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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이숙내외와 함께 낯선 도시에 있었다.
이모는 동네 보세상점에서 싸게 산 고급브랜드의 카피 옷을 자랑하고 있었고(흑백의 자잘한 체크무늬) 엄마는 그걸 흥미롭게 들어주고 있었다.
낯선 도시 구경을 위해 건물옥상으로 올라갔고, 그 건물과 다른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가 도시를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었다.
통로를 지나며 본 도시는 과연 약간 음울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전형적인 유럽풍 도시다.
그렇게 통로를 2/3쯤 건넜을까,
갑자기 고소공포증이 엄습해왔다.
이 통로 아래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 느껴지며 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듯한 감각장애가 느껴져
다리가 떨리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통로 위에 계속 있어야 할 것 같았으나,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통로를 얼른 지나 옆 건물로 피신했다.
건물에 도착하자, 안전한 느낌이었어.
그리고 깨어남과 동시에 뜬금없이 유년시절 치던 손나 발랄명랑간단한 피아노 연습곡이 귀에 들리는데....
(미레도도솔-파미레-파-시-도-솔솔 미레도도솔-파미레미파미파레도....)
뭐지 이 전개는 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