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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보고듣기(영화,애니,공연)

[영화] 터미네이터4 2009년 6월 쓴 글 아래는 스포일러임 이 영화를 보고 터미네이터 시리즈 안본다고 선언해버렸다. 이 영화의 장점들도 많겠지만, 다 제끼고, 화가난 포인트만 주절대겠다 일단 영화의 주인공은 아래 두 놈들이다. - 잔인하고 이기적이고 영웅자뻑주의에 사로잡힌 인간 존 코너, - 보살정신으로 위장, 자존감 따위는 내다버린 휴머노이드 마커스 마커스는 심장을 제외한 다른 부위가 기계로 된 휴머노이드이다. 원래 사형을 언도받은 죄수였는데, 시신이 휴머노이드로 개발돼버렸다. (본인은 모르고 있었음) 그래서 존코너는 처음에 마커스가 기계라고 졸라 경계하지만, 나중엔 뭐 다른 터미네이터 시리즈처럼 그의 도움을 받으며 생존해나간다. 마커스는 자기가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영화 후반부에나 깨달으며, 그로 인해 혼란을 겪지만,.. 더보기
[영화] 더 리더 스티븐 달드리 감독과 그 제작진이 영화 '더 리더'에서 하고 있는 이야기는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이제는 진부한 소재인 홀로코스트와 그 피해자/가해자 이야기가 가장 드러나는 소재일듯. 이 영화, 함부로 심판내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투명하게 보여주려고 한 그 진지한 자세가 마음에 들어. 누구나 다 알 법한 심판내리고 교훈까지 제시해주는 영화들은.. 뭐 옳고 그름을 떠나 이미 촌스럽잖아 -_-,, 독일 나찌 출신의 어떤 매우 보통 사람이 스스로를 변호하는 책을 쓰고, 이렇게 말했다지... _the biggest problem is that we are judged by young generation who has never been tested.. 즉, 직접 경험하지 않고서는 쉽게 말하면 안된다는 .. 더보기
[드라마] 가십걸 그리고 질투에 관하여 / 칙릿소설 2009년 3월 쓴 글 미국 드라마 가십걸을 보다가 든 생각. Gossip Girl은 뉴욕 동북부 부유층 고딩들의 막장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는 두 녀인(단짝친구이자 라이벌)의 대립이 그려지는데, 1. 쓰뤼나 밴 더 우슨(Serena Van der Woodsen) 극중 초절정 미녀(로 설정됐으며)에 자유분방하고 편견없고 착한 성격에 부유함까지, 모든 것을 갖춘 아이로 그려짐. 단지 파티걸로 사생활이 상당히 문란했던 과거 -_-가 있었고, 타고난 친절함과 미모, 인기덕분에 그리 노력하지 않고도 원하는 것들을 쓱쓱 얻어내는 바람에 백만 소녀안티들을 거느리고 있음. 2. 블레어 월도프 언제나 자기가 최고여야만 하는 캐릭터. 그렇게 최고가 되기 위해 언제나 부단한 노력을 한다. 단짝 친구.. 더보기
[영화] 워낭소리 2009. 2월 술처먹고 쓴 글. 워낭소리. 분명 이 영화는 농촌의 현실적인 색채를 그대로 잡아내었고, 적당히 감동을 줄 만한 부분에서 소리라던가 색채라던가.. 암튼 다양한 /적절한 편집요소를 잘 끼워넣었습니다. 죄송해요. 근데 전 이 영화를 보고 조금은 불편했습니다. 그러니까, 조금 너그러운 취급당한 노예한테 애정을 쏟아주는 주인님의 아름다운 마음, 그리고 노예의 지고지순함에 감동해야하는 거였죠? 노인이 소를 대하는 방법은 또래집단(나이드신 어른들..)에 비해 대단히 너그러운 정도..에 불과했을 뿐, 근본적으로 크게 다르진 않았습니다. 사실 저같이 도시적인 딱딱한 사람이 보기엔 '늙어죽을때까지 소새끼 실컷 부려먹고 뒈지기 전 쵸큼 잘해주면서 아쉬워함?'정도의 감정으로 보일 수 있었죠. 그러고보니 비슷한.. 더보기
[게임]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 2009년 2월 씀. 0. 예전에도 쓴 적이 있지만,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라는 게임을 해보고는 그 뛰어난 퀄릿에 매우(x 100000) 감명을 받았던 적이 있었더랬다. (그래픽 상상력 음악 분위기 모두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 설정 = 정신병자 앨리스가 스스로의 환상세계 속에서 각종 미로를 헤치고 몬스터를 물리치며 정신머리를 찾아나가는 게임 눈깔빠진 퇴끼인형을 집어들고 있는 미친 앨리스 게임을 하다 보면, 앨리스 앞에 다양한 공간과 그에 걸맞은 장애물이 많이도 나타난다. 색을 잃은 흑백 체스나라에서의 앨리스 스틸샷이라 표현되지 않지만, 가만히 서 있으면 분위기에 취해 너무 아름다웠어. 바닥이 조각조각 움직여 정신병원 서재입구 언제나 미묘한 흥분을 자아내는 서재 앨리스는 이렇게 여러 공간을 헤쳐나가면서 여.. 더보기
