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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연휴가 지나니 갑자기 퍼득 정신이 든 것 같은 기분.
손 끝에 와닿는 차가운 공기를 느껴.
기분나쁜 차가움이 몸을 깨운다.
책을 덮고, 컴퓨터를 멀리하고,
몸의 근육에 주어지는 힘을 느끼자.
낯선 곳을 정처없이 걷자.
한갓 문자 따위가,
나의 정신을 붙들어 맬 만큼 중요한 것이었나.
단지 '안다' / '알기 위해 노력한다' / '책임을 다한다'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그럴듯하게 생성된 거짓 기호의 미로에서 헤매고 있던 것 아닌가.
아 기호의 미로라고 하니까 돋네.
아니 그냥 다 돋네 ㄷㄷ
그래도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쓰자. 웃겨도 나오는대로 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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