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드데이
엄마는 흐느껴 울고 있었다. "오늘은 새드데이야. 하필이면 이런 새드데이에..." 모처럼 놀러온 이 곳, 당신의 아들이 잡아둔 싸구려 홀리데이인 호텔 방 안에서 엄마는 날 앞에 두고 그렇게 흐느꼈다. 나는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알지 못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지만, 어쩐지 이런 날에는 비가 어울렸기에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엄마를 이끌고 밖으로 나왔다. 호텔 건물은 어두운 분위기에 어울리게, 두 개로 나뉘어져 있었고, 두 건물을 연결하는 외부통로가 있었는데, 그 통로가 다소 엉뚱한 위치에 있었던데다, 임시계단 같은 것으로 만들어져 있어 나중에 다시 방을 찾아갈 때 꽤나 고생 좀 하겠다... 생각했다. 계단에는 커다란 회색 거미줄들이 쫙쫙 쳐져있었다. 비가 와도 전혀 굴하지 않는 먼지낀 회색의 튼튼..
드림월드
2012. 4. 28.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