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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물들/보고듣기(영화,애니,공연)

[영화] 맨하탄, 우디앨런


2008년 11월 쓴 글을 옮김

그의 영화를 한 번 보고는 말많고 시끄럽고 짜증나서 안 볼거라고 생각했다. 당시 나는 대사없는 영화를 좋아했고, 부조리한 변명 일색인 그의 영화는 최악이었다. 실제로 다시 보지 않았다.

한참 잊고 있다가 오늘 정말로 오랜만에 본 우디앨런 작 '맨하탄'. 맨하탄을 중심으로 이런저런 관계들에 대한 비틀리고 솔직하지 않은, 포장 일색의 접근들(마지막엔 솔직해지지만)을 보여주더라.

내가 그들의 솔직하지 못하고 부조리한 대사들에 짜증내지 않고 심지어는 일부 공감했다는 것은, 그만큼 늙었다는 뜻이리라. 좋게 말해 경험치가 쌓인거고, 나쁘게 말해나 도 뭔가 꼬인.

1979년 영화지만 음악이나 영상이 전혀 뒤떨어진 느낌 없이 좋았다. 흑백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