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Adhd로 진단 받고는 그래서 뭐 어쩌라고...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나도 처음에 우왕좌왕하면서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아 헤맸다. 여기저기서 글들을 수집했는데 너무나 에너지가 털리더라. 각종 논문(이쪽 전공자도 아니라고!)이나 정신의학신문까지도 다 봤는데, adhd용 전용 정보를 찾아 헤매는 과정이 힘들었다.

평생 나의 뇌에 특성에 맞게 내가 어떻게 사는게 좋을지 고민해야겠지. 이 과정이 길어질 것이므로 Adhd 전용 정보 모음 링크 딱 세 개만 춫천한다.


1. 에이앱
처음 에이디에이치디로 진단을 받으면 이 곳을 찾아가자.

https://a-app.co.kr/

에이앱

성인 ADHD 커뮤니티 에이앱

a-app.co.kr


adhd로 진단받은 사람들이 병원 후기, 경험담, 질문 등을 공유하는 커뮤니티다. 여기가 제일 잘 돌아가는 것 같다. 병원 후기같은거 찾기 좋은 듯. 커뮤니티라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담을 접할 수 있고 나랑 비슷한 고민 가진 사람들도 눈에 많이 보인다.

그런데 홈페이지 디자인이 좀 복잡해서 가기가 싫어짐. 그래서 자주 가진 않고 있음. 그리고 거기 유저 게시판 글은 전문가 정보가 아니니까 알아서 걸러 볼 것.


2. Additude magazine

https://www.additudemag.com

ADDitude

ADHD symptom tests, ADD medication & treatment information, behavior & discipline advice, school & learning essentials, organization help and more information for families and individua…

www.additudemag.com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 솔직히 이거 하나만 봐도 된다. Adhd 전문 잡진데 유용한 내용이 많다. 필요한 물건이나 Adhd의 특성, 라이프스타일 전문가 조언 등등. 그리고 비주얼적으로도 너무 딱딱하거나 구리지 않아서 보기 좋다.

Adhd 미루기에 대한 좋은 조언도 보자. 글 쓴 분이 adhd 인지행동요법 권위자다.
https://www.additudemag.com/how-to-prioritize-tasks-adhd-adults/

Why the ADHD Brain Chooses the Less Important Task — and How CBT Improves Prioritization Skills

Facing a to-do list top-heavy with critical, complex tasks, adults with ADHD often tackle the easier items — ones that keep them busy but not productive. Called “procrastivity,” this self-defeating ADHD time-management habit can be helped by cognitiv

www.additudemag.com



3. 유튜브 채널 How to ADHD
유명한 Adhd 전문 채널.
https://youtube.com/c/HowtoADHD

How to ADHD

Have ADHD? Know someone with ADHD? Want to learn more? You're in the right place! Most weeks I post a new video with tips, tricks and insights into the ADHD brain. This channel is my ADHD toolbox -- a place to keep all the strategies I've learned about hav

www.youtube.com


진행자가 Adhd다. 관련 정보전달, 전문가인터뷰, 다른 환자 인터뷰 등의 내용인데 하나하나 영상이 짧고 진행이 빨라서 끝까지 볼 수 있다. 자막도 나오니까 안심하자.


기타 커뮤니티들도 가끔 가는데(레딧, 디씨 등) 기본적으로는 저 세 개의 링크가 킹왕짱임.

Posted by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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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저는 애기때 병걸렸는데 넘 고생중 ㅠㅠ

    2021.07.09 14:23 [ ADDR : EDIT/ DEL : REPLY ]
비밀댓글

예전 포스팅에서도 썼는데 궁금해서 ADHD 검사를 받고는 ADHD로 판정 받았다.

그 후 약물 투약 경과를 써 보겠다. 


1. 콘서타 18밀리그램 먹음

- 콘서타라는 이름의 '메틸페니데이트' 성분 약을 18밀리그램 (최소용량) 처방 받아서 매일 섭취했다. 그리고 지난 번에도 포스팅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는 듯하여 27밀리그램으로 증량했음. 


2. 콘서타 27밀리그램 먹음

- 비기닝 오브 부작용.

심장이 두근거려서 미칠거 같더라고.

애매하게 맨날 그러는 건 아니고, 조금 무리하거나 잠을 적게 자거나 오래 앉아있는 날에는 신체적인 부작용이 나타났다.

특히 콘서타 먹고 커피 마시고 저녁이 되잖아? 심장이 날뛰어서 숨도 쉬기가 힘들었다. 인지능력이 좋아져야 되는데, 숨도 간신히 쉬고 있는 정도이니 글자도 못 읽는 상황이 됨. 심박수를 재 봤더니 100이 넘어갔음.

그리고 심장 두근거림과 함께 어깨와 등, 목이 굳어버렸음. 지금 생각해보니, 심장이 살려달라고 외치느라 등 굳음이 함께 나타난 것 같더라. 서로 연관돼 있으니까. 

더 큰 문제는 수면 부족. 잠을 잘 수 없었음. 

그래서 의느님에게 가서 광광거림. 부작용이 나타나는 존내 예민한 몸이므로 약을 바꿨음


3. 아토목세틴 복용 (용량 까먹음)

- 약을 바꿔보았다. 아토목세틴이라는 성분이다. 콘서타, 페니드, 메디키넷 등으로 대표되는 '메틸페니데이트' 성분은 도파민 +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막는(=대충 뇌에 도파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는 각성제다. 확실히 먹고나서 30분 이내로 정신 빡 드는 각성효과가 있다. 향정신성약물로 취급됨. 

반면 아토목세틴은 도파민은 안 건드리고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에만 작용해서 안정적/장기적으로 효과를 준다고 한다. 처음 효과를 보는데 한 달은 기다려야 한다고 함. 그리고 먹었다고 정신이 빡 들고 그런 효과 전혀 없음. 그러나 적응하면 꾸준히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게 가능하다고 하는데...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포기했음 ㅋ

먹고 너무 어지러워서 눈을 못 떴거든. 그렇게 적응해나갈 자신이 없더라고. 


