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지 않아서 날아가 버린 많은 것들
특이한 꿈을 꿨다. 대부분의 경우, 꿈을 꾸게 되면, 내가 겪는 스토리의 변화, 즉 나와 나를 중심으로 한 내러티브 중심으로 흘러간다. 그런데 이번 꿈에서는 내러티브가 중요하다기보다는 인물들이 강조되는 꿈이었다. 그곳에 나는 없었고 (나는 구경꾼이었다), 여러 인물들이 줄줄이 등장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그 인물들은 실제가 아니라 각각 나의 어떤 측면을 나타내는 알레고리일뿐이라는 걸, 꿈 속에서 바로 알아채 버린 것이다. 꿈은 마치 나를 시험하듯, 점점 더 어이없거나 잔인한 장면을 만들어냈으나 이에 나는 속지 않았다. 그리하여 거의 마지막쯤 등장한 어떤 인물이 철봉에서 떨어져 땅에 얼굴을 부딪쳐 픽- 소리를 내며 터져 죽었음에도 마치 사이코패스처럼 아무렇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은 꿈이며, 이 인물..
드림월드
2012. 9. 18. 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