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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여행

[5시간 후 떠나기] 어떤 인팁새끼의 충동 여행(며칠 살다오기) 지름 팁 이것은 인팁의 전반적 특징이라기보단, 내 얘기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INTP도 있고 나처럼 가끔은 이곳을 탈출하여 온전히 새로운 데 안 갖다 놓으면 미치는 (외향직관, 혹은 Ne가 매우 발달한) 인팁도 있다. 그리고 현재 반백수 새끼라서 다른 사람들이 여행다니지 않는 시기에 저렴하게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참고로 아래에 쓰는 기록은, 가장 저렴하게 여행하기 위한 방법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동적으로 막 떠나는 것치고는 매우 저렴하게 여행하는 방법이긴 하다. ​​1. 여하튼 여행병이 도졌다. 사실, 정확히는 딱히 어디 떠나고 싶은 게 아니라, 살고 싶어졌다. 내가 사는 동네의 공기가 너무 나빠져서 그런 건지, 만물이 그냥 헬적화돼서 그런건지, 쉽게 피곤해지고 아프다. 소화도 잘 안되고 어깨나 등, 근육 .. 더보기
도쿄에서 조용히 작업하기 좋은 곳: 히비야도서문화관 여기는 진짜 공개하기 싫었는데 어차피 사람들이 많이 안 볼거라 생각하고 쓴다. 그리고 놀러간 사람들은 굳이 갈 일이 없을테니. 일본에서 피씨작업할 때 가장 만만한 것은 스타벅스에 가는 것이긴 하다. 그러나, 좀 더 조용하고 자연 속에서 쾌적하게 머물러 있을 수 있는 곳이 있는데 마루노우치 인근 히비야공원 안에 있는 치요다구립도서관, 히비야도서문화관을 가는 것. 정확히는 도서관 내 카페에 가는 것이다. 북카페다. 밤에는 영업 안 함. 다른 도서관들을 좀 헤매봤는데 여기가 그냥 최고였다. 이유는 - 아름답다. 살짝 원형 공간이 유리로 둘러싸여있는데 밖에는 푸른 나뭇잎이 보인다. 별거 아닌 듯하지만 오래 있으면 탁 트인 이 초록느낌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안정되는지 몰라. - 그럼에도 놀랍게도 직사광선을 거의 안.. 더보기
도쿄 고토구, 마쓰오 바쇼 0. 어느날 훌쩍 들른 도쿄여행은 내게 축복이었다. 원하는 것을 생각만 하면 그게 바로 내 앞에 나타났다. 원하는 재질과 무늬, 두께의 레깅스가 있었는데, 우연히 내가 머릿속에서 그리던 그 레깅스를 발견했다. 꼭 다시 마시고 싶었지만 구하기 힘든 사케가 있었는데, 어느날 밤 숙소 근처 산책을 하다가 편의점에서 그 찾기 힘든 사케를 발견했다. 야채를 찍어먹을 다양한 맛의 소금들을 구입하고 싶던 차에, 소금전문점이 나타나는 식이었다. 놀라웠어. 시크릿? law of attraction?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늘이 다 갖다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지. 그런데, 막상 내가 그렇게 원하던 것들을 손에 넣고 나니, 그것들은 내 머릿속에 있던 이상적인 상태와는 달랐다. 레깅스는 긴장감 없이 늘어져 뚱뚱해보였고, 사케는 내.. 더보기
[어쩌다 자아 찾는 여행기] (1) 로스앤젤레스의 늑대 0.삶은 대체로 일상을 지내며 나도 모르게 천천히 변해가지만, 가끔은 갑작스런 변화의 계기가 되는 강력한 사건이 있다. 나한테도 그렇게 갑작스레 삶을 전환하는 계기가 됐던 사건이 있었다. 혼자 무턱대고 갔던 여행이었다.아니, 그 여행이 계기가 됐다기보다는 그 여행으로 인해 나의 변화를 거울처럼 보고 깨달았다고 해야할까. 그동안 어떻게든 쓰거나 말해야할 것 같았는데, 그러질 못했다. 너무 개인적인 체험이었거든.어떤 식으로 풀어야할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무턱대고 마음에 남는 인상대로 갈겨보려고 한다. 1. 갑자기 조금 긴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지금까지 내가 하고 있고 갖고 있던 모든 걸 때려치고.주변에서 난리가 났다. "너 앞으로 뭐 하고 살건데?""정신이 있는 거니? 대체 왜 그런 짓을 하는데.. 더보기