4. 메틸페니데이트 5mg

- 이번에는 메틸페니데이트를 필요할 때만 잠깐씩 먹는 것으로 바꿔봤음. 페니드, 메디키넷이 소용량으로 나오거든. 음..부작용도 없고 괜찮더라. 단지 약효는 3시간 정도라고 하는데, 나는 4-6시간은 가는 것 같음. 그러다 콘서타 18밀리그램을 다시 먹어보니 몸이 그새 적응력을 잃어버렸는지 또 갑갑함이 느껴져서 그냥 안 먹기 시작함


여기서 병원 바꿈. 조금 더 가까운 곳으로. 그리고 EEG나 CAT검사는 ADHD 확진에 참고자료가 될 뿐이고 결정적인 증거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음. 생각해 보면 EEG, CAT 모두 그 당일날의 내 상태를 나타낼 뿐이라는 게 맞긴 함. 이번 의느님은 ADHD, 기면증, 우울, 불안, 그냥 성격이 나쁨(...)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지켜보자고 했음. 

그래서 가능성을 좀 더 넓히면서 다시 다른 약 처방 + 상담을 시도.


5. 웰부트린 (용량 까먹음)

- 웰부트린이라는 우울증용 약을 먹어 봄. ADHD한테 쓰이는 1차 약물은 아니라고 하는데, 웰부트린도 각성 효과가 있다고 함. 우울증에만 쓰는 약은 아니라는 것. 이것도 아토목세틴처럼 처음에 졸립고 어지러웠는데, 아토목세틴만큼 심하진 않았음. 그래서 다행히도 적응이 됐으나, 아~~~무 효과가 없었음. 몇 주 먹다가 때려 치움. 


6. 메틸페니데이트 5mg + 인데놀

- 이번에는 인데놀이라는 일종의 진정제를 함께 먹어봄. 메틸페니데이트 먹으면 심장이 난리가 나니까, 심장을 진정시키는 약을 처방 받은 것. 용량이 적어서 그런 것인지 상당히 괜찮았음. 인데놀은 3시간 정도 효과가 가기 때문에 소용량의 메틸페니데이트와 함께 먹으면 합이 딱 좋다고 함


7. 콘서타 18mg + 인데놀

- 다시 콘서타를 시도해보기로 했음. 아무래도 ADHD가 맞는 것으로 보인다고 함ㅋㅋㅋ. 대신에 콘서타를 먹을 때 인데놀을 같이 먹어가면서 살아보기로 함. 인데놀이 함께 들어가니 괜찮은 것 같음. 


사실 처음에는 화학약품 많이 먹으면 뇌가 장기적으로 ㅂㅅ되는거 아닌가 막 걱정하면서, 소위 누트로픽(뇌 기능 좋게하는 영양제 조합들)에 해당하는 여러 영양제들을 먹으며 해결해보려고도 생각했음. 그런데 해외 자료들 좀 보다보니까, 대체요법 자연허브 이딴 약 먹는게 몸에 500000배 안 좋고 큰 효과 없을 각이었음. 그리고 콘서타로 대표되는 메틸페니데이트는 임상 역사가 상당히 오래되기도 했더라고. 뭐 내가 과용/남용할 인간은 아니니까 일단은 가 보기로.


그래도 테아닌..은 미미하게나마 효과가 있었음. 미미하게.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써 봄ㅋ

Posted by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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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안시

    저도 초반에 부작용 심했을 때 생각나네요 ㅋㅋ 이불 속에 들어가서 벌벌 떨고 문을 수십번을 열었다 닫았다 했는뎅.. 암튼 인팁님도 초반이라 몸에 맞는 약 찾느라고 고생하셨슴당

    2021.01.25 19:42 [ ADDR : EDIT/ DEL : REPLY ]
  2. 공돌이intp

    이 블로그 보고 여기저기 @관련 눈팅 많이 하다가 미루고 미루다 결국 병원 가서 콘서타 타먹기 시작 했습니다... 요새도 약 챙겨 드시나요??

    2021.05.21 16:41 [ ADDR : EDIT/ DEL : REPLY ]
    • 넵 아직도 먹고 있습니다. 먹을 때와 안 먹을 때가 드라마틱하진 않지만 차이는 납니다.

      2021.05.29 18:02 신고 [ ADDR : EDIT/ DEL ]
  3. 익명

    비밀댓글입니다

    2021.07.07 22:33 [ ADDR : EDIT/ DEL : REPLY ]
  4. 안녕하

    안녕하세요 저도 intp라서 인터넷 서치하다가 오게됐는데 님따문에 궁금해져서 검사받아봤더니 adhd네요,, ㄴ너무 놀랍고 어이없어서 님의 티스토리에 다시와봤습니다 약먹으면 신기할것같아서 좋았는데 부작용이 많아보이네요 쩝

    2022.01.14 17:00 [ ADDR : EDIT/ DEL : REPLY ]
    • 아 인팁adhd시군요; 그런데 약 부작용은 정말 사람바이사람이라서 의느님과 함께 이야기해가며 찾아가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검사 결과가 adhd라고 나와도 사실 검사는 그날 그 상태를 반영할 뿐이라서요. 그래서 결과를 꼭 믿으시기보단 의느님께 지속적 상담을 해 보시는 편이 좋을 것 같아요!

      2022.01.14 18:12 신고 [ ADDR : EDIT/ DEL ]
비밀댓글

1. 번아웃

ADHD로 진단을 받은 후 갑자기 내가 ADHD가 아니라 번아웃이 아닐까 하고 의심하게 됐다.

뭐, 성인 ADH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수순인 것 같다. 

처음 ADHD에 대해 듣고는, '어 나도 그런 것 같아'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과거 행적을 조용한 ADHD에 끼워맞춘 후, 의사에게도 그런 방향으로 상담/검진을 하고는, 

막상 검사결과가 나온 후엔 '내가 사실 ADHD를 너무 의심해서 내 과걸 끼워 맞춘 게 아닐까?' 하고 의심하는 것이다.

게다가 콘서타라는 ADHD 약을 먹고 나서 첫날은 어마어마하게 좋았지만, 그 다음부턴 딱히 집중력이 좋아지는 것 같지 않았다. 콘서타를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시면 고양감이 오고 의욕이 솟았지만, 그건 원래 커피가 그런 성격을 갖고 있어서인 것 같았다. 물론 콘서타를 먹고 나서 커피를 마시는 것과 그냥 커피만 마시는 것은 확연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콘서타가 여하튼 내 뇌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알겠다. 잠이 잘 안 오는 것도 뭔가 작용한다는 증거겠지. 그래도 눈에 띄는 효과가 없단 것이 내가 ADHD가 아니라는 증거가 아닐까?


그래서 의사와 상담했음.

