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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워낙 대충 읽었지만, 그 대충 읽은 것이나마 잊지 않게 그냥 한 마디 써 둠. 


젊은 시절의 칼 세이건 형님.jpg

(지금은 고인. 아래는 모두 고인드립.)



칼 세이건은 학부에서는 인문학을 공부했지만, 대학원에서는 천체물리학으로 학위를 받았던 용자다.

<코스모스>로 인기몰이를 했고, 과학의 대중화로 이름을 날린 분...이라고 하지만 나는 코스모스를 읽어본 적이 없다.

이 '에덴의 용'은 우연히 책을 뒤적거리다가, '우주력을 인간의 1년으로 대치시킨다면 인류 문명 발달은 몇십 분 되지도 않는 찰나'임을 그려낸 통찰이 꽤 재미있어서, '이런 책을 누가 지었지?'하고 궁금해 져, 표지를 보니 유명한 칼 세이건이었더라. 어쨌든 그래서 그냥 슥슥 대충 읽게 됐다. 



1. 

에덴의 용의 주요 내용은, 신화, 종교적 알레고리 등을 뇌의 진화과정과 엮은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뇌의 구조나 발달과정, 파충류부터 영장류를 비롯한 포유류의 뇌와 관련 기능을 예시로 들고, 마지막에는 인공지능(컴퓨터)를 예시로 들고 있다.

뇌의 구조는 가장 안쪽에 생명에 필요한 기능이 있고, 바깥으로 갈수록 감정, 사고, 추론 등의 정신적 기능을 담당하도록 짜여져 있다.

진화 역시 뇌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순차적으로 발달하는 과정을 겪는다. 인간의 특징이라면 뇌의 가장 바깥쪽의 신피질 (껍데기?ㅋ) 부분이며, 이 부분이 추론과 윤리, 철학 등을 가능하게 한다. 


2. 

'에덴의 용'이라는 뭔가 있어 보이는 이 제목의 의미는 명쾌하다.

용은 파충류ㅋ를 의미한다. 파충류는 진화단계상 R-complex라는, 본능에 가까운 생명유지장치를 담당하는 뇌 기능까지만 발달한 동물들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성경(혹은 비기독교계 인들에게는 유대신화)에서는 닝겐들이 평화롭게 살다가, 선악과를 따먹고 부끄러움을 알게 되며, 그 후 에덴에서 쫓겨난다. 그리고 자손인 카인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키게 되지. (아벨을 죽여서 카인이 죄인이라는 이야기는 제껴둡시다요. 이 책과 무관)


단순하게 알레고리를 써 주면, 


에덴 : 진화 안 된 생명체들이 별 생각없이 사는 세계

용 : 신피질이 발달 안 된 (멍청한) 파충류 ㅋ

선악과 따먹 : 추론, 윤리, 논리 등이 가능한 신피질의 발달

에덴에서 쫓겨남 : 신피질이 발달하여 드디어 지식체계를 발달시킬 수 있게 됨. 드디어 당신의 뇌는 진화하였습니다.



아무튼 이 선악과 따먹는 에덴 이야기가 뇌의 진화과정을 그려냈다는 것일지도 모르며, 이렇게 발전하는 인류의 사고능력과 지식이야말로 인류 최고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와 함께 인류의 지식은 더더욱 발전하겠지. 나도 좋아햏 신피질. 

그리고 이러한 지식/과학적 사고능력에 반하는 유사지식들 (소위 '비'과학적이라고들 말하는 각종 신비주의, 영성 등)은 진화된 신피질에 관련된게 아니라 R복합체적인 본능적인 것이라고들 설명하더라. 한마디로 덜떨어진 것이라는 이야기죠.



3. 한줄요약 : 과학 포에버



p.s. 주의 : 엄청 대충 읽어서 실제로는 딴 내용일지도 모름


이 분 성향은 MBTI로 보면, Ni쪽으로 생각되는데 (ENTJ?), 뭐 이거야 그냥 별 근거 없는 드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