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티스토리에 글이 이렇게 많이 쌓여있는지 몰랐다. 비공개까지하면 엄청난 양인데 이걸 언제 어떻게 옮곀ㅋㅋㅋㅋ아무래도 못 옮길 것 같군 쿨럭. 이전 블로그나 홈페이지 등등이 다 그런 절차로 분리되어 어딘가로 사라졌...겟지.그리고 티스토리에서 글 쓰면 골방에서 글 쓰는 느낌이 나서 아늑한데네이버에서 글 쓰려니 막 광장공포증이 느껴진다.이건 또 무슨 미친 자의식 과잉이냐ㅋㅋㅋㅋ 피씨에서 쓸 땐 티스토리가 확실히 편한데. 피씨에서 정좌하고 쓰고픈 마음이 없어서 문제.
부끄럽지만 고백한다. 평소에, 김치발라듴ㅋㅋㅋㅋㅋ거리면서 목꺾어지는 구성진 발라드를 쳐비웃고 다녔다. 절대 그렇게 평가할 것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어떤 날, 어떤 극단적인 기분에서는 구수한 김치발라드가 땡길 수도 있고 굉장히 얄팍하고 스위트한 노래가 땡길 수도 있는 것이다. 단지 평화로운 상태에서의 내가 그런걸 손가락질하면서 취향 구리다고 말할 수 없는 거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손발이 오그라드는 스위트한 노래 들으며 "아이죠아" 하고 있거든. 평소에 저런 우월감 비슷한 감정을 가졌다는 게 부끄럽다. 그래서 이 부끄러움을 해소하기 위해 김치발라드를 사랑해보겠다. 근데 사실 내가 듣는 음악이란 것들도 너무 뻔하고 식상하다. 요즘은 음악을 아예 안 듣거나, 어떤 특정 기분을 생성하기 위해 기능적으로 음악..
내가 한 노력의 대가를 도둑맞았다. 굉장히 바보같은 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걸 알았다. 진척이 왜 안 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는데, 발견해버렸다. 아, 그랬었구나. 내가 한 일이 그대로 다른 사람이 한 일로 둔갑했던 걸 이제서야 깨달았다. 조금도 안 바꾸고 그대로 가져가서 알기 쉽더라고. 혼란스럽다. 솔직히 많이 놀라진 않았다. 사실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은 감지했었다. 단지 구체적으로 이렇게 나타났구나, 하는 것을 실감했을 뿐이다. 내가 혼란스러운 것은 어떻게 대응하는 게 가장 좋은지 모르겠어서다. 전혀 화가 나지 않는다. 그냥 마음이 무겁다. 사실 솔직히, 왜 하필 나에게 이렇게 귀찮은 일이 벌어진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이런 짓을 하는 사람과는 더 얽히고 싶지 않아!' ..
제대로 된 페미니즘, 정치적으로 올바르려하는 것 등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제대로 모르고 말하는 것 같아서 좀 아닌것 같다. 너무 칼같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이야기만 해야 하는 건 과하다 + 귀찮다'라는 식으로 말을 붙이긴 했는데, 말하고 나서부터 계속 찝찝하더라고. 중요한 건, 맞든 틀리든 어떤 개소리든 던질 수 있는 분위기 아닌가 싶다. 사람새끼가 꼭 심사숙고하고 공부해서 맞는 말만 할 수 있는 건 아니고, 누구든 말도 안 되는/ 어디서 들은 / 나중에 이불하이킥할 부끄러운 개소리를 던질 수 있다. 나한테는 올바른 길(이 뭔지 모르겠지만)보다도 맞든 틀리든 배운놈이든 못배운놈이든 누구나 개소리를 하고, 그 개소리가 딱히 처벌받거나 과하게 얻어맞지 않는 세상이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렇게 개소리를 하면..
할 일을 하기 싫어서 왓챠를 했는데, 나한테 추천하는 영화 태그가 #죽음이다. 드라마는 #막장.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