    "님 저 ADHD 아니고 번아웃 아닌가요? 저 어린 시절에 특별한 문제 없던거 같은데, 제가 그때 과거를 끼워맞춰서 말한거 같네염?ㅋ"

     (또 그 얘기냐라는 표정) "요즘은 어릴 때 멀쩡하다가 성인돼서 발견하는 케이스가 급 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검사결과가... (뒤적뒤적 살펴보더니 3초간 침묵).... ADHD네요"

     ()

     "근데 약은 잘 들음?"

     "네 뭐 잠은 겁나 안 오는거 보니 약효가 있나보네요.


2. 콘서타의 효과

그래서 의사에게 말해줬다. 일단 나는 약을 보조개념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약의 도움으로 일상 생활 패턴부터 제대로 바로잡으려 노력 중이라고. 그래서 일정한 시간에 특정 장소에 가서 일하려고 노오오오력하는 중인데, 그러다 보니 약먹기 전보다는 분명 뭔가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그리고 약 먹은데다 커피까지 한 잔 마시면 몰입감 쩐다고 나의 상태를 침착하게 설명해주었다.


막상 말하고나니 가슴속이 웅장해졌다. 아니 나녀석 너무나 어른스럽잖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이해하는 스스로가 자랑스러워.



    "그래서 이게 약때문인지 새로운 환경이 괜찮아선지 헷갈리긴 하지만, 뭐 약효가 있으니까 일단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것 같아요."

    "음"

    "?"

    "약이 전혀 안 듣는 것 같네요."



의사는 약 용량을 올려서 처방해 주었다.



    "뭣이? 아니 내가 왜? 으아니?"


3. 증량

콘서타의 가장 기본 용량인 18mg에서 27mg으로 올려 처방받았다.

의사가 내게 약이 안 듣는다고 말한 이유는, ADHD 진단을 받고나서 약을 먹으면 대부분 이전과 확연히 다름을 느끼게 되는데, 나처럼 긴가민가 하는 경우엔 약효가 없는 것이란다. 그러니까 나에겐 지금 약간의 부작용만 있고 약효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커피 마시지 말라고 금지령을 내렸다. 

사실은 '아니 뭐 콘서타도 기본은 각성제잖아. 이게 100퍼 안 듣는데, 뭐 약을 더 먹기보단 순하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게 낫지 않아?' 하고 제멋대로 판단하여, 거의 매일 커피를 마셨음.ㅋ 이걸 자랑스럽게 얘기했더니 금지령 내림.


사실 나는 약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부작용을 많이 겪는 편이기도 하다.

그래서 약 용량을 올린다니 조금 무서워졌다. 이러다 약 의존성 높아지고 중독자같이 되면 어떡하지? 낮은 용량으로 다시는 못 돌아가는 것 아닐까?


        "아. 그렇지 않으니까 일단 부작용 없으면 쭉 적응해보세요. 그런데 님은 부작용에 예민하니까 심하면 그냥 중단하시고요"

    "그렇다면 참기 어려운 부작용이 동일한 성격으로 연속 3일 지속될 때 투약을 중단합니다 삐빗"

        "아니(...) 그렇게 기계적으로 하라는 게 아니고()"


하여 약을 올려서 먹게 되었는데 사실 조금 무섭군. 

일단 겪어 봐야지.

Posted by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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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니 이거... 왜 이렇게 웃겨 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화 옆 아이콘이 너무 시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0.08.13 22:22 [ ADDR : EDIT/ DEL : REPLY ]
    • 라이센스프리 사용가능 이미지를 고르다보니 아이콘이 자동 비급이 되었습니다ㅋ

      2020.08.13 22:29 신고 [ ADDR : EDIT/ DEL ]
  2. 백안시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약보다는 커피 의존성이 강하신 것 같은디요 (띠용)
    저도 처음에 온갖 안 맞는 약 먹고 부작용 겪고 막 약 먹고 이불 속에 숨어서 벌벌 떤다든가 오한이 온 것처럼 오들오들 떤다든가 이유 없이 불안해서 의사한테 말했더니 의사가 "ㅇ우울증이 아니라 조울증인가?" 하더니 약 바꾸고 잘 듣더라고요 병이 달라서 경험자라고는 말은 못 하겠지만 몸에 이상이 생기면 약이 남아있든 어쨌든 바로바로 병원 가서 말씀하시어요

    2020.08.13 22:23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약은 아직 몇 번 안 먹어서 약에 의존할 단계는 오지 않은 듯합니다. 커피 의존성...매우 강합니다. 일단 카페인도 카페인인데 향이나 맛이나...

      약 반응은 뭔가 나타날 때마다 의사한테 계속 문의중인데, 제가 온갖 예민충급 반응을 보여대서 의사도 조심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뭔가 찾아 나가겠죠

      2020.08.13 22:33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도ADHD

    다음 글은 없나요? 증량 후기 궁금해요!

    2020.12.22 15:42 [ ADDR : EDIT/ DEL : REPLY ]
    • 굉장히 다이나믹하게 변천과정을 겪는 터라... 일단 현재 저는 약을 거의 안 먹고 있으며 adhd는 의문점으로 남겨두었습니다.

      2020.12.31 23:25 신고 [ ADDR : EDIT/ DEL ]
  4. ㅁㅁ

    저도 intp 인데 adhd면 도파민 부족이라

    커피나 설탕 중독되기 쉽다네요.

    스탠퍼드 교수가 관련해서 영상을 찍었는데 보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hFL6qRIJZ_Y

    2021.09.17 18:01 [ ADDR : EDIT/ DEL : REPLY ]
    • 커피랑 설탕 없으면 무슨 즐거움으로 살죠? (크아앜) ADHD 너무나 확정이네요 ㅋㅋㅋ

      2021.11.26 13:13 신고 [ ADDR : EDIT/ DEL ]
비밀댓글

이것은 어느 늙은이의 ADHD 진단기다.


0. 내 상태

나는 학교를 무사히 졸업했고 직장도 대충 다녔고 일도 대충은 하고 있다. 누구도 나를 ADHD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ADHD에 대한 이야기를 듣던 나는 혹시 내가 이 카테고리에 속할지 궁금해졌다. 

내가 ADHD 검사를 받겠다고 얘기하자 주변 인간들은 아연실색했다. 

자기가 보기엔 그냥 네가 성격이 이상한 거지, ADHD같진 않다고. 그리고 그냥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으면 앞으로도 그대로 살라고. 

그러나, 나는 앞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게 되든 말든 나의 상태가 궁금했음. 물론 삶이 더 나아진다면 좋고.