EINTP 개취 일본 소도시행 저가항공 루트 춫천 0.앞에서 아무데나 대충 싼데 여행 휙 간다는 이야기를 썼는데 나는 '아무데나 대충 싼 데'를 가려면 꼭 일본 소도시를 가게 된다. 이건 취향문젠데, 일본 소도시 간다고 했을 때 이런 반응인 사람은 그냥 딴데 가면 됨. "거기 할 게 뭐 있냐ㅋ?" "동남아 가면 돈 조금에 와 진짜 대접받고 왕족처럼 살다 오는데 쬐끄만 일본 시골은 왜 감ㅋㅋㅋ?" 안타깝게도 내가 일본 소도시를 가는 이유는 "거기 할 게 뭐 없어서" "대접받고 왕족처럼 살다 오기 싫어서" 임.ㅋ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나는 일상을 다른 환경에서 잠깐 살고픈 헬조센엑소더스 체험욕구 때문에 다른 나라에 가는 것이라서, 할 게 없는 곳이 이상적이다. 그래야 '관광지 한 군데는 가야되나? 아 어쩌지' 하는 갈등 자체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건 성격.. 더보기
eintp의 저가 항공권 충동구입 팁 이것은 eINTP 유형의 입장에서 쓰는 항공권 구입 팁이다. 여행은 대단히 많이 다녔다. 그러다 보니 여행취향도 계속 바뀌었는데, 이것저것 귀찮으니 현재 시점에서 내 여행취향에 맞는 팁 정도만 갈기겠다. 이번 글은 내가 항공권을 구입하는 방법에 대해 쓰겠다. 0. 먼저 내 여행 취향에 대해 갈겨보자면, "헬조센만 탈출하면 어디든 감사합니다. 해외로 엑소더스" 임. 사실 이건 우리나라에 불만이 있다기보다, 내가 속한 곳을 공간적으로 문화적으로 떠나 있고 싶은 심리에 가깝다. 왜냐하면 내가 속한 현실, 문화, 규범이 모두 갑갑한 게 디폴트라서다.한국이 나쁘다기보다 그냥 부적응이 디폴트다. 그러니까 내가 일본에서 태어난 eINTP였다면 지금 시발 쪽바리 노예국에서 탈출하면 어디든 감사합니다. 아무데나 엑소더스.. 더보기
나름 여행기랄까. 도쿄_3 엄청나게 길게 정성스럽게 쓰다가 다 날려버렸다. 그래서 간단하게 쓰겠다.아 하지만 도쿄귀쨩이라고 이름도 붙였는데 사진도 하나 붙이겠다.인사해 도쿄귀쨩. 지적인 냉미녀답게 블루블랙머리. 당연히 퍼온그림.jpg 결국 도쿄귀쨩의 안내를 받아, 동대앞(도쿄대앞)이라는 지하철역으로 갔다. 이것저것 숏핑하다 해가 진 늦은 저녁에 도착했다ㅋ. 근데 어차피 동경대 안 관광할 생각 없어서 상관없긴 했엉ㅇㅇ. 네 소원 들어줬으니까 됐지? 도쿄귀쨩? 그러니 이제 밥이라도 먹으려고 근처 야키토리집을 검색해보았다. 그냥 주변검색 이런걸로 대충 찾음.이 음식점은,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들 평가하는 곳이다. "주문하고 싶은 일 중 하나는 메뉴, 은 은, 정말 사랑스러운 음식을 말 답변하기 는 했지만 어쨌든." 정확히 모르지만 대단하.. 더보기
나름 여행기랄까. 도쿄_2 그래서 도쿄를 갔다(태연). 오전에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오후 비행기표를 사서 떠났다ㅋ. 물론 저가항공느님들의 위력. 숙소는 공항가는 길에 인터넷으로 예약했다ㅋ. 그리고 도착해서 바로 숙tothe박ㅋ 이렇게 쉽게 말하는데 말이지, 사실 짧은 시간동안 엄청 치열하게 찾긴 했었다 =ㅅ=; 내가 원하는 가격-청결도 이런 조건이 만족되는지 잘 봐야되니까. 이건 어느정도 요령이 생겨서ㅋ 감이 온다ㄲㄲㄲ. 이렇게 당일, 전일에 표 사서 가는 일이 좀 있는데, 아직까지는 모두 다 만족스러웠다. 그래서 모처럼 도쿄에 도착했으니, 먼저 이것을 찾아 본다.https://dengen-cafe.com/ 이게 뭐냐 하면, 전기 콘센트를 꽂을 수 있는 카페를 알려주는 사이트다. 앱등이들은 앱을 설치하면 됨ㅋ. 안드로이드 앱은 없.. 더보기
나름 여행기랄까. 여행가는 이유 or 도쿄_1 여행을 많이 가는 편이다.여행을 처음 다닐 때는 변덕스런 나새끼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니, 가능한 모든 루트의 정보들을 조사하곤 했었다. 그리고 비행기 값이 얼만데 여기도 가야지, 저기도 가야지... 식으로 움직였는데, 어느 순간 존나 다 귀찮은 것이다.결국 다른 사람이 좋다고 써 놓은 것을 인터넷에서 보고, 그걸 확인하러 가는 게 무슨 의민가 싶은 거다.결국 여행을 왜 갈까, 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더라. 생각해보니 나는 일상을 벗어나 완전히 낯선 장소에 나를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아서 여행이 좋았다."야씨발ㅋ 헬조센 탈출이닼ㅋㅋㅋ!!"라는 자유로운 기분을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느껴지는 공기도, 느껴지는 감각도 다르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곳에서 머가리를 비우고 똑같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좋더라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