 앱으로 받아 쓸 수 있는데(habitica 검색), 기본적으로는 웹(habitica.com)에 더 많은 옵션들이 있다.

그러므로 웹과 앱을 동시에 이용하는게 좋겠다.


참으로 신기하게도 닝겐은 전부 달라서, 어떤 사람들은 일상적으로 정해진 일들, 계획한 일들을 척척 잘도 해치운다.

그런 닝겐은 이런 앱 같은거 뒤질 필요가 없다. 그냥 위대하게 잘 사시면 된다.


그런데 어떤 종류의(나같은) 사람들은 맨날 일상이 존나 하찮고(사실은 귀찮고) 손대기 싫고 미루고 싶은 거다.

나같은 게으른 닝겐이 게으름의 루프에 빠지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시발 샤워 자동으로 시켜주는 기계는 왜 아직 안 나오냐. 자다가 누운채로 바로 샤워좀 받게'

'아오 맨날 월말만 되면 매번 전표처리 해야 하는데, 귀찮아 뒤지겠네'

'아 개추운데 오늘은 운동 스킵해야겠다. ㅋㅋㅋ 스킵한지 3달째라는 건 안자랑이지만.'

'학원 괜히 끊었네 시발 오늘은 좀 안 나가버릴까? ㅋ'

'야 책 따위 꼭 읽어야 되냐? 오늘 말고 내일부터 읽어야지 ㅋ'


그러니까 남들이 제대로 하는 반복적 일상이 지겹고 무의미할 때, 이걸 게임화시키자는 컨셉으로 시작한 게 해비티카 게임이다.

무려 내가 제 시간에 세수를 하면, 그리고 제 때 가스요금을 내는 미션을 무사히 수행하면 경험치와 돈이 증가하는 것이지.

그렇게 내가 일상의 할 일들을 잘 해나가면, 해비티카 세게에서도 레벨 업해서 점차 내 캐릭도 함께 훈늉한 용사로 커나간다는 거다.

그렇다. 그러니까, 나는 이 거지같은 일상을 살고 있지만 사실은 해비티카에 거주하며 다른 용사들과 같이 자신을 완성시켜나가는 하나의 용사인 것이다...는 좀 오버지만, 여하튼 그래도 그냥 다른 시간관리 앱에서 건조하게 할일 체크하고 끝나는 것보다는 스토리를 부여하니 좀 재미가 있다.




2. 시작은 어케 하면 됨?


이렇게 하면 됨.jpg



그러니까 그냥 habitica.com 혹은 habitica 앱 찾아서 받은 후에, 

-> 가입해서 자기 캐릭터 외모 설정 하고 

-> 1) 내가 매일 해야하는 일(dailies), 2) 습관들일 행동(habits), 3) 일회성 할일(to-dos)들을 기록한 다음에 

-> 1)2)3)의 일들을 할때마다 '나 이거 했쪄요'하고 한 일에 쳌하면 경험치 증가, 레벨업되며 존나 보람을 느끼게 된다는 슷토리가 되겠다. 물론 안 하면 체력이 떨어지다가 나중에는 뒈짐ㅋ. 



3. 해비티카가 잘 맞을 사람, 잘 안 맞을 사람


1) '어휴 드래곤 길드 여관? ㅄ들 뭐하는거냨ㅋㅋㅋ'

->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당신에겐 해비티카 앱이 노잼일 것이므로 다른 현실적이고 깔끔한 앱을 찾으시라. 


2) '이딴 앱으로 스스로가 설득이 되나 ㅉㅉ. 난 이런 방식으론 설득이 안 될 듯'

-> 너무 성숙한 당신 역시 해비티카 앱이 노잼일 가능성이 큼. 다른 앱을 찾아보셈.


3) '캐릭터가 너무 병신같아서 못하겠음. 시발 돈내고 사는 템도 무지개 머리? 이게 뭐임?'

-> 해빗알피지 시절, 내가 이런 이유로 하다가 집어쳤다. 캐릭터한테 도저히 애착이 안 가서. 다른 걸 해도 좋은데, 그래도 4)를 한 번 읽어보고 결정하자.


4) '해비티카 비슷한 앱 훨씬 깔끔하게 생긴거 우리나라에 나왔는데 모름? 그거나 받으셈'

-> 나도 그거 받아봤음. 그게 디자인이 훨씬 깔끔한데 그래도 의지력이 약한 사람이라면 해비티카를 더 추천함.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면, 그 앱은 혼자 하는 거고, 해비티카는 궁극적으로 다른 유저와 함께 파티/길드 결성해서 공동 퀘스트를 수행하는 등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더 지속성이 있을 확률이 커짐. 


5) '제가 RPG설정 좋아하며, 일상의 사소한 것들도 게을러서 미루다가 몸부림치고, 일상의 게임화를 꿈꿔왔어요. 그리고 MBTI유형이 INTP입니다요?'

-> 당첨이다. 너님은 일단 시작부터 해야한다. 해외 INTP 포럼에 해비티카 찬양 간증을 보자. 이상하게 INTP들 중 해비티카 좋아하는 닝겐이 그렇게 많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해비티카가 훌륭한 점은, 여러 유저들이 같이 참여하는 소셜게임이면서 자기관리 게임이라는 거다.

혼자 이 짓을 하기엔 곧 질려서 분명히 못 할 듯하므로, 무리를 지어서 파티원끼리 격려도 하고, 같이 미션도 수행하고, 사회적 감시의 눈을 만들면 된다는 거다.

- 일단, 초저렙일 때는 같이 공동 챌린지나 미션 (알까기를 많이 함. 뭐하는진 모르겠는데 여하튼 매일매일이 지나면 알템이 나옴.) 수행하면서 서로 격려하며 앱에 익숙해지자.

- 렙 좀 올라가면, 퀘스트를 시작하자.

공동 퀘스트의 경우, 내가 내 할 일을 안 하면, 나뿐 아니라 다른 파티원들에게도 대미지가ㅋ 가게 되어서, 존나 눈치보이므로 결국 내  할일을 똑바로 잘 하게 되는 매직★이 나타남.

이걸 잘 이용하면 님은 선방할 수 있을 것임.


어... 있을 것이라고 추정하는 이유는, 퀘스트 하기 직전에 나도 해비티카 쉬고 있거든ㅋ




그럼 다음에는 해비티카 기초 설정하는 법을 설명충스럽게 소개하겠음.

언젠가 투비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