뭐랄까, 내가 항상 무기력하고 누워만 있고 머릿속으로 지구 100바퀴를 헤매는 것이 ADHD탓이라면, 

앞으로 개선 여지가 있을테니 희망이 보이잖아.


그래서 모 병원에 전화해서 검사 예약을 잡았다.


1. ADHD 검사

참고로 나는 의심충이라서 한큐에 나를 납득시킬 여러 검사를 다 해야한다. 

그래서 EEG(소위 뇌파검사)와 CAT(주의력 테스트)를 둘 다 받았음.

가격은 20만 원 내외였던 것 같음. 

혹시라도 병원 어디였냐 이런거 묻지 말 것. 절대 안 가르쳐 줄 것임ㅋ. 

어차피 무슨 병원에서 특허낸 것 아니니까 저런거 해 주는 병원 아무데나 가면 됨. 


먼저 본격 ADHD 검사를 하기 전에 간단히 우울증 척도 검사와 불안 척도 검사를 함. 둘 다 지필검사라서 대충 했음. 

ADHD로 인한 무기력/주의력결핍과 우울 혹은 번아웃으로 인한 무기력/주의력결핍은 사실 양상이 좀 다르다고 들었음. 어떻게 다른지는 모르고 그냥 떠도는 얘기. 

그렇지만 여튼 공통적으로 집중 안 되고 무기력하다는 건 비슷하기 때문에, 다른 원인으로 집중 안 되는게 아닌지 체크하기 위해 간단히 저런걸 검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본격 검사 ㄱㄱ


EEG검사는, 머리에 젤을 잔뜩 바르고 전선이 어마어마하게 연결된 그물 모자를 머리에 쓰고 진행한다.


출처: https://mehtahospital.com/index.php/gallery-item/eeg/


머리에 저거 헬보이처럼 꽂는게 아니고 그냥 구식 파마용 그물모자 같은데 저 전선들이 달려있음. 

머리에 젤 잔뜩 바르고 그 모자 쓰면 됨. 통증 이런거 당연히 하나도 없음.

전선이 컴퓨터에 연결돼 있는데, 대충 세 보니 32개 채널 아니면 36개 채널인거 같음. 그 채널이 다 쓰였는지는 모름ㅋ.

여튼 저 모자 쓴 채로 눈 감고 5분간 명상하듯 앉아있되, 움직이면 안 되고 졸면 안 된다고 함. 그걸 두 번 해서 10분만에 검사 끝남. 

그걸로 각 뇌 부위의 뇌파 사진을 찍는 것이라고 한다.


그 다음엔 CAT 검사라는 것을 했다. 주의력 테스트인데 그냥 간단한 두뇌퀴즈같은 느낌이다

도형 몇 가지가 휙휙 지나가고, 그 중에 특정 도형이 나오면 버튼을 누르라는 게임, 똑같은 도형이 나오는데 매번 버튼 누르다가 특정 도형 나올 때는 누르지 말라는 게임, 특정 소리가 들리면 버튼 누르는 게임, 특정 소리와 도형이 함께 제시되고, 그 중 하나가 다음에 등장하면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게임, 작업기억테스트(카드 뒤집고 그 뒤집힌 순서 맞추는거)

뭐 그런 게임들이 나오는데...

ㅋ졸래 별 거 아닌거 같지?

각 게임들이 10분동안 지속됨.

하다가 지겨워서 미침. 속으로 막 비명이 나옴ㅋ

저게 안 지겹고 할만하면 절대로 ADHD가 아닐 거 같음


그리고 내가 좀 약한 영역이 분명히 느껴짐. 머리는 알겠는데 손이 제어가 안 되는 포인트가 옴. 그래서 검사 하다 말고 '아 나는 ADHD구나'라는 것을 자각하고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가게 됨.


여튼 저거 다 하고 나면 약 2시간 정도 걸리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 됩니다.


2. 검사 결과


당일 바로 결과가 안 나오고, 시간을 따로 잡아 결과를 들으러 갔다.


검사 결과....


ADHD가 맞다고 함


의사가 힘드셨겠네요, 라고 함.

사실 나는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았어서 약간 응?! 스러웠음.

내 전두엽 사진을 보니, 깨어있을 때도 깊은 잠을 잘 때 나오는 뇌파가 나오고 있음ㅋㅋㅋ.

전두엽은 사물을 조직하거나, 충동을 자제하거나, 정해진 룰을 지키는 영역과 관계가 있어서, 이 전두엽이 주무시면 생활이 잘 조직이 안 되고 룰을 잘 못 지키게 된다고 함. 이게 ADHD의 전형적인 특징이라고 하더라고.

그리고 후두부에서 베타파가 조금 높게 몰려있음. 아주 예민하거나 불안증이 있는 경우인 것 같다더라고. 그냥 스트레스 많이 받는다는 이야기 같더라. 전체적으로 베타파가 다른 사람보다 높진 않았음 (베타파도 다른 사람보다 아주 조금 낮은 편)

CAT 결과는 의외로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는 영역이 비정상으로 나오고, 조졌다고 생각한 영역이 정상으로 나왔음.

보니까 많이 맞추고의 문제보다도 응답의 질 자체도 측정하는 것 같더라. 응답속도라던가(예를 들어 문제 나오기 전에 응답하는 경우..).

의사는 심하다 안 심하다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는데, 내가 보니까 별로 심하진 않은 것 같음. 



3. 콘서타 후기

의사는 나한테 약을 먹을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나: "아니, 누구나 다 먹는거 아닌가요? 약을 안 먹고 치료가 되나요?"

의사: "약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게 아니고 효과 없는 사람도 상당수며, 부작용으로 고생하다 안 먹는 사람도 많아요"


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궁금해서 약을 처방받았는데, 이름이 콘서타라고 함. 전두엽에서 도파민 재흡수를 막아주는 각성제라고 하는데, 나는 가장 적은 용량을 처방 받았음 (18mg)

원래 각종 약에 부작용을 많이 겪는 타입이라서,

솔직히ㅋ이게ㅋ 뭐ㅋ 효과가ㅋ 얼마나ㅋ 되겠어?ㅋ라고 생각하고 약을 받아왔는데...



헐 이게 뭐야

출처: https://images.app.goo.gl/WggH93T5f7UVXeP47


아니,

평소에 내가 살던 세상과 전혀 달랐다.

내 머릿속이 평소에 그렇게 복잡하고 중구난방이었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다.

약을 먹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눈 앞의 나무가 또렷하게 보이더라.

머리와 마음이 아주 조용했다.

