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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생각외마디

요즘 곤란한 것 중 하나.

어떤 사람, 혹은 어떤 기억과 연결돼 있는 음악을 들을 때다.

 

평소엔 그닥 아무 생각 없이 듣다가도, 요즘처럼 장기 멜랑콜리 모드에 정신줄을 놓을 때면 그때의 기억, 감정, 그 기억과 연관된 사람들에 대한 느낌이 되살아 오는 것이다.

 

지금 들으면 거의, 괴롭다.

 

 

 

이미 끝난 기억일 경우,

 

즐거웠던 기억이라면 다시는 돌아갈 수 없기에 괴로운 것이고

 

괴로웠던 기억이라면 당시의 괴로움과 후회가 맞물려 괴로워진다.

 

그리고, 진행중인 기억이라면 갑갑함과 미래에 대한 공포가 맞물려 괴로워지게 된다.

 

 

 

 

그러니까, 대체로는 음악을 듣고 감상적으로 변하는 순간, 행복해질 수가 없다.

 

아니면, 아무런 감정적 기억과 연결돼 있지 않은 음악만을 골라, 순수하게 음악만으로 분석하며 들어야 하거나.

 

그런데 문제는, 아무런 기억과도 연관되어 있지 않은 음악은 드물다. 요즘처럼 대놓고 중이병 기분을 탈 때는, 하다 못해 그 음악을 선곡할 때의 기분이 떠오르기도 한다. 신기하게 거지같은 기억력이 이럴 땐 잘도 살아온다.

 

 

 

 

게다가 드라이하게 뭔가 하기에는 내가 요즘 너무 멜랑콜리하다.

 

단지 기분만의 문제는 아니고 사실 마음에 걸린 것들도 있긴 한데, 생각해 봤자 소용도 없는 일이지만.

 

아무래도 술을 그만 마셔야 한다. 취한 채로 혼자 병신 중이병 돋는, 비맞은 땡중 타임을 줄이거나

 

아니면 차라리 왁자지껄 모여 떠들며 의미없이 마셔라. 너를 마주하지 마.

 

 

 

가끔씩 이렇게 제껴놓았던 감정들이 물밀듯 밀려올 때면 어떻게 제어해야할지 몰라서 괴롭다.

 

정말 난 뭐든 정말 한꺼번에 + 벼락치기로구나.

 

 

 

 

 

 

아아아아 네, 가볍게 낮술 마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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