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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여행

나름 여행기랄까. 여행가는 이유 or 도쿄_1

여행을 많이 가는 편이다.

여행을 처음 다닐 때는 변덕스런 나새끼가 어떻게 움직일지 모르니, 가능한 모든 루트의 정보들을 조사하곤 했었다. 

그리고 비행기 값이 얼만데 여기도 가야지, 저기도 가야지... 식으로 움직였는데, 


어느 순간 존나 다 귀찮은 것이다.

결국 다른 사람이 좋다고 써 놓은 것을 인터넷에서 보고, 그걸 확인하러 가는 게 무슨 의민가 싶은 거다.

결국 여행을 왜 갈까, 라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더라. 

생각해보니 나는 일상을 벗어나 완전히 낯선 장소에 나를 떨어뜨려 놓는 것이 좋아서 여행이 좋았다.

"야씨발ㅋ 헬조센 탈출이닼ㅋㅋㅋ!!"라는 자유로운 기분을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느껴지는 공기도, 느껴지는 감각도 다르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곳에서 머가리를 비우고 똑같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좋더라고. 

관광지 가서 사람에 치이면서 뭔가 구경하는 건, '아 그냥 구경 잘 했다'는 느낌으로 끝이지만, 

자고 씻고 밥먹고 근처에 간식사러 가고 물건을 사는 등 똑같은 일상생활을 하다가 느껴지는 소소한 차이들이 오히려 더 크고 낯설게 느껴지거든. 평소에 내가 사는 곳에서도 경복궁 창경궁 이런 관광지를 보면 '어 관광지 ㅇㅋ 거긴 특이한데'라고 받아들이지, 그게 내 일상이라고 느끼진 않쟈늠. 


그리고 그렇게 자극이 적은 일상에서 장소의 분위기나 소리, 감각, 공기나 기온 등도 더 민감하게 느껴진다. 

그래야 정말 낯선 장소에 있다는 자각이 더 크게 느껴지고 해방감이 쩌는 것이지.

(그런데 막상 이렇게 말하지만 내 일상이라는 게 먹방/쇼핑지옥이긴 하닼ㅋㅋㅋ)


여튼 남 안 가본 곳들 발찍으며 돌아다니는 성취욕을 즐겼던 적도 있는데, 뭐 아직도 그거야 재밌긴 하지만ㅋ

이젠 대체로 그냥 여유롭게 있는 게 좋다. 물론 내가 말하는 여유롭게 릴랙스 하는 건 위에서 쓴 것처럼, 비일상적인 호화휴양지 가서 갇혀 있는 걸 말하는 건 아니고, 그냥 도심에서 똑같은 일상을 살면서도 몸과 마음의 여유를 느끼는 거.


그래서 자주 가는 곳이, 

일본이다ㅋ.


뭐 일본문화에 호의적이니까...라는 이유도 있는데, 

노비자에 비행기표가 싸고 가까워서ㅋ라는 이유가 제일 크긴 하군ㅋㅋ.

어딘가 자주 도망 가려면 싸야 하거든.

그리고 이제 아무 계획도 없이 일상을 다르게 살러 대충 떠나는 거니까, 계획같은거 없어도 자유롭게 막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좋은데, 

그게 일본이더라고. 


그래서 어느날 갑자기 또 도쿄로 훌쩍 뜬 것이다.


- 투비컨티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