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의 예술
0. 언제나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머리가 멍하고 소화가 안 되며 으슬으슬 떨리고 식은땀부터.. 감기 몸살 초기와 비슷하다. 이때 감히 약을 먹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면, 1. 빛이 압력을 지닌 덩어리가 되어 안구를 묵직하게 누르고 숨어있던 소리들이 슬금슬금 기어나와 증폭되어 뇌를 어지럽힌다 뒷목부터 귀 뒷편 라인을 타고 기어오르는 통증 줄기가 정수리에서 만나 부딪쳐, 충격을 흩뿌린다 쓰고나니까 뭔가 오글거리는데 딱 감지하는 그대로를 객관적으로 묘사한 것. 과장이 아니라는 게 함정. 몇 번이나, 검은 우주공간에서 뇌수가 그대로 폭발하고 눈알이 그대로 터져버리는 장면이 떠오른다 눈알이 3차원 구에서 2차원으로 변형되면서 선과 면과 색들이 이상하게 분해된다거나 아니면 뒷목에서 척수같은 신경줄기를 몽땅 꺼내서 ..
잡생각들
2012. 8. 29. 0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