공기가 아주 청명하고 쾌적한 곳에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걷는 느낌이 들었다.

평생 몇 번 안 되는 드문 순간의 느낌이 집에서 찾아올 줄 몰랐어.


그리고 평소에 거슬리던 여러 소리들이 훨씬 덜 거슬렸다. 

소리는 똑같이 들리는데 이게 이상하게 조금 뭉툭하고 부드러워진 느낌이었음.

그리고 세상의 각종 감각들이 덜 거슬리다 보니까, 훨씬 덜 피곤했고, 단순한 작업들을 할 때도 피로도가 덜 했다.

평소에는 하나의 작업을 할 때, 거미줄처럼 이것은? 저것은? 요것도? 하고 가지치기 잡생각들이 마구 떠올라서 동시에 허겁지겁 헤집는 경우가 많았거든. 그러다가 이도 저도 안 되고 머릿속으로 이미 지쳐서 그냥 누워있게 되고.

그런데 그런 생각들이 나도 단순하게 하던 일을 하게 되더라고.

그리고 평소에 내가 하기 싫어하던 일들을 해도 

지치지 않았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나더라 ㅋ

내가 이렇게 힘들게 발버둥치면서 살았다는 것이 억울해서.



4. 기타 

근데 함정이 있음.

콘서타 먹은 첫날만 그런 느낌이 들었고, 다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다는 것임ㅋ

병원에 얘기했더니, 원래 첫번째 먹을 때는 다 그렇게 신세계라고 함. 그건 그때 한 번 뿐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의 함정은, 

약 먹을 시간대를 애매하게 놓쳐서 사실 약을 거의 안 먹어 봤기 때문에 단언하기가 매우 조심스러움ㅋㅋㅋ


계속 먹을지 안 먹을지 모르지만(자꾸 먹는 시간대를 놓치고 커피를 못마시게 하는데 커피가 너무 그리워서 약보다 커피를 선택하고 싶다) 


여하튼 첫 날 내가 약을 먹었을 때의 느낌이 보통 사람들의 느낌이라면,

진짜 나는 대견하게 발버둥치면서 잘도 살아온 것 같아서 스스로가 기특한 것 같다.


병원 빼고 궁금한 것 / 혹은 자신의 경험이나 조언 등등 지나가다 댓글 달아주세요. 

끝ㅋ

-------------------------------------------------------

+ 부작용: 보통은 밥맛이 없다는데 그런거 전혀 없고 밥 잘 쳐드심ㅋ. 대신에 처음 먹을 때 머리를 뭐가 관통하는 느낌, 심장 빨리 뛰는 느낌, 가슴이 답답한 느낌, 눈 따가운 느낌, 팔저리는 느낌 등이 한번씩 가볍게 있었는데, 사실 뭐 엄청 불편한 건 아니라서 이 정도면 크게 부작용 있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

의사한테 말하니까 '네가 먹는 용량이 개 최소 용량이라 웬만하면 부작용이 나타날 용량은 아님. 근데 너는 다른 사람보다 개민감한 편이구나. 그냥 일단 적응될 때까지 그 용량 그대로 올리지 말고 먹으렴'이라고 함. 현재 큰 효과는 없어도 일단 꾸준히 약을 먹어서 몸에 적응이 되어야지 용량을 올리든 말든 할 수 있다고 한다.

계속 부작용이 나타나면 다른 약으로 바꿀 수 있는데, 아마도 페니드라고 불리는 3시간짜리 약을 생각하는 것 같더라. 그런데 내가 그냥 딱히 안 바꾸겠다고 해서 일단은 콘서타 18mg으로 유지중.

근데 솔직히 약이 뭐 영양제도 아니고 치료가 되는 것도 아닌 이상 꾸준히 먹고싶지 않은 기분이 들고 있음. 이건 또 근거를 찾아봐야지...


+ 효과: 첫날 병신같은 잡일을 스트레스 없이 했음. 그 다음 며칠은 평소보다 약간 초조한 기분이 드는 것 같음. 그리고 더 지나니까 딱히 체감되는 효과 없음 ㅋㅋㅋ 체감되는 효과가 없다고 해도, 나는 몸의 상쾌함이 더 소중하기 때문에 약 용량을 무리해서 늘리고 싶은 생각이 없음.

지금은 콘서타 먹고, 커피를 한 잔 마셔야 뇌의 각성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은 느낌임. 아 근데 원래 커피 마시면 각성을 했기 때문에 이게 무엇으로 인한 효과인지 상당히 애매하긴 함.

문제는, 콘서타 먹은 날은 커피 x 콘서타 효과로 잠 졸라 못잠. 콘서타가 12시간 -14시간 간다는데, 나는 뭐 18시간은 가는 것 같음. 집중력 향상 말고, 잠 안 오는 것만. 

여하튼 잠만 못잠....ㅅㅂ


+ 먹다 끊으면: 계속 하루 건너 하루 약을 드문드문 먹었는데, 그러다 연 이틀 안 먹었더니 미친듯이 잤음. 원래 잘 자긴 하지만 이건 수면제 먹은 것처럼 그냥 자게 되더라고. 뭐 근데 이거 너무 일천한 경험이라 더 체험해 봐야지.


여하튼 약은 보조고, 이 약기운을 이용해 나의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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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안시

    그거 꼭 시간대에 먹어야 되나요 전 하루 복용량만 맞추라고 해서 아침에 못 먹으면 저녁에 다 먹고 그러는데(그 전에 이미 저한테는 아침이 정오라서 그쯤에 대충 아침약을 먹습니다) 아 물론 저는 adhd 약을 먹는 게 아니지만요 한 번 병원 가서 다시 여쭤보세요

    2020.08.11 21:26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한 알 먹으면 12-14시간 가는거라 늦게 먹으면 잠을 못잔다네요 ㅋㅋ 실제로 늦게 먹었더니 잠 안와서 거의 못 먹고 있습니다

      2020.08.11 21:27 신고 [ ADDR : EDIT/ DEL ]
    • 저도 아침이 정온데 그때 먹으면 얄짤없이 새벽하늘 봅니다ㅋ

      2020.08.11 21:28 신고 [ ADDR : EDIT/ DEL ]
  2. 백안시

    글쿤여 저도 갑자기 adhd 검사를 해보고 싶어졌습니다..(우울은 이제 없는데 불안이 있어서) 근데 검사비 너모 비싸네요...

