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라캉 계보의 사람들을 해설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원전을 읽는건 아니고, 그 원전을 쉽게 소개한 책이다.철학, 특히 유럽 철학 쪽에 그다지 친밀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접할 때 내 마음은, '그래서 어쩌라고' 였다.사람의 밑바닥을 파헤치면 나에게 뭐가 더 나은거야. 거기 빠져 있는 것조차도 그냥 게으르기 위한 핑계 아닐까. 그리고 그런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랑 별로 안 친했던 것 같다. 뭔가 너무 진지해서 농담은 못 받아들이는 인간들이 하필 주로 저런 이야기를 해서.그런 나도 나이가 들고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좀 달라졌다. 1.살다 보면, 종종 공허함이 거대하게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그냥 바쁜 척 하는 일상 뒤에 무시무시하게 커다란 빈 이질적 공간이 잔재하고 있는 것이다.그냥 무..
잡생각들
2025. 4. 13.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