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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천박함의 아름다움

고요한 밤, 싸구려 크리스마스트리의 메이드인차이나 전구가 천박하게 빛나는 것을 보며 갑자기 가슴 떨리는 아름다움을 느꼈다.
서로 눈에 띌려고 요란하게 번쩍이는 네온사인의 촌스러움이 도드라진, 특색없고 얄팍천박한 거리에서 가끔 이런 괴상한 떨림을 느끼곤 한다.

어떤 작가들이 종종,
머리아픈 싸구려 향수를 뿌려댄 천박한 십대 여자아이의 살냄새를 묘사하며 그 세속적, 인공적인 싸구려의 아름다움을 추종하는 것과도 비슷한 맥락일지도.

어... 이러다 리얼리즘 추종할 기세.

아니, 어쩌면 내 눈앞에 무엇이 있었다 해도 난 그 순간 아름다움을 느꼈을거야. 마침, 아름다움을 느낄 시간이 땡~ 찾아왔는데, 때마침 눈앞에 싸구려 네온이 핑계삼아 눈에 들어온 것뿐일거야. 그러니까 뭘 봤는지는 아름다움을 느끼는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을거야.
뭐 결론은 삶의 평안함을 위한 인지부조화인가.

그래도 이렇게 타고나서 감사할뿐.

P.s 달리를 스키조프레닉이라고 지칭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단지 일반적으로 잘 쓰이지 않는 상징을 좀 설명없이 불친절하게 사용했을 뿐, 충분히 논리적이라고 생각함.
아마 분열기질(정상인인데 기질상) 있다는 정도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겠지.

P.s.2
어느정도의 분열기질이 있는 (소위4차원취급) 사람들의 글을 보면 귀찮아서(혹은 자신에겐 당연한 논리라 생각하여) 중간 설명을 생략했기에 괴취급당하는 일도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갑자기 궁금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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