    2020.08.11 22:31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한큐에 의심 뽑으려고 거의 최강급으로 한거고 보통은 cat검사를 한다고 하네요. eeg 뇌파 검사는 사실 그날 자기 상태에 따라 달라질 것 같다는 의심이 듭니다.

      2020.08.11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 검사 안 하고 의사가 그냥 판단하기도 한다는데 병바병 사바사인거 같습니다

      2020.08.11 22:50 신고 [ ADDR : EDIT/ DEL ]
  3. 근데 기본 문진만은 솔직히 좀 못 미덥고, cat 검사만은 6-10만원 정돈거같고요, 이게 병원마다 가격이 다르다고 합니다. 그래서 문의해볼 수 있을거같고요. 풀배터리검사란 것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가 간 곳은 권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막 궁금하시면 cat만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병원들이나 정보는 에이앱(a-app.co.kr)이라는 adhd 커뮤니티에 있습니다.

    2020.08.11 23: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백안시

    오.. 감사합니다 ㅇㅅㅇ 급하게 전두엽 자극하는 방법 검색해보고 오는 중)

    2020.08.12 02:19 [ ADDR : EDIT/ DEL : REPLY ]
    • 꿀팁이군요. 저도 전두엽 자극 유튜브 영상 이런거 뒤지고 다닙니다 ㅋㅋ

      2020.08.12 02:40 신고 [ ADDR : EDIT/ DEL ]
  5. 하나

    콘서타는 한번 처방 받으면 가격은 얼마나 하나요?

    2020.09.01 10:33 [ ADDR : EDIT/ DEL : REPLY ]
    • 의료보험이 적용돼서 의사 만나는데 오천원 좀 넘고 약값은 일주일에 오천원 좀 넘는 정도입니다.

      2020.09.01 10:42 신고 [ ADDR : EDIT/ DEL ]
  6. 당근

    전화를 몇 군데 해봤는데 egg해주는 데가 잘 없네요. cat와 지필검사 중 선택한다는 병원도 있고요ᆢegg가 판단에 꼭 필요한건데 병원들이 작아서 안 하는건지ᆢ 불안하네요ᆢ
    병원이며 의사의 선택기준도 모르겠어요. 얼마나 멀리 찾아가야 하는거며 누굴 찾아가야 하는건지ᆢ신체의 병과 달리 참 애매한 것 같아요. 바른 진단과 치유라는 개념이ᆢ그래서 a app사이트에서 보는 병원 후기도 병원과 의사에 대한 인상ᆢ정도로 그친다는 느낌이고.. 답답하네요ㅠ 님은 그냥 가까운데 가신건가요?

    2020.12.31 11:15 [ ADDR : EDIT/ DEL : REPLY ]
    • 제가 최근 업데이트를 안 썼는데 eeg는 그냥 그 검사 당시 상태를 보여주는 것뿐이고 참고자료가 될 뿐이랍니다. 의사 잘 만나는 게 결국 중요한 것 같아요. 병원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에이앱에서 평 괜찮은 곳 한번 찾아보심이...

      2020.12.31 23:24 신고 [ ADDR : EDIT/ DEL ]
비밀댓글

출처: https://cheezburger.com/10218501/twenty-six-adhd-memes-for-the-easily-distracted

 

지금 ADHD에 꽂혔기 때문에 여러 정보를 탐색해보고 그 결과를 여기 써 보겠다. 참고로 이건 여러 논문에서 찾고 있는 것들임. 근데 이거저거 뒤지다 보니 출처 까먹어서 -_- 못 쓰는데, 어차피 뭐 새로운 사실은 아니니까.

 

1. 진단기준: DSM-5

출처: https://www.qandadhd.com/diagnostic-criteria

- ADHD는 미국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 발간한 DSM-5라는 진단기준을 보고 판단한다. 기준은 1) 집중장애 2) 충동성 및 과잉행동의 두 가지가 있는데, 

6개월 이상의 시간 동안, 

5가지 이상의 증상을, 

2군데 이상의 상황에서, 

지속적으로 나타내면 

ADHD에 해당된다고 보고 있음.

 

그게말이지. 보통 ADHD 진단기준을 들으면, 대체로 '어라? 다 나한테 해당된다규' 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누구나 가끔은 집중을 못 하거나, 충동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ADHD라고 판별하려면, 이 증상 때문에 사회생활이 어려워야 하고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나타났어야 한다는 거시다. 

그리고, 두 군데 이상의 상황에서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도 기억하자. 예를 들어, 학교, 직장, 가정, 교우관계 등의 여러 상황 중 2가지 이상의 상황에서 아래의 adhd증상이 나타나야 하는 것. 만약에 다른 땐 똑똑하다가 학교에서만 adhd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자나? 그건 ADHD가 아님. 그냥 학교가 존나 시러서 스트레스 받는 거임 ㅋ

여튼 설명이 길었고, 아래가 DSM-5 진단기준임. 번역은 내가 맘대로 아무렇게나 써놓은 건데 한국말 제대로 된 거 인터넷에 널려있을 것이니 아래 써놓은 한국어는 그냥 참고로만 보길 바람.

1) 집중장애

      •     Fidgets with or taps hands or feet, squirms in seat     가만히 못 앉아있고 손 떨고 다리 떨고 안절부절 못함
      •     Leaves seat in situations when remaining seated is expected     가만히 참석해야 하는 자리에서 종종 떠남ㅋ
      •     Experiences feelings of restlessness     뭔가 안절부절 못 하는 경험을 한다
      •     Has difficulty engaging in quiet, leisurely activities     조용한 레저활동 하기 힘들다
      •     Is “on-the-go” or acts as if “driven by a motor”     모터 달린 것처럼 과하게 행동함
      •     Talks excessively     말을 할 때 너어무 지나치게 많이 함
      •     Blurts out answers     대답을 생각없이 막 함
      •     Has difficulty waiting their turn     차례 기다리기 어려움
      •     Interrupts or intrudes on others     다른 사람 말할 때나 행동할 때 자꾸 끼어듦
 
이 조건들을 충족한다고, "아니 난 ADHD야!!"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건 아래에.
 
 
2. ADHD 뇌의 특성?
- ADHD 증상자는 보통 전두엽에 도파민이 부족하고, 기저핵에 노르아드레날린이 부족함.
 
전두엽에 도파민이 부족하면, 충동조절이나 조직화가 힘들고 
기저핵에 노르아드레날린이 부족하면 자동으로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이 힘들어 짐. 즉 습관 형성이 힘듦. 그래서 일상적인 과제를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은 자동으로 하는데, ADHD 분들은 그냥 하나하나 스트레스 받음. 
그냥저냥 잘 하는 것 같잖아? 사실 스트레스 오지게 받으면서 하고 있는 것임.