[영화] 판타스틱 소녀백서, 즈위고프 2008년 11월 쓴 글. 머리로 생각할 것 없이 그냥 무작정 마음에 드는 영화가 있는데 이 '판타스틱 소녀백서'(원제 ghost world)라는 영화 역시 완소무비. 보고나서 여운이 정말 길게 길게 남았던 영화인데 갑자기 오늘 생각이 나 버렸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소녀들의 방황,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아웃사이더로서의 심리, 사회와 좌충우돌 부딪치는 과정을 그렸다... 아아 성장물에다 비주류에다 아웃사이더에다 외곬수 주인공들.. 게다가 살아있음을 과시함으로써 세상에 보란듯이 당당하게 저항하는 듯하게 발랄화려한 컬러들... 그냥 내가 사랑할만한 모든 요소를 갖춘 영화였던 것이다 ㅜㅜ 사실 마지막에 버스 타고 떠나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먹먹해서 움직일 수가 없었던 기억이.. 지금보면 눈물 글.. 더보기
[영화] 맨하탄, 우디앨런 2008년 11월 쓴 글을 옮김 그의 영화를 한 번 보고는 말많고 시끄럽고 짜증나서 안 볼거라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대사없는 영화를 좋아했고, 부조리한 변명 일색인 그의 영화는 최악이었다. 실제로 다시 보지 않았다. 한참 잊고 있다가 오늘 정말로 오랜만에 본 우디앨런 작 '맨하탄'. 맨하탄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관계들에 대한 비틀리고 솔직하지 않은, 포장 일색의 접근들(마지막엔 솔직해지지만)을 보여주더라. 내가 그들의 솔직하지 못하고 부조리한 대사들에 짜증내지 않고 심지어는 일부 공감했다는 것은, 그만큼 늙었다는 뜻이리라. 좋게 말해 경험치가 쌓인거고, 나쁘게 말해나 도 뭔가 꼬인. 1979년 영화지만 음악이나 영상이 전혀 뒤떨어진 느낌 없이 좋았다. 흑백의 매력. 더보기
[영화] 성스러운 피 2008년 9월 쓴 글을 옮김. 기괴한 영상세계를 자랑하는 영화감독 조도로프스키님 십뮃년전 힘들게 찾아 본 그의 작품 '성스러운 피'의 강렬한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하...기에는 역시 내 기억력이 너무 나쁘다 -_-;;; 암튼 내가, 제목부터 대놓고 편가르기를 하는 저 컬트영화를 본 것은 아래와 같은 감독의 영화제작 모토 한 마디때문이다. "관객의 영혼에 상처를 입히고 싶다" 우리의 마음에 냐옹~ 캭! 갈퀴질한다는 조도로프스키~ 아아.. 금단의 열매를 선물할 듯 자극하는 저 쌍콤한 한 마디에 그만 그의 마수에 걸려들어 비됴가게를 찾게 된 것이었다. ------------------------------------------------------- '성스러운 피'의 가장 큰 줄기는 마마콤풀렉수/오이디푸스 콤.. 더보기
[애니] 귀를 기울이면 역시 2008년 7월경 쓴 글. 최고의 애니메이션을 꼽으라고 한다면 한참 생각해야겠지만 가장 소중한 애니메이션을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꼽을 이 작품, 귀를 기울이면. 내가 대학 신입생 때 처음 본 이 애니메이션이 노린 관객층은 15세 내외의 청소년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은 중학생들이며, 중학생 정도 되는 아이들의 지극히 중학생스러운 고민과 성장을 다루고 있다. 구성은 사실 좀 산만했고, 마무리도 결국 중고생 정도 되는 아이들의 공감을 얻을만한 것이었다. 즉, 이 작품은 누구에게나 '이거 최고의 작품'이라고 서슴없이 추천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은 사실 아니다. 그럼에도 내가 이 애니메이션을 보고 무한감동에 빠져든 것은 1) 나는 성장물 매니아였다. 주인공의 고민과 성장을 진지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판단만.. 더보기
[게임] 이코 2008. 7월 작성 글을 옮김. 게임 이코 머리에 작은 뿔이 난 어린 소년 이코가 밀가루처럼 하얀 소녀 요르다를 데리고 그녀를 보호하면서 커다랗고 신비스런 안개의 성을 빠져나가는 것이 게임 목표. 점프하고, 상자를 밀고 그러면서 빠져나가야 한다. 퍼즐어드벤처라고 불러야할까... 페르시아의 왕자랑 비슷한 진행이라고 보면 됨. 1. 이 게임에서는 모든 것이 모호하다. 제대로 배경설명을 해 주지 않는다. 뭐 겜 시작하면 마을 이장이 미안하다고, 어쩔 수 없다면서 이코를 안개성에 제물로 처넣는다. 그게 끝. 요르다가 왜 도망가고 있는 건지도 명확하지 않다. 요르다와 이코의 언어도 알아들을 수 없다(신기한 나라 말을 쓴다. 둘이 서로도 말이 안통한다). 소위 말하는 화려한 '게임성'도 없다. 등장하는 적은 검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