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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스스로 EINTFP라고 자처하며, E/I와 T/F가 공존한다고 주장해왔으나,
MBTI의 이론상으로는 분명 자기가 '보다 선호하는 기능'이 존재하게 마련이고, 이는 거의 타고난 것이어서 후천적 학습과 상관없이 분명 더욱 편한 쪽은 존재한다고 한다. 단지 학습이 너무 잘 됐을 경우에야 바뀔 수도 있지만...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처럼 뭔가 태생적으로 편한 쪽이 존재하고, 그 편한 쪽이 자신의 유형인 것.
게다가 이 알파벳 하나 차이로 내가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의 순서가 확 바뀌어버리게 되니(직관이 1차기능이 될 수도, 사고가 1차기능이 될 수도 있는 것)
MBTI의 기본 가정에 충실히 따르자면, '난 중간이야'라고 쉽게 단언할 수는 없는 것이지.
일단 MBTI카페에서 본 여러 글들을 기준으로 사고형과 감정형을 구분해보았다.
1. T(thinking)는 이성적 F(Feeling)은 감정적?
그래서 일단 T(사고형)와 F(감정형)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공부하기 존나 싫어서 술처먹으면서 고민중이다)
사실 정식검사에선 이미 T라고 나오긴 했는데(사실 중간이라고는 했지만 E/I의 차이보다는 컸다);;
내가 상황에 따라 워낙 다르게 행동하는데다, 내 입으로 말하기 참 묘하지만 감수성은 묘하게 발달된 편이란 말이지;;;;; 그래서 나의 이런 예민한 감수성으로는 사실 감정형이 아닐까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T가 확실하다. 그리고 감수성은 T/F 이런 것과 상관이 없다. 아니, 감정적이고 이성적인 것도 T/F와 어느정도 관련은 있을 수 있어도 그 자체를 의미하진 않는다.
Thking과 Feeling은 어떠한 판단을 내릴 때 감정이 편한가 사고가 편한가, 선택의 차이일 뿐이다 (즉 단지 판단기준). 그리고 그러다 보니 T타입 인간들이 감정발달이 덜 되는 경우가 많으며 F타입 인간들이 비논리적인 경우 역시 조금 더 빈번히 발견된다뿐이지(즉 일종의 경향성이다) T타입과 F타입 자체가 이성적/감성적인 성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NTP중에 조낸 감수성 예민한 예술적 인간들이 많다고 한다 ㄷㄷㄷ단지 그 감수성이 인간을 향하기보다는 일반 사물을 향하는 것뿐이라지..... (찌...찔린다) 즉 이러한 감수성은 인간과의 감정교류와 연관된 F적인 감수성과는 조낸 다른 것이다. 하나 더 웃긴건, INTP(검사자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정식검사에서의 내 유형) 애들이 특히 지가 감정형인 것 같다고 조낸 고민한다는 것. I의 내면으로 향하는 성향때문에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살펴보고 분석하다 보니, 그 판단도구를 F로 착각하기 쉽다는 것. 분명 열등기능인 감정이 한번 폭발하면 지가 감정제어를 못해서 허우적대는데, 그 상황때문에 자신이 감정형이라고 착각하는 것일게다. (그런데 내가 E인지 I인지 이건 나도 잘 모르겠다. 다음에 고민해야지)
2. 아무튼 T와 F를 식별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으로 어떤 기능이 제일 먼저 튀어나오는지를 보면 된다. 즉,
1) 돌발상황에서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사고/감정 중 무엇을 제일 먼저 기준으로 삼을 것인지 생각해 보고
2) 사회화 되기 전, 어린시절 내가 어떻게 행동했는지 생각해 본다...
의 과정을 거치면 된다. 즉, 무의식적인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상상해 보면 된다는 것.
1)의 돌발상황은, 내가 굉장한 심리적 압박상태에 있으며 상대방이 나를 존나 갈구고 있는 상황을 생각해 보면 된다고 한다.
이러한 심리적 압박/돌발상황에서 '먼저' 감정이 나오는지 사고가 나오는지를 본다고 한다.
나라면, 분명
- '상대방이 말하는 논리는 가정을 바꾼다면 말이 안 된다...그러므로 반론반론반론'이 제일 먼저 자동빵으로 떠오르고
- 그 다음에 바로 '아니야 지금 이 상황에서, 가정을 바꾸는 것 자체가 말이 안돼. 그러므로 난 지금 여기서 잘못한게 맞아'라고 타협을 건 후에
- 곧이어 상대의 입장과 좀 더 큰 배경적 상황에 나와 상대를 위치시켜본 후, 역지사지의 정신을 발휘하여, 미안해 할 것이다.
(물론 이 과정은 1초만에 자동으로 일어나는 것)
그리고 마지막 미안한 감정만 생각하면 아마 나는 감정형이라고 판단될 터이지만... 사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언제나 가장 처음에 발휘되는 기능은 저놈의 사고인 것이다. 그러고 보면 많은 경우 감정적으로 동조해주는 경우에도 '이 상황에서는 감정적 동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무의식적으로 먼저 앞서는 것도 같다 (이렇게 쓰고 보니 뭔가 무섭네 ㄷㄷㄷ). 아 물론 그냥 슴가를 후벼파는 레알 정서적 공감의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것들의 대부분이 그냥 나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는, 나와 비슷한 경우...즉 그냥 상당히 이기적인 경우라고나 할까.-_-;;;;
그러므로 사고형.
2) 두 번째로, 어린시절을 생각해 보면,
어린시절만 생각하면 완전 백퍼 무조건 사고형이 맞다.-_-
물론 감수성 예민하고 혼자 감정에 젖어 갑자기 훌쩍훌쩍 울기도 하고, 미친 루나틱 감성폭발하는 나름 예술적인 코콤화;;; 였긴 했는데,
사실 그것은 온전히 나의 놀이나 상상세계나 기타 다른 사물에 대한 감성이었지,
대인관계나(EF), 관계적 인간으로서의 자신(IF)에 대한 감성은 아니었던 것이다.
*일단 난 어릴 때 언제 화를 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는 멍청한 아이였다. 화를 안 내니까 주변에서 신기하고 착하다(혹은 멍청하다)고 했는데, 사실 왜 그 상황에서 화를 굳이 내야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을 뿐이다. 아무래도 상관없는 것들이니 거기에 흔들리는 인간들이 신기해보였을 뿐. 그래서 몇 번은 그냥 일부러 화를 내 준 적도 있었다.
*또한 나는 '삐친다'는 말이 뭔지 잘 이해하지 못했고 그 말을 대체 왜 하는 것인지 역시 이해할 수 없었다.
같이 놀던 다른 아이들이 '나 삐쳤어'라고 얘기할 때 대체 그건 정확히 무엇이며,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것인지 굉장히 당황스러워졌던 것이다.
내 기준에서 화가 나면 화를 낸 후에 감정이 해소가 됐으니, 바로 잊어버리거나, 내가 왜 화가 났는지 과연 이것은 누구의 잘못이거나 오해인지, 다음엔 어떻게 행동할지 곱씹게 되는데...
그 '삐쳤다'는 말을 하는 아이들은 제대로 화를 내는 것도 아니고, 미안하다고 말을 해도 계속 자신의 '삐쳤음'을 내세우며 지루하게 사과를 받거나, 심지어 '미안하다면 다냐'는 말을 하며 도리어 사과하는 나에게 화를 내기도 하는 것이다. 사과에 진심이 안 담겨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 나도 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몰라 어쩔 줄 몰라하다가 오히려 화가 나기도 했지.
솔직히 말해서 아직도 그 '삐쳤다'는 감정에 대해 내가 어떻게 해 줘야 하며, 그 감정은 왜 그렇게 오래 가야하는 것인지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에휴 ㄷㄷㄷ 정말로 삐친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미안하면 미안함을 보상하는 이벤트라도 해 줘야 하는건가? 뭐 지금은 누군가 삐치고 금방 풀어지지 않는것 같으면 그냥 언젠가 괘안아지겠지~~하고 냅두고는 있는데, 그러면 안 되는건가. ㅡㅡ
.........뷁퍼 맞네 나 사고형.
그리고 일견 감성적인 것처럼 보이는 면은, 아마도 자꾸 스스로를 분석하고 성찰하는 내향적인 성향에서 나오는 듯함. 즉 INTP가 맞는 것 같다.
블로그 이름 바꿔야하나. 그런데 외향/내향은 아직은 불확실이니 냅두자. 이건 나중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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