 

3. 성인 ADHD?

- ADHD는 보통 어린이에게 많이 발견이 되는데, 뇌가 자라면서 증상이 많이 사라짐. 대체로 20-30대쯤까지 증상이 지속된다고 함.

 

- 성인 ADHD는 보통 대표적으로, 

    1) 집중 장애

    2) 금지된 행위 ㅈ까세염 하는 태도

    3) 자기절제 안됨 

의 증상으로 나타남. 대부분의 경우 주의력결핍/집중장애 문제고 과잉행동 문제로 나타나지 않음. 성인 ADHD는 어릴 때 안 나타났(못 발견했)다가 새롭게 발병하는 케이스들. 

재미있는 건 소아 ADHD와 성인 ADHD 집단이 잘 겹치지 않는다고 함. 

그러니까 성인돼서 adhd네!! 하고 발견하는 경우들이 꽤나 된다는것 .

(Safren, S. A., Sprich, S. E., Perlman, C. A., & Otto, M. W. (2017). Mastering your adult ADHD: A cognitive-behavioral treatment program, therapist guide. Oxford university press.)

 

- 근데 집중 장애의 문제는, ADHD가 아니라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신경쇠약, 수면장애 혹은 머리나쁨(?)의 문제로도 고루 나타남 =ㅅ=. 그래서 병원에 따라 정신병리 검사에 더해 IQ 검사까지 하려 할 수도 있을 듯함. 그럴 때 "내가 호구잡혀서 뜯어먹히네?"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할 듯함. 참고로 이건 그냥 내 추측임. 경험 아님. 

 

4. 성인 ADHD의 약

4.1. 약의 종류

약은 도파민에 작용하는 계열과 노르아드레날린에 작용하는 계열이 있음. 

- 보통 도파민에 작용하는 것을 많이 사용함. 도파민을 분비하는 것은 암페타민계열인데(미국 애더럴같은 것), 한국에서는 암페타민 계를 사용하지 않고 도파민 재흡수를 막는 메틸페니데이트를 많이 사용함. 대체로 메틸페니데이트 계열 약물을 제일 처음 처방한다고 함(약 이름 콘서타, 페니드 등. 콘서타는 하루 종일 지속되고 페니드는 3-4시간 등 단기간 지속된다고 함). 메틸페니데이트는 하루 30mg 섭취하는 것을 WHO에서 권장하는데 사실 뭐 이건 사바사. 맥시멈 60-100mg까지도 가능하다고는 함.

 

- 그 다음으로 처방하는 게 아토목시틴(atomoxetine)이라고 함. 이건 노르아드레날린에 작용하고 좀 더 안전한 편이라고 함. 대신에 각성제가 아니라서 확 각성하는 그런 효과는 젠젠 노노.

 

- 그것도 아니면 항우울제(부프로피온), 기면병치료?!(모다피닐) 등을 처방하기도 함. 

 

- 약먹기 싫다는 분들은 인지행동치료, 뉴로피드백 등을 함. 약먹으면서 같이 하기도 함.

 

4.2. 약 먹어야 돼?

- 성인이 약을 장기적으로 먹으면 치료가 될까염? 약은 장기적인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단기적으로 반짝 정신차리는 효과라고들 함...이건 사실 논문들에서 거의 그렇게 언급되고 있었음. 내가 본 건 그러함.

 

- 그러니까, 약은 치료가 아니라 테라피에 가까움. 그냥 약은 집중하는 습관을 뇌와 마음과 몸으로 형성하기 쉽게 해 주는 보조제인 것 같음. 그리고 기본적으로 약(특히 도파민 관련)은 각성제에 해당하는 것이며, 심장에 영향을 주거나, 뇌가 이 강한 각성제에 익숙해지거나, 우울증, 자살충동 등 여러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음(사바사임. 저 부작용은 adhd가 아닌 사람들이 먹었을 때 더 나타날 확률이 높은 듯?)

 

- 근데 약을 왜 먹냐 하면... 님들 커피 안마시면 잠 안깨잖아요. 일하기 싫잖아요.

확실하게 단기적인 효과는 있기 때문에 먹는 것임(adhd 타입 뇌가 아니면 노효과*부작용 콤보 나니까 괜히 먹지 마세요). 

그리고 사회생활이 쉬워지기 때문에, 개인 자존감이 장기적으로는 올라간다고 해서임. 그리고 당장 뭘 해야하는데 못하는 인간에게는 단기효과라도 주는 것이 더 좋지 않겠음?

 

(Cândido, R., Golder, S., Menezes de Padua, C. A., Perini, E., & Junqueira, D. R. (2018). Immediate‐release methylphenidate for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ADHD) in adults. Th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2018(4), CD013011. https://doi.org/10.1002/14651858.CD013011)

(Craig, S.G., Davies, G., Schibuk, L. et al. Long-Term Effects of Stimulant Treatment for ADHD: What Can We Tell Our Patients?. Curr Dev Disord Rep 2, 1–9 (2015). https://doi.org/10.1007/s40474-015-0039-5)

 
- (이후 업데이트) 약 먹는 이유에 대해 들은 얘기로

5. 그러면 성인은 뭘로 치료함?

- 뉴로피드백이나 인지행동치료, 도파민단식같은 것들이 제안되는데 이건 제대로 안 찾아봐서 (사실 찾아봤는데 잊어버림) 언젠가 업데이트. 뉴로피드백 효과에 대해서는 결과가 엇갈림. 무조건 노효과, 이러는 쪽이나 무조건 예스효과 이러는 쪽 모두 gg각임. 자기한테 편리한 논문만 갖고 와서 인용하고 있을 확률이 좀 보임.

- 뉴로피드백은 충동억제에 더 효과가 있고 집중에는 효과가 덜하다고 하는 것 같음. 근데 이거 기억 제대로 안 나니까 나중에 어디서 봤는지 출처 찾아서 + 디테일 보충하겠음. 일단 그런거 읽은 듯도 함. 

 
- 그렇다고 이런 대체요법에 의존하면서 약은 몸에 나쁘잖아, 먹으면 안돼! 라고 함부로 생각하지 말 것. 매우 다행히도 Adhd 약은 연구가 많이 되고 안전한 편(의사 지시에 잘 따르면). 그리고 약을 잘 먹다가 "이제부터 약을 끊고 운동, 인지행동치료, 생활습관 등으로 다 개선할거야!"라고 하면서 약 끊다가 gg치는 사례들이 있음. 약에 중독된 게 아니고, 그동안 약빨로 생활습관 쉽게 개선했던 것뿐임.

의사 지시에 따라 약을 먹으면서 뇌가 익숙해지도록 호르몬레벨을 유지시켜주고 장기적으로 나의 변화를 관찰해보자.


 

나중에 더 생각나면 업데이트하겠음. 

참고로 나는 의학약학생물학등등등과 저어어어어언혀 무관하고, 이쪽과 0.000001만큼도 관련이 없음. 

위의 것들은 그냥 끄적끄적 논문이나 책 조금 찾아본 것이니까(즉 임상이 아님) 진지병걸려서 받아들이지 말 것.

한마디로 책임 안 지겠다는 내용임. ㅇ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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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안시

    병원에서 진단 받아보셨나유 ㅇㅅㅇ

    2020.08.03 22:31 [ ADDR : EDIT/ DEL : REPLY ]
  2. 지나가는 istj

    대충 읽고 '아 잠깐만 이거 내가 20대초반에 그랬는데? 집중장애랑 충동성 과잉행동 전부 다 나한테 해당됐었잖아?! 나 설마 그때 ADHD였던건가' 했는데, 다시 읽고 '두 군데 이상의 상황에서 일어나야 한다. 한군데서만 그러면 그냥 스트레스 받아서 그런거다' 라는 걸 뒤늦게 봄. 아.. 맞아 그때 직장 X나게 스트레스의 연속이었지..

    2020.12.07 22:59 [ ADDR : EDIT/ DEL : REPLY ]
    • 네 스트레스와 우울상황에서도 집중장애가 나타난다더라고요

      2020.12.31 23:25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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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intpland.tistory.com/m/641

adhd 의심중

최근 내가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 소위 이상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학교나 사회생활도 뭐 원활하진 않아도 여하튼 그럭저럭 �

intpland.tistory.com


위에서 이어진다.

친구랑 이야기를 하게 됐다. 이 친구는 확실히 adhd가 아닌 친구다. 내가 adhd 의심한다고 하니까, 그 친구가 '그럴 리 없고 넌 발산적인 사고를 할 뿐이야,'라고 이야기해 주었다. 그런가? 싶은데 의외의 차이점을 발견했다.

나: 너 하기 싫은 공부 할 때 어떻게 해?
친구: 겁나 싫지만 그냥 앉아서 하는거지.
나: 나 싫은 일 절대로 손에 안 잡히거든. 그냥 멍때리면서 이 생각 저 생각 하다가...
친구: 하다가?
나: 그걸 하고싶게 만들려고 별 짓을 다해. 초재면서 시간 내에 하기, 식으로 게임화 한다거나, 노래로 만들거나 그림화 하거나.
친구: 야 ㅅㅂㅋㅋㅋ 이상한 삽질하지 말고 그냥 하는게 더 빠르겠다
나: ㅅㅂ그냥 하기가 안 된당께? 그리고 모든 걸 그렇게 내 언어로 바꿔서 학습하니까 원 용어를 모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노ㅋㅋㅋ.

결국 친구는 지난날 몰랐던 내 고충(성취목표의식 흐림, 일상 퀘스트 힘듦, 그냥 하면 되는데 쳐누워있음, 혼자 하는 일에 시간개념 부재, 발로 걸어다니거나 돌아다녀야 생각이 잘 남, 과몰입할 때 식음전폐 등)을 듣고나서,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세계의 닝겐이라고 나를 인정(포기)해 버렸다.

물론 이것은 단지 성격 특성 차이일 수도 있다. 사실 adhd도 그냥 현대판 조직노예생활을 하기 힘든 특성일 뿐, 그걸 장애로 정의한다는 것은 다분히 정치적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와 같은 상태를 어떻게 정의하는지 궁금했고, 그걸 이해하면 더 슬기롭게ㅋ 잘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됐다. 뭐라고 레이블링 하든 내가 알아서 잘 하면 그만이지.

그래서 adhd
검사를 받으러 가기로 결심했다.


투비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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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내가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닐까 의심하기 시작했다.

어릴 때 소위 이상행동을 보이지 않았고 학교나 사회생활도 뭐 원활하진 않아도 여하튼 그럭저럭 잘 해나갔다고 생각했다.

집중이 안 되면, 뭐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 하고 생각했다. 내 의지력이 ㅎㅌㅊ고 워낙 머릿속이 우주 유니버스니까 할 수 없지, 하고 생각했고.

그런데,
최근에 조용한 adhd가 나름 유행이 돼서 테스트를 해 봤다.
조용한 adhd는 add (attention deficit disorder)라고도 부르는데, 과잉행동은 나타나지 않고 속으로 조용히 산만한 인간들을 의미한다.

참고로 adhd를 산만하다..고 정의하기엔 애매한데, 주의력 결핍이라는 표현을 더 많이 쓴다. 집중을 못 하는 게 아니라 집중을 제어하는 능력이 부족한 거거든.
대화시에 머리가 딴데 가서 딴 얘기를 하는 등 개산만해 보이다가도 자기가 좀 꽂히는 데는 과몰입을 한다. 예를 들어 좋아하는 작업이나 게임 같은 것 말이지. 그래서 게임 중독이 매우 많다.
보통의 사람들은 싫어도 해야할 일을 시작하면 어느 정도 집중을 할 수 있는데, 이 add들은 자기가 안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고 지속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그런 집중력 제어의 차이인 것이다.

여하튼 심각한 생각 없이 테스트를 해 봤다.

http://aiselftest.com/adhd/selftest.html

성인ADHD자가진단

성인ADHD증상을 알아보고 자가진단 테스트를 간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총 18문항으로 이루어진 간단한 테스트

aiselftest.com


아니 뭐야 이거


이거 나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음. 주변에선 "야 adhd면 너 학교도 졸업 못 했어"라고 했지만 찾아볼수록 의심이 들더라고.

adhd는 대체로 사회 시스템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지만, 지능이 좀 높으면, 그 지능으로 어느 정도 살아가는 전략을 세워 그럭저럭 적응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변 친구들은 물론 가족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부모님은 심지어 내가 집중력이 좋다고 믿고 있었다. 위에서 말한 '과몰입' 때문일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와 이 문제에 대해 대화하게 됐다.

투비컨티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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