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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부탁한 것을 없는 시간을 쪼개 밤새 해치워주었고, 나의 바쁜 상황을 아는 상대는 고마워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마침 상황상 시간이 약간 남게 됐고 이 때를 기해 얼른 해치워야겠다 싶어 했을뿐이야.

  특별히 네 것에 부담가지거나 잘 하자는 생각은 없었으니까, 너도 부담갖지 마.'

 

라고 내 딴에는 상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또 내가 실제보다 너무 착한 사람처럼 보이는, '사실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진심과 진실을 담아 밝고 명랑하고 친절하게 말해주었는데

 

 

 

..........자신의 일은 중요시하지 않는다며,

자기가 그 정도밖에 안 되냐면서 기분나쁘다는 답을 들었다.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실컷 일해주고 욕처먹는 이런 경우는

나의 너무나 친절한, 사고형스러운 화법때문이지.

 

 

 

 

아 내가 츤데레다!!!!!!

 

 

 

 

 

 

 

 

p.s.1. 그런데 츤데레 정서로 말한 게 아니라는 것이 함정.

게다가 나는 진심으로 상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밝고 친절한 화법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 함정2.

상대가 저걸 진지빨면서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는 것이 함정3.

 

 

 

 

p.s.2. 사실 싫거나 부담갖는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 기분파적인 면때문에, 어떤 일을 맡아도 일단 즐거운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따라서 어떤 일에도 '부담가지거나 잘하자'라는 마음을 특별히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인데,

 

상대는 나완 달리, 잘 해주고 싶어하는 일에는 부담을 갖는 타입의 존재였던 것이지.

게다가 상대가 좀 더 친하다고 생각하면, 더 특별한 대접을 기대하는 타입의 인간인 것이고.

근데 난 상대와는 달리 친한사람을 명확히 차별하는 타입은 아니니까.

 

 

그런데 잠깐, 왜 상대는 나를, '특별한 대접'을 해 줘야 할 정도로 친하다고 생각하는거지? 흠.

역시 이런 면에서는 기준들이 다르구나.

 

 

 

 

그렇지만 내가 이걸 구구절절 설명할 수는 없잖아. 딱히 그럴 필요도 없고.

'네껀 너무너무 잘하고 싶었어' 이렇게 듣기 좋으라고 거짓말 하는 것도 싫고.

그냥 처음부터 내가 저딴 기분표현을 한 것 자체가 문제다.

그냥 정해진 매뉴얼대로 할 말만 하고, 진지병 환자에게는 특히 팩트만 말해줘야지.

 

 

 

 

p.s.3. 상대에게 정중하게 팩트만을 담아 '난 너의 부담을 덜어주려 한 것이었으니 기분나빴다면 미안하다'는 취지를 전달했는데

나와는 다른 사고를 하는 상대이기에, 이것 역시 진지빨고 곡해할까봐 갑자기 두렵군.

사교용 이모티콘을 존나게 섞었어야 했나. 이모티콘 없다고 이번엔 '화내고 있다'고 곡해하는거 아닐까 몰라.

 

암튼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므로 가능하면 ISO9200에 따른 표준화법을 사용해야겠다.

 

그런데 므브티로 돌아와서, 내가 감정형이 아니라는 것을 확 느끼고 있는 것이,

지금 3일 밤 샌것마냥 존나게 피곤하다.

아오 귀찮고 짜증나고 해결 안 된 미제문제같은 느낌이잖아. 왜 쓸데 없이 이상한 해석을 하는 거냐고.

 

 

암튼 그래서 이거 므브티 카테고리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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