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았다
언제나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나는 공기의 밀도가 높은 그 세계에 있었고, 아무렇지도 않게,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그냥 슥 떠올랐다. 2-3미터 가량만 떠오르면 어느정도 고도 유지는 가능하다. 여기까진 깊은 숨 한 번 몰아쉬는 정도로 쉽게 떠오를 수 있다. 물론 이 높이에서는 기류를 이용하는 것이 좀체 힘들어서,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는다. 그래서 얼마 후면 바닥에 발이 닿아버리고 만다. 아니, 그 전에 땅개들에게 내 발을 잡혀버리고 만다. 좀 더, 그들의 천박한 손아귀가 닿을 수 없는 높이까지 날아 올라야 한다. 공중이 아닌 '하늘'에 있다고 느낄만큼 높게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 숨을 잠깐 참는 정도의 짧은 에너지로 그곳까지 온전히 올라가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각각의 높이에 따른 ..
드림월드
2013. 9